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풍이 살을 에는 듯한 날, 드넓은 갈색 토지 우에 흰눈이 듬성듬성 덮여있었다. 그녀는 쪼크리고 앉아 장갑을 벗은 후 흙을 움켜쥐고 자세히 관찰했다. “이 땅에 고인 물들이 다 얼었으므로 속히 처리해야 한다. 안그러면 봄갈이와 육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국인대 대표, 길림성 사평시 리수현 봉황산농기농민전문합작사 리사장 한봉향은 말하는 한편 막대기를 밭머리에 꽂아 표식으로 삼았다.
“결빙면적이 1, 2평방메터밖에 안되지만 봄갈이와 관련되기 때문에 아무리 세심해도 전혀 과분하지 않다.” 한봉향은 말했다.
리수현은 량식생산강현으로서 경작지면적이 400여만무에 달한다. 작년 여름 며칠 동안 련속 큰비가 내린 후 한봉향은 다급히 합작사 성원들과 함께 고인물상황을 조사했으며 밤도와 도랑굴착기를 조직해 비를 무릅쓰고 소통하고 경작지 배수도랑을 깊이 팠다. “이전에 재해를 입은 토지에서 3, 4할의 식량밖에 수확할 수 없었다. 작년에 비물을 제때에 배출했기 때문에 침수된 밭에서 8, 9할의 농작물을 살려낼 수 있었다.” 한봉향의 말에는 자호감이 묻어있었다.
홍수를 다스리고 물을 빼는 것은 안정생산과 증산에 대하여 의의가 중대하다. 가을수확후 한봉향은 7곳의 주변 마을로 가서 조사연구를 했다. 구들 아래목에 앉아 마을 ‘실농군’들과의 교류를 통해 그녀는 농업생산과 비바람에 의해 파놓은 경작지 배수도랑이 점차 막혀버린다는 것을 알게 되였다.
“경작지배수시설을 더 견고하게 할 수 없는가?” 한봉향은 이미 건설한 도랑을 제때에 보수해야 한다고 인정했다. 한 방면으로 농업부문에서 합작사와 합력을 형성하고 도랑굴착기를 배치해 사전에 소통시키고 경작지 배수도랑을 깊이 파야 하며 다른 한 방면으로 움푹 패이고 물이 많이 고이는 밭에 대하여 구체적 실정에 맞게 주변 경작지 배수도랑에 벽돌, 돌을 펴놓아 보강해야 한다. ‘현유의 자원을 실속 있게 잘 리용해 밭의 물을 빼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벌어주어야 한다.” 한봉향은 말했다.
“인대대표가 제출하는 건의는 착실한 조사연구가 기초이며 동시에 주도면밀해야 한다.” 한봉향은 또 건의에서 현대화 관개시설 보급강도를 높이고 동시에 관개 지능화, 액비 일체화 농업기술지식을 보급함으로써 농민들의 가뭄날씨에 대한 대응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제기했다.
점심이 가까워오자 한봉향은 바지가랑이에 묻은 흙을 툭툭 털어버리고 몸을 일으켜 집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후에 또 이웃집으로 가서 얘기를 나누면서 여러분들의 생각을 들어볼 것이다. 대표직책을 리행하여 량식을 잘 재배하기 위한 훌륭한 건의를 내놓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