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운호 |
조선족문단에 새로운 시 수법을 선보여 파장을 불러일으킨 박운호시인의 "가로세로시"를 화제로 15일 장춘에서 진지하고도 열렬한 토론의 장이 펼쳐졌다.
시인의 탐구적인 문학열성에 탄복
석달전 광주에 살고있는 박운호시인이 12년만에 두번째시집인《환혼몽기》를 출간, 이 시집에는 재래식 시뿐아니라 가로로, 세로로 읽어도 글자 하나 틀리지 않는 똑같은 시 16편이 실려 일시에 우리 문단의 큰 화제거리로 떠올랐다.
이에 현 조선족문단에서 유일하게 "가로세로시"를 창작하는 박운호시인의 시세계를 조명하고저 장백산잡지사, 도라지잡지사, 북경민족출판사 주최로 《박운호 환혼몽기 출판 및 세미나》가 펼쳐졌다.
이번 세미나에는 동북3성, 북경, 광주 등지의 문인, 학자, 언론인 등 80여명이 모여 진지하고도 열렬한 토론을 벌였다.
저명한 시인 남영전이 개회사를 하고 중앙민족대학교 오상순교수, 연변작가협회 우광훈주임, 북경민족출판사 박문봉 조문판총편집, 도라지잡지사 김홍란주필, 길림신문사 한정일부총편집, 송화강잡지 구용기주필이 축사를 했다.
발언자들은 시발전에서 새로운 돌파를 가져오기 위해 "12년동안 피를 말린"박운호시인의 탐구적인 문학열성과 시인으로서의 사명감에 경의, 탄복과 찬사를 보냈다. 동시에 우리 시단에 신선함을 선물한 그의 "가로세로시"는 "우리 문단의 괴사(怪事), 기사(奇事)그리고 경사(庆事)"라며 "우리 말과 글의 아름다움을 증명"하는데서 갖는 의의 등을 제시하며 그의 시집 출간에 진심어린 축하를 보냈다.
"가로세로시" 두고 진솔하고도 다양한 평론 진행
축사에 이어 중앙민족대학 오상순교수의 사회로 문학평론가 최삼룡이《한 도시남자의 자화상》, 길림대학 윤윤진교수가《청운의 꿈과 백의 혼의 그리움의 시화》, 북경제2외국어대학 김영옥교수가《시행으로 그린 삶의 자화상》, 문학평론가 김룡운이《우리 문단의 괴사, 기사, 경사》, 시인 강효삼이《시의 등불을 켜들고 령혼의 고향을 찾아 고행하는 시인》, 도라지잡지사 전경업사장이《고행의 로변풍경과 진아의 회귀》를 제목으로 론평을 하며 각자 주장을 펼쳤다.
론평에서 이들은《재치있고 독창적이고 해학적이다》,《청운의 꿈을 추구하면서 시정이 전개, 집요한 추구로 볼 때 그는 인생의 성공자다》, 《우리의 훈민정음을 가지고 립체적인 마방을 고안해냈다는것은 실로 장거라고 할만하다. 오래간만에 우리 시단에 괴상하고도 신기한 선물을 안겨준 이 시집은 우리 시단의 경사이다》, 《이 가로세로시는 우리가 우주와 자연에 대한 재인식에서 그 어느 면의 신비로운 형상을 알게 되는 하나의 계기가 되지 않을가》, 《가로세로시의 참신한 형식에 동양철리까지 잘 담아냈다》등 우점을 주장했다.
한편 가로세로시를 두고 《형식에 대한 추구때문에 시상을 제대로 담지 못할 우려》, 《자칫 언어의 장난》, 《읽기에 어려움》 등 반론도 나왔고 언어사용에서의 산문화경향, 언어적면의 진일보 승화 등도 건의하는 등 허심탄회한 토론의 분위기를 보였다.
우리 글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볼수 있는 시도
이어 연변문학예술연구소 리임원소장의 사회하에 진행된 자유토론에서 김수영, 리만석, 소설가 리혜선, 흑룡강조선어방송국 리홍규부국장, 교원 서정순, 청년작가 조광명, 한영남 등은 박운호 시의 특점과 시인으로서의 인격매력, 가족간 사랑에 대해서도 담론했다. 참석자들은 "가로세로시를 두고 찬반의 론조가 있다 하더라도 문단에서 공적이라 할수 있다"며 우리 글이 가로세로 되는 시로도 볼수 있는 아름다운 글임을 느끼게 되였다며 금후 가로세로시 탐구에서 더 좋은 력작이 나오기를 기대했다.
시인 박운호는 참석자들의 발언에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도 "가로세로시란 정형미학의 새로운 길에서 타협과 안주가 아닌 글, 자아갱신을 하면서 분발하는 자아성찰의 글을 계속 써보겠다"며 답사를 했다.
리여천사장은 총화발언에서 "많은 탐구와 노력이 깃든 박운호시인의 가로세로시에 박수를 보낸다"며 "이번 세미나는 우리 문단을 활성화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박운호 시작품 랑송 및 이번 세미나에 지지와 성원을 아끼지 않은 광동중강의약유한회사 송동범리사장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래원: 길림신문 | (편집: 김홍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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