이번 지진재해중에 발생한 많은 이야기중에 내 맘을 찡하게 했던 이야기가 있다. 《중국청년보》에 실린 간단하지만 "소담한 이야기" 한토막...
지진이 폭팔하던 그 시각, 인테리어 회사의 녀직원 송가가는 흔들리는 사무실을 빠져나오는 그 경황중에도 핸드폰을 꺼내들고 다른 청사에 출근하고있는 남편 사무실에 전화를 했다. 몇번을 걸어도 남편 사무실 전화는 그냥 통화중이고 달려나오는 사람들이 밀고닥치면서 그녀는 다리가 치여 넘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경각을 다투는 그 시각에도 그녀는 걸음을 늦추며 쉴새없이 남편 사무실 전화만 쳤다.
그렇게 겨우 청사를 빠져나오던 그녀는 뒤늦게 저쪽 청사에서 달려나오는 남편을 발견했다.
바로 그녀 남편도 그녀에게 핸드폰을 치고있었다!
그녀를 본 남편이 달려오면서 고함을 질렀다.
"당신 핸드폰이 무슨 판이야? 아무리 쳐도 그냥 통화중이야? 속이 타서 죽는줄 알았다니까!"
그녀는 말을 못하고 남편품에 안겨 펑펑 울었다.
두 사람이 생사의 고비에 제일 먼저 생각한것이 사랑하는 사람이였다.
이번 메스컴의 융단식 폭격같은 대지진 참사의 장면은 재해구에 친인이 없는 많은 사람들에게 준 충격도 너무나 크다. 차마 눈뜨고 볼수 없는 참상속에서 반죽되여 있는 생과 사, 삶과 정은 우리 마음을 전률시킨다.
아무 죄없이 아무 예고없이 콩크리트더미에 파묻혀버린 수천명의 어린 학생들의 시신 , 파묻힌채 숨진 교원들마다 꼭 같은 자세가 있었으니 바로 학생들을 안고있었다는것, 몸으로 어린 자식을 보호하고 숨진 한 젊은 부부, 두 손으로 콩크리트 벽을 파서 꺼낸 자기보다 키꼴이 큰 아들의 시신을 동여매 업고 몇십리 산길을 걸어 "아들을 집에 데려온" 한 로인의 고집...또 순식간에 가족과 친인 수십명을 잃고 행운으로 살아난 그 생존자는 과연 행운일가?
우리는 지금 모든것을 너무도 쉽게 얻고있다. 그래서 또 너무도 모든 것을 쉽게 잃고있다. 쉽게 얻었기에 쉽게 버릴수 있는 시대에 살고있다.
결국 지금은 모든것이 소중(珍惜)한것이 없는 시대가 되였다.
"소중한것"이 없으면 귀한것이 없다는 말이 된다. 정도 사랑도 생명도 귀하지 않게 된다면 이제 더 귀한것이 무엇이 있을가?
그래서 "이 세상에 자기밖에 믿을수 없다" 하고 "자기를 사랑할수밖에 없다" 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자기중심" "유아독존", 신세대들의 너무나도 다른 인생관, 가치관에 우리는 막연히 바라보기만 했다. 그리고 우리도 저도 모르게 "시대를 따른다"는 명분을 세워 어느새 쭈볏쭈볏 신세대들을 따라가고있었다.
정말 우리에게도 진짜 "소중"이 있었던가?
지진은 예고없이 인성의 각성을 불러온것 같다.
우리가 "80년후"라고 부르는 "송가가"네들, 차겁고 "소중"도 모르고 전통과 도덕의 대가 끊어졌다는 그들에게도 지진은 정과 사랑의 동면을 갖다준것 같다.
사실은 정과 사랑이 물과 같이 인간에게 없으면 우리는 언녕 말라죽었을것이다. 다만 우리가 그동안 정과 사랑이 아예 사라졌다고 착각하고 단념했을지도 모른다. 우리 피에서 정과 사랑이 그냥 흐르고있었는데도.
지진은 우리에게 그 정과 사랑을 환기시켰고 또 그 정과 사랑이 소중하다는것을 뼈저리게 일깨워 준것이 아닐가?
시나넷과 중국청년보에서 련합으로 진행한 네티즌 19553명이 참가한 설문조사 응답을 보고 나는 깊은 감명을 받았다. 당장 이 기사를 편집해 6월 3일자 《길림신문》 1면 톱에 올렸다.
응답자의 대부분은 분명 네티즌의 주력인 신세대들일것이다. 이외로 그들의 대답에는 정과 사랑이 줄줄 흐르고있었다.
근 절반인 47.3%의 응답자가 "이후에는 주변의 사람들에게 더 관심을 돌려야겠다"고 표시했다. 응답자의 24.1%가 "기실 내가 그 (그녀)를 얼마나 관심하고있는가를 알게 되였다. 전에는 전혀 느끼지 못했었다"고 실토하고 19.4%는 "평시 일때문에 그(그녀)에게 관심이 부족했다"고 후회했다.
77.9%의 응답자들은 "지진후 친인, 친구들과의 관계를 더욱 밀접히 하게 됐다"고 답하며 "재난이 닥쳐오자 사람들간의 정이 얼마나 귀중한것인지를 알게 됐다", "전에는 일밖에 몰랐지만 이제는 가족, 친척,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더 갖겠다"고 표했다. 그리고 54.8%의 네티즌들은 "이후에는 아는 사람들을 더욱 관심하고 도울뿐 아니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알지 못하는 사람들한테도 지원을 하겠다"고 표했다.
응답자들은 감회에서 "지진후 소중히 여기다(珍惜)라는 단어가 가슴에 더욱 깊이 새겨지고있다. 더는 생활이 여의치 못하다고 원망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련다", "우리는 사랑을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들 말했다.
지진이 우리에게서 가져간것은 너무나도 많다. 그러나 한편 지진이 우리에게 가져다 준 소중한 그것은 혹시 "소중"이란 보물이 아닐가...
래원: 인민넷 | (편집: 김홍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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