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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칼럼

[정음문화칼럼131] 지역사회 관광산업 발전에 대한 소고

안성호

2019년 07월 08일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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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년래에 전국적인 관광붐이 일어나면서 전국 각지의 관광산업들은 전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고속철도의 개통은 각 지역 사이의 거리를 단축시켜 하루생활권을 형성하였으며 단거리려행을 포함한 관광객들의 이동을 추진하였다. 연변조선족자치주의 경우, 장백산 관광코스와 민속문화축제, 관광축제 등 민속문화특색 관광산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2017년 연변주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은 2139.6만명에 달하였으며 관광업 총수입은 401.9억원에 달하였다. 2018년 국경절 기간에만 247.93만명의 관광객을 접대하였으며 관광업 수입이19.29억원에 달하였다. 2019년 단오절 기간에는 69.77만명의 관관객들이 연변을 방문하였고 관광수입은 7.97억원에 달한다. 관광객, 관광업 수입이 해마다 15%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해마다 새로운 기록을 내고 있다.

각지에서 년휴 기간에 맞추어 지방특색이 짙은 관광축제들을 지속적으로 개최함으로써 민속문화체험, 마을체험, 전통탐방, 노래무대 등 다양한 행사들을 관광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행사들은 조선족 전통 집거지 관광산업을 발전시킴에 있어서 커다란 역할을 일으키고 있으며 지역관광산업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동북 조선족집거지역 민족특색 관광산업의 발전은 도시 산재지역 조선족어린이들이 민족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보귀한 장이 되고 있다. 해마다 여름방학이면 북경, 상해 등 지역 주말학교 조선족어린이들이 고향탐방으로 연변 등 조선족집거지역을 다녀가면서 피부로 민족문화를 느끼고 있다.

관광산업 발전은 이미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발전, 도시화시대 민족문화의 전승과 발전 등 여러 분야에 모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필자는 관광산업에 대하여 문외한이라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조선족집거지역 관광산업이 더욱더 발전하였으면 하는 바람으로 그동안 느껴던 일부 내용들을 지적하여보려 한다.

몇년전에 필자는 여름방학에 애들과 함께 고향마을로 간 적이 있다. 내가 나서 자란 고향에서 생활체험도 하고 민족문화도 체험시키려는 목적에서였다. 떠나기 전에는 애들과 함께 물고기도 잡고 물도랑에서 물장난도 치고 하면서 즐겁게 지낼 생각으로 가슴이 부풀어올랐었다. 하지만 정작 마을에 가보니 마을을 잘 건설되여있어 흥이 났지만 애들에게 인기가 있을 내용들은 아무것도 없었다. 뒤강은 모래를 파게 되면서부터 들어갈 수 없는 위험한 강이 되였고 논물 도랑들에도 농토기본건설 차원에서 세멘트로 제방을 쌓아서 물고기잡이나 물놀이할 상황이 아니였다. 마을에는 농가들이 잘 정비되였고 음식점도 섰지만 애들에게 인기가 될 내용들은 없었다. 그렇다고 린근에 애들이 좋아할 만한 테마파크가 있는 것도 아니였다. 결국 애들은 집에서 매일 애니매션을 보다가 돌아오게 되였다. 항주로 돌아오면서 하는 이야기가 아빠, 엄마는 참 불쌍하다고 하였다. 아무런 놀이터도 없고 놀 장소도 없는데서 어린 시절을 어떻게 보냈는가 묻는 것이였다. 고향으로 떠나오기 전은 호언장담이 현실 앞에서 완전 설득력을 잃어버리게 되였던 것이다.

필자는 일반적으로 여름방학을 리용하여 동북 각지에 다니다보니 단오, 국경절 등 관광성수기에 진행되는 관광축제들을 한번도 참가하여본 적이 없다. 하여 늘 일상적인 모습들을 보게 된다. 관광축제가 결여되여있는 일상적인 시각에서 볼 때 조선족집거지역 관광산업들은 특히 체험을 중심으로 하는 놀거리가 결여되여있다는 느낌이 든다. 연길 시내를 산책하거나 지방마을에 가면 주택, 전시관, 민족특색음식 등은 풍부하게 준비되여있지만 한바퀴 돌고 나면 더 이상 할 일이 없어진다. 가무, 노래의 고향인 연변에서 손님을 모시고 특색 있는 공연을 보려고 하여도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니다. 관관객들이 재미 있어 하루라도 더 묵고 다시 오고 싶게 이끄는 일상적인 행사들이 필요하다.

필자가 있는 항주는 전국적으로 이름있는 관광도시로서 서호, 경항대운하, 량저(良渚)등 유네스코 유산을 비롯한 수많은 경관들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항주가 관광객들을 끌 수 있는 것은 꼭 이러한 훌륭한 자연경관 뿐만은 아닌 것 같다. 항주 주변 마을들에 가면 음식가게에서 록차만 주문하면 하루종일 앉아서 트럼프나 마작을 치면서 휴식할 수 있어 주말마다 휴가를 보내러 나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등산코스, 산책코스 등 별로 돈을 들이지 않고 예약하지 않아도 쉽게 체험할 수 있는 시설들이 잘 정비되여있어 손쉽게 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시설들은 일단 지어지면 인력이나 유지 비용이 별로 들지 않으나 인기가 있어 사람들이 잘 찾아오고 있다. 비록 이러한 코스들은 무료이나 손님들이 오게 되면 주차비, 식비, 심지어 주숙 등 소비들이 뒤따르게 되여 짭짤한 수입을 얻을 수 있다.

관광정보도 잘 정비되여있어 여러 앱들을 리용하면 하루관광코스, 이틀관광코스, 호텔예약, 공연입장료구입 등을 매우 순리롭게 진행할 수 있고 교통안내까지도 가능하다. 관광체험담도 풍부하여 처음 오는 관광객들도 쉽게 다녀오고 체험할 수 있다.

