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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칼럼

홍색유전자 전승에 여열을 다해

안도현 김만춘 로인 이야기

2021년 05월 10일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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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의 군인생활을 해온 안도현 김만춘 로인은 퇴직해서도 시종 군인시절 받은 가르침을 잊지 않고 모든 정력과 시간을 홍색유전자를 전승하는 데 몰붓고 있다. 그는 렬사기념비에 고이 잠든 영렬들의 명분을 찾아주기 위해 10여년간 동분서주하면서 영렬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하나하나 끄집어냈다.

지난달 29일, 김만춘 로인의 사무실을 찾았더니 자그마한 사무실에 온통 자료와 서적들로 꽉 차있었다. 김만춘 로인은 기자를 보기 바쁘게 자기의 ‘보배’들을 자랑하기 시작했다. “이 자료들은 제가 전국 각지를 돌면서 10여년간 수집하고 정리한 렬사들의 자료입니다. 정말로 소중한 자료들이지요. 렬사들이 피로써 지금의 행복을 바꿔왔는데 후손들이 그들의 혁명정신을 이어받아야 마땅하지요. 절대로 그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김만춘 로인은 감격에 차 말했다.

올해 74세인 김만춘 로인은 1968년에 입대했고 1997년에 안도현인민무장부에서 전역해 안도현정협 부주석으로 근무하다가 2006년에 퇴직했다. 30년의 군인생활을 통해 김만춘 로인은 강인한 신념과 국가에 충성하는 사명을 다지게 되였다.

2006년 우연한 기회에 김만춘 로인은 안도현의 대부분 혁명렬사기념비가 많이 훼손되였고 주위에는 키 넘는 풀들로 가득하며 심지어 일부 기념비주위는 쓰레기장으로 되여있는 모습을 보게 되였다. 그 모습에 큰 충격을 받고 그는 다음과 같은 시를 지었다. ‘개혁개방 30년 세월에 초가집이 기와집으로 변모했고 흙길이 세멘트길이 되였지만 렬사비 앞엔 화환이 보이지 않고 고목에는 제물이 바쳐져있네.’ 이 시와 함께 그는 7개월 동안 2000여킬로메터를 걸으며 찍은 400여장의 안도현의 39개 혁명렬사기념비 사진들을 가지고 현민정국을 찾아가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정부에 혁명렬사기념비를 보수할 것을 건의했다.

그의 건의는 안도현 당위와 정부의 큰 중시를 불러일으켰고 인차 90만원을 투입해 39개 혁명렬사기념비 보수 작업을 진행해 렬사기념비의 풍채를 찾아주었다.

이 일을 계기로 김만춘 로인의 홍색사업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전쟁시기 나라를 지키기 위해 3000여명 안도사람들이 혁명에 참가했고 1000여명이 장렬하게 희생되였다. 이들 대부분은 타향에서 희생되여 가족들도 정확히 어디에서 희생되였고 어디에 묻혔는지 모르고 있었다.

“오늘날의 행복은 수많은 선렬들의 피와 목숨으로 바꾸어왔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이름과 이야기는 땅속에 깊게 묻힌 채 점점 잊혀져가고 있습니다. 저라도 나서서 그들의 이름과 사적을 찾아내 력사에 남기고 후세에 길이길이 전해줄 것입니다.”

2007년 김만춘 로인은 안도현 현유의 렬사서류를 빌려와서 복사, 정리했다. 자료를 보면서 그는 기존의 렬사영명록에는 영웅사적이 80자 좌우로 간략하게 소개되여있어 상세한 정황을 료해하기 어렵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여 그는 소형 프린트기계와 A4종이를 등뒤에 메고 렬사들의 발자취를 따라나섰다.

그는 주내 관련 부문을 찾아다니며 대량의 서류를 열람하고 기록, 복사하면서 안도적의 렬사명단을 정리했다. 또한 김만춘 로인은 렬사들이 희생된 곳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그 당시 벌어졌던 전투상황을 자세히 료해하고 70자를 700자로, 더 많아서는 2000자로 늘여 더욱 상세히 기록했는데 도합 1060명 렬사의 사적을 기록했다.

영명록을 정리하기 위해 그는 사무실에 라면을 쌓아놓고 집에도 돌아가지 않으면서 하루에 15시간씩 일하며 자료정리를 했다. 한번은 군인 때 입은 부상으로 걸음조차 뗄 수 없어 화장실도 기여다닐 정도였다. 한달가량 치료를 통해 겨우 걸을 수 있게 되자 그는 또다시 사무실에 나와 자료정리에 몰입했다. 1여년간의 방문, 자료수집, 정리를 통해 김만춘 로인은 끝내 안도현 렬사영명록 초고를 완성했다.

그 후로는 타성에서 희생된 렬사들의 상세한 자료를 장악하기 위해 김만춘 로인은 8만여킬로메터의 발품을 팔아 20여개 성, 시를 다니며 렬사들의 자료를 수집했으며 60만자에 달하는 《안도 렬사들의 피어린 발자취》, 120만자의 《장백영령》을 써냈다. 타향의 렬사기념비에서 연변적의 렬사들을 발견하면 그는 고향에서부터 메고 온 《연변일보》 신문지에 연변특산의 술, 명태, 사과배를 꺼내놓고 유가족을 대신해 렬사들에게 술을 올렸다.

2018년부터는 《삼기삼사(三旗三史)교양》 책을 쓰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900만자를 정리했고 올해 6월말이면 원고를 완성할 예정이다.

퇴직 후 편안한 로후생활을 즐길 수 있었지만 김만춘 로인은 홍색유전자를 전파하는 길을 선택하고 지금도 자그마하고 소박한 사무실에서 자신의 홍색사업을 열심히 하고 있다.

래원: 연변일보(편집: 임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