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왕청현 배초구진은 단오절을 맞아 “무형문화재 보호, 중국 실천” 주제를 내세운 2019년 왕청현 ‘문화와 자연유산일’ 경축 및 단오절맞이 조선족민속활동 전시공연 행사를 마련해 명절의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왕청현당위와 정부의 주최하에 왕청현문화라지오텔레비죤방송및관광국의 주관, 왕청현문화관과 배초구진문화체육사업소의 협찬으로 배초구진 문화체육활동중심 마당에서 펼쳐진 이날 행사는 특설무대를 가득채운 200여명의 촌민들로 성황을 이루었다.
배초구촌, 길상촌, 평안촌, 룡암촌, 남성촌, 정양촌의 촌민들이 직접 왕청현문화관 공연배우들과 팀을 이뤄 천년부락 백년현-왕청의 특색과 개성을 강조한 조선족 민속예술공연을 선보이며 이날 무대를 장식했다. 집체 절목 <단오를>로 막을 연 공연은 배초구촌의 도라지춤, 길상촌의 물동이춤, 평안촌의 북춤, 룡암촌의 지게춤, 남성촌의 삼태기춤으로 련속 이어지며 관중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정양촌에서는 합창을 준비했고 왕청현 문화관의 가수들은 3중창과 독창을 선보였다. 무대에는 다양한 소품들이 함께 올랐는데 호미, 낫, 곡괭이, 삽, 삼태기 등 농기구들이 등장했는가 하면 절구, 떡함지, 물동이, 가마니를 가득 실은 수레까지 등장하며 이채를 돋구었다.
‘상모춤의 고향’으로 명성 높은 배초구진답게 길상촌에서 준비한 상모춤-<오곡풍년>으로 마지막 무대를 마련했다. 흥겨운 음악에 맞춰 채상모를 돌리면서 추는 상모춤은 활발하고 우아한 자태로 관중석을 사로잡았으며 독특한 까치발 움직임과 기교적인 산들바람 동작은 경쾌하고 신명나는 가락과 어울리며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끌었다. 끝날 무렵에는 사람 키보다 더 큰 물레방아의 등장과 함께 공연 배우들이 무대로 집결해 함께 춤추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배초구진 문화소 소장 손흠은 “왕청현 문화관 사업일군의 지도하에 촌민들이 꼬박 1달간 련습에 매진한 끝에 보여준 완벽한 무대”라고 만족을 표하면서 “이번 행사는 조선족의 단오절 문화를 새시대의 분투정신과 접합시켜 초심과 사명을 잊지 않고 전통문화의 전승을 적극 실천해나가는 배초구진 촌민들의 정신적 재부를 남김없이 보여주는 데 취지를 두었다.”고 밝혔다.
공연후 현장 관객들과 함께 하는 떡치기 체험마당이 열렸는데 한 소학교 남학생은 제법 빨리 동작을 익힌 반면 몇명 건장한 남성들은 떡메를 서투르게 휘두르며 허둥대는 모습을 보여 현장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완성된 떡은 촌민들이 직접 만든 막걸리, 김치, 수제 쌀 강정 등 조선족 전통음식과 한족 전통음식인 쭝즈와 함께 관객들에게 시식용으로 제공됐다. 시내에서 온 한 관객은 “역시 농촌 음식에는 시내에서 찾을 수 없는 오묘한 맛이 있다.”며 감탄했다.
전통음식 시식에 이어 현장에서는 화투, 윷놀이, 장기 등 민속오락활동들이 펼쳐졌는데 윳놀이가 가장 관심을 끌었다. 참가자가 윷가락을 던질때마다 관객들은 함께 환호를 지르며 호응을 해주기도 했다. 활동은 오후까지 계속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