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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칼럼

숙소 무단리탈에서 음주까지...U-19국가팀이 풀어야 할 과제 3가지

2020년 06월 11일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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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 중국 19세 이하(U-19) 국가팀 선수 6명이 훈련 캠프에서 무단으로 리탈, 새벽까지 술을 마시다가 적발돼 6개월 활동 정지 처분을 받았다.

중국축구협회는 6일 홈페이지를 통해 “U-19 국가팀의 도강룡, 류축윤, 팽호, 임려호, 한동, 하룡해 등 6명의 선수들이 팀내 규률을 위반해 징계를 확정했다.”며 6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6개월 동안 국가팀은 물론 ‘중국축구협회가 주최하는 모든 경기에 참가 불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중국 U-19국가팀은 지난달 17일부터 6월 6일까지 상해에서 소집 훈련을 했었다. 료해에 따르면 이들 6명은 지난달 30일 저녁 팀 훈련 이후 무단으로 숙소를 리탈했고, 다음날 새벽까지 음주를 하다가 적발됐다.

중국축구협회는 숙소 무단 리탈 및 음주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감염병 예방 차원에서 개별 행동을 금지해왔다. 아울러 코로나19로 단체 활동을 삼가해야 하는 가운데 벌어진 몰상식한 행동으로서 이 선수들을 향한 처벌은 중국축구협회 선에서만 그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선수들의 소속 구단들도 이들에게 추가 징계를 시행할 방침이라고 한다. 특히 이들중 3명의 상해상항팀 소속 선수들(류축윤, 팽호, 임려호)은 이미 구단 년봉 지급까지 정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U-19국가팀은 오는 2024년 빠리올림픽에 출전할 임무를 맡고 있다. 팬들이 이들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일전 중국축구협회는 U-19국가팀을 올 시즌 을급리그에 참전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젊은 선수들이 현실적으로 소속팀에서 경기 출전수가 적고 또 경기의 질도 떨어지는 등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최상의 방안이였다. 하지만 이번 규률 위반 사태가 터지면서 이들의 을급리그에 참전하는 방안에 대해 다시한번 주시해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강하게 든다. 본지는 2024년 빠리올림픽에 출전할 중대한 임무를 맡고 있는 U-19국가팀이 풀어야 할 과제 세가지에 대해 짚어본다.

◆경기력 저하가 난제

이번 상해에서 소집 훈련 동안 U-19국가팀의 경기 성적을 살펴보면 ‘참담’ 그 자체였다. U-19국가팀은 5껨의 훈련경기에서 1승, 2무, 2패를 기록했다. 상해상항예비팀에 0대1 패, 상해상항 U-19팀과 1대1 무승부, 상해신화예비팀에 2대3 패, 갑급리그 진주원대예비팀과 2대2 무승부, 갑급리그 북경인하팀에 1대0 승리가 유일한 승전고였다. 특히 이번 U-19국가팀의 훈련경기 첫 상대였던 상해상항예비팀이 며칠 후 치는 훈련경기에서 을급리그 상해가정팀에 1대5로 패했던 점을 감안해 볼 때 U-19국가팀이 을급리그에서의 경기력 렬세를 충분히 예상할 수가 있었다.

U-19국가팀이 을급리그에 출전하는 것은 이들의 경기력 제고와 리그 자체 관람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다. 중국축구협회는 기존 을급리그 구단들의 리익을 충분히 보장해주기 위해 U-19국가팀의 을급리그 출전에서 승점과 순위를 계산하지만 실제적 승격과 강등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훨씬 좋은 경기력으로 기존 을급리그 팀들의 성적과 리익에 영향줄 것을 근심했었지만 현재의 경기력으로 봤을 때 ‘괜한 걱정’이 아니였나 싶다. 어떻게 U-19국가팀 선수들의 최상의 컨디션과 승부욕을 끌어올릴지가 중국축구협회가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될 문제일 것 같다.

한편 중국국가팀이 지금까지 부진해왔지만 그중에서도 2001년 이후 출생한 선수들의 기량이 가장 떨어진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는 15년 전 중국축구가 혼란스러운 시기에 진 ‘빚’을 갚고 있기 때문이다. 1994년 프로축구리그인 갑A리그가 시작되고 2004년 슈퍼리그가 정식 출범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유소년 육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는 2001년 이후 출생한 선수들을 혼란스러운 시대에 낀 세대라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AFC U-19 챔피언십 본선 무대 실패 뿐만 아니라 근래 각 년령대별 국가팀들이 타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전통 약체에까지 패하고 있는 현황이다. 때문에 이들이 비록 국가대표급 선수들이라지만 을급리그의 선수들과 경기 경험, 실력적으로 어느 정도의 우세를 보일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선수 징용 난제

이번 규률 위반으로 인해 처벌을 받은 6명의 선수들중 가장 이름이 잘 알려진 선수는 바로 대련팀의 도강룡이다. 2001년생인 도강룡은 2019년부터 슈퍼리그 하북화하팀을 대표해 경기에 출전했고 U-19국가팀 선수들중 가장 일찍 슈퍼리그에서 득점을 이룬 실력파 선수이다. 올해 2월 도강룡은 슈퍼리그 대련팀으로 이적했다.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도강룡에 관한 가장 큰 화제는 바로 올 시즌 그가 대련팀을 대표해 슈퍼리그에 출전해야 되는지 아니면 U-19국가팀을 대표해 을급리그에 출전하는지였다. 일전 중국축구협회가 밝혔던 것처럼 U-19국가팀이 을급리그에 출전하는 기본 전제는 모든 구단들의 실제적 리익에 손해를 주지 않는 것이다. 지난 시즌 슈퍼리그 18경기에 출전할 만큼 실력을 가춘 도강룡이 U-19국가팀을 위해 출전한다면 당연히 올해초 거액을 퍼붓고 그를 영입한 대련팀에 경제적으로 큰 손해가 갈 것이다. 하지만 도강룡과 같은 실력파 선수들마저 빠진다면 U-19국가팀의 실력은 더 한층 떨어질 것이 뻔한 일이다. 한편 이번 규률 위반으로 인해 도강룡은 6개월간 국가팀, 소속팀 그 어느 팀에서도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관리면에서의 난제

사실 중국의 각 년령별 국가팀 선수들의 규정 위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동안 중국축구 선수들은 종종 자기 관리가 부족했고 또 좋지 못한 태도 등 단점들을 드러냈었다.

중국 축구계의 발전이 더딘 리유중 하나가 ‘자기 관리 부족’이다. 스페인리그를 뛰고 있는 무뢰 같은 선수는 프로다운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다수의 선수들이 각종 ‘사건’에 련루되며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 원인은 이들이 프로의식이 너무나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축구스타 손흥민 같은 경우 축구 재능만 지닌 게 아니라 엄격한 자기 관리가 그의 성공을 만들었다. 중국의 축구선수들도 여러 유혹을 이겨내고 훈련에 집중해야 더 큰 성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한편 U-19국가팀이 을급리그를 치를 경우 사실 소속 구단에 비해 젊은 선수들을 관리하는 능력이 떨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소속 구단은 이들에게 년봉을 지급하는 단위로서 어느 정도의 관리 능력을 갖고 있지만 국가팀 같은 경우 오직 출전 금지 등 징계만이 유일한 관리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U-19국가팀에 관한 철저한 관리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중국축구협회의 급선무일 것이다.

래원: 연변일보(편집: 김홍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