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눈앞에 있는 듯 살아숨쉬는 력사인물들, 교실이나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핍진한 정경들, 전문배우 못지 않게 실감 나는 연기들… 10일 오후 연변1중에서 펼쳐진 우리 말 연극경연 현장에서 받은 느낌이다.
연변1중에서는 학생들이 조선어문 수업에서 배운 희곡지식을 공고히 하고 종합자질을 제고하며 정확한 가치관, 인생관, 세계관을 수립하는 데 일조하려는 목적으로 조선어문 교연실의 선두적 역할하에 해마다 고중 1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연극경연을 개최, 올해로 3회째이다.
“1학년의 12개 학급에서 겨울방학부터 각자 희곡작품 선정 및 창작에 들어갔고 예선을 거쳐 최종 6편의 작품이 선정되여 이날 연극무대에 올랐습니다.” 조선어문 교연실의 박동혁 주임은 이같이 경위를 소개하면서 학생들이 창작, 준비, 련습, 공연 과정에서 기대 이상의 성장을 이루어낸다고 말했다.
공연을 앞두고 복도에서 마지막 점검으로 바쁜 1학년 10학급의 마자인 학생을 만나 연극공연 활동에 관한 소감을 물었다. “방학부터 준비를 시작했어요. 조선어문과에서 배운 지식을 실제적으로 응용하고 또 다른 학급의 공연을 통해 력사지식도 더 깊이 학습하게 되구요. 무엇보다도 련습과정에서 소통, 리해, 배려, 합작 능력과 집단심을 키우고 자신의 의지력도 단련하게 되여 가치와 의미가 큽니다.”
한 학급의 공연이 30분씩 이어지며 방대한 량의 대사를 소화해야 했지만 학생들은 수준급 열연을 펼치고 높은 몰입도를 보여주었다.
경연결과 1학년 2학급의 <같은>이 1등상, 1학년 11학급의 <안중근>과 1학년 5학급의 <꿈을>가 2등상, 기타 3개 학급의 종목이 각기 3등상을 받았다.
“우수생들이 운집한 연변1중이지만 대학입시를 향한 공부만 강요하지 않고 우리 말과 글에 대한 사랑을 비롯해 학생들의 전면 발전을 창도하며 자질교육에서 앞장서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활동을 협찬한 주조선어문사업판공실을 대표해 김천근 주임은 조선어문을 중시하고 교수질을 힘써 제고하는 연변1중의 행보가 당면의 우리 민족 교육에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며 긍정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