관광객들을 위한 놀거리, 볼거리 또한 풍성하다. 테마파크, 쇼 등이 년중무휴로 운영되고 있어 놀고 싶거나 보고 싶으면 아무때나 리용이 가능하다. 특히 송성그룹은 테마파크, 호텔, 무대쇼 등 다양한 시설들로 관관객들을 끌고 있다. 세계 삼대 쇼의 하나인 <송성천고정>은 “나에게 한시간을 주면 당신에게 천년을 돌려주리라”라는 슬로건으로 화려한 무대로 남송시기를 재현하고 있다. 처음에는 낮에는 관광지답사, 저녁에는 송성공연이라는 형식으로 주로 저녁에 공연이 진행되였지만 이제는 인기가 많아 하루종일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금년 관광성수기에는 송성에서만 하루에 두 극장에서17차례의 공연을 번갈아 진행하였다. 관광객을 겨냥하여 인위적으로 제작된 쇼이지만 화려한 무대설계과 공연에 힘입어 항주로부터 전국 각지에 35개 극장, 7만5천좌석, 년간1만5천여차례 공연과 5천여만 관객을 보유하는 문화집단으로 발전하였으며 2018년 영업수입이 32억1천만원을 초과하였고 리윤은 15억4천만원에 달한다. 이러한 시설들은 관광객들에게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여름방학 등 기간에는 본지방 시민들을 상대로 반값 할인 등 행사들을 진행함으로 하여 시민들 사이에서도 상당히 인기가 높다.

관광명소인 항주와 동북지역 관광산업은 아예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연변지역의 경우, 장백산 관광자원과 연변지역 민족민속자원의 우세를 잘 발휘한다면 관광산업을 보다 활성화할 수 있을지 않을가 생각한다. 기존의 관광축제 등을 리용한 관광성수기 뿐만 아니라 일상적으로도 개인관광객들을 흡인할 수 있는 노력들이 필요하다.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하고 풍성한 볼거리, 놀거리, 체험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방도를 모색하여야 한다.

일단 여러 지방 관광 담당 행정부서들에서 본 지역의 상세한 관광안내를 현지 인기 있는 여러 휴대폰앱들에 제공하여 충분히 홍보할 필요가 있다. 국내 관광 선진지역들의 홍보현황, 한국의 관광진흥단체들의 사이트 관광안내 등을 참고하여 보다 알기 쉽고 찾기 쉽도록 하는 데 주력을 하여야 한다. 관광개발에 있어서 스토리성을 중시하여 단순한 경관지 참관이 아닌 관광객들이 감수할 수 있는 문화적 내포들을 보다 중시하여야 한다고 본다. 또한 바이두지도, 고덕지도 등과 제휴하여 개개인들이 편히 찾아갈 수 있도록 대중교통을 포함한 여러 가지 교통안내정보들을 제공하여야 한다. 휴대폰 하나로 모든 일들을 해결하는 요즘 시대이지만 정작 여러 민속촌을 포함한 관광지를 찾아가려면 교통정보가 전무하여 여러 곳으로 알아봐야 하는 상황들이 비일비재이다. 자가용으로 오지 않은 이상 몇십킬로메터 거리를 무작정 택시로 이동하려는 개인관광객들은 적으리라 생각한다.

지역특색을 충분히 발굴하고 지역 현실에 알맞는 다양한 행사들을 발굴하여야 한다. 금년 5월부터 연변가무단에서 진달래음악시즌 계렬공연을 금요일 저녁마다 연다고 들었다. 이 정례공연을 계기로 연변의 훌륭한 가무가 더욱 발전되고 관광산업 발전에도 일조할 것을 기원하고 있다. 관광객들을 주요 상대로 하고 본 지방에서만 감수할 수 있는 볼거리 놀거리들을 보다 많이 개발하고 다양한 계층의 수요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취미성, 다양성을 보다 중시하여야 할 것이다. 관광객 증가추세에 맞추어 테마파크 등 투자 유치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민족집거지역 관광개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지의 생태자원의 최대 활용이라고 본다. ‘청산록수가 금산은산’이라고 조선족집거지역 마을들은 대다수가 생태환경이 잘 유지되여있다. 거창한 유람구 건설에 거액의 자금을 투입하기보다 현존의 환경을 잘 유지하고 주변 시민들이 다망한 도시생활에서 탈출하여 한가한 주말을 지낼 수 있도록 필요한 시설들을 준비하는 것부터 필요하지 않을가 생각한다. 수영도 하고 물고기도 잡고 바베큐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힘들면 자고 갈 수 있도록 필요한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자연히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지 않을가 생각한다. 마을마다 남아있는 분들이 많지 않은 상황하에서 될수록 관광객들이 셀프로 직접 하게끔 최소한 필요한 서비스만 제공하면서 수익을 올리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필자가 여러 마을들을 다니다보면 늘 빛갈 있는 음식들을 접하게 된다. 하지만 정성껏 준비한 분들께 송구스럽게도 가장 선호하는 음식은 밭에서 금방 따온 오이 등 신선한 야채들이였다. 유기농야채 제공, 친환경생태체험 등을 중심으로 마을 특색, 지역특색을 살리는 바람직한 방향인 것 같다.

관광문외한이 과연 이러한 글을 적어도 괜찮을지 몇번이고 주저하였다. 아마 현장에 있는 분들 립장에서 보면 당연한 사안일지도 모르고 관광산업 발전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다만 필자가 개인관광객의 시각에서 일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을 두서없이 적어보았으며 고향마을을 포함한 조선족집거지역 관관산업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래원: 인민넷-조문판(편집: 김홍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