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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칼럼

룡산촌 특화 사육으로 마을 빈곤 퇴치

궁중황계 등 사육해 소득 ‘쑥쑥’

2019년 03월 29일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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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한 평강벌의 북쪽에 위치한 이 마을은 수십세대의 농가가 옹기 종기 오붓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농가 뜨락마다에 자그마한 비닐하우스가 눈에 띄였다. 채소나 과일을 재배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실은 특이한 가금과 공작새(육식용)를 키우는 사양장임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닭들이 특이하게 생겼죠? 이게 일명 중화궁정황계(中华宫廷黄鸡)라는 닭입니다. 명, 청조 때부터 궁중에 진상한 진귀한 닭이여서 이렇게 부른다고 합니다. 보통 기르는 닭보다 머리에 털이 훨씬 많고 다리와 발에도 털이 나있습니다. 면역력도 높아 쉽게 병들지 않습니다. 맛은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육질이 아주 쫄깃하고 육수도 너무 구수해 남은 것조차 버리기가 아까워 랭장고에 넣어둡니다. 닭알도 탱글탱글해 노란자위를 젓가락으로 들어도 터지지 않습니다.”

취재차로 찾은 빈곤호 방동길(66세)씨가 자기가 키우는 특이한 닭을가리키며 싱글벙글 말주머니를 풀었다. 그는 지난해 5월부터 20마리의 중화궁정황계를 사육했는데 지금까지 9마리를 팔았다. 닭 한마리에 최소 120원이고 큰 것은 140원, 150원에도 팔고 있으며 닭알을 판매한 수입까지 합치면 이미 1400여원의 목돈을 쥐였다고 했다. 닭을 사려는 수요자가 많지만 현재 닭들이 알을 낳고 있기에 리윤이 더욱 높은 쪽을 선택해야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9월부터 사양한 10마리의 공작새도 이젠 출하할쯤 됐지만 1년을 더 키우면 알을 낳아 팔 수 있다는 생각에 고민이 깊다고 했다.

이들이 키우는 육식용 공작새는 단백질 함량이 무려 23. 2%로 달해 그야말로 고단백 량질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터다.

방동길씨는 이 특화 사육에 뛰여 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팔가자진과 룡산촌에서 지난해부터 전 시의 ‘소정원(小庭院), 소규모 사육(小养殖)’ 등 여섯가지 작은 공사(六小工程) 프로젝트에 따라 현지의 화봉진귀조류사양기지가 있는 우세와 접목해 궁중황계와 공작새를 키우게 됐다.

룡산촌당지부 서기 려지강의 소개에 따르면 진귀조류 사육을 추진하는 초반에 대부분의 빈곤호들은 근심이 앞섰다고 한다.

“충분한 설명을 거듭했고 중국인민재산보험주식유한회사에서 보험보장을 해주고 화봉진귀조류사양기지에서 체계적인 지도를 해주는 등을 통해 빈곤호들의 근심을 조금씩 덜어줬습니다.”

려지강 서기의 설득으로 룡산촌의 148호의 빈곤호 가운데 81호가 공작새 사육에 나섰고 그중 28호가 궁정황계를 사육하고 있다.

려지강의 소개에 따르면 공작새의 수익모델은 공작새를 고기로 파는 것과 공작새의 알을 파는 것 두가지가 있는데 순리윤이 각각 180원(출하주기 6개월)과 870원(산란주기 20개월)이다. 궁정황계와 비슷하다. 고기로 팔 경우 순리윤이 60원(출하주기 5개월)이고 닭알의 회수가격은 한알에 1원 30전(산란주기 6개월)이다.

“올해에 추가로 50마리의 중화궁정황계를 사양하기로 신청했습니다. 촌에서 50마리를 먼저 제공하고 제가 년말에 닭을 판매한 수입에서 원가를 갚으면 됩니다.이런 좋은 정책에 그냥 펀해서 놀 순 없죠. 어떻게든 알뜰하게 키우고 살려서 돈을 벌려고 노력할 겁니다.” 방동길씨가 남다른 의욕을 보이며 “올해에 규모를 늘일 생각을 하면 힘이 불끈불끈 솟는다.” 며 활짝 웃었다.

이 마을에 부지런하기로 소문난 김호석(61세), 림명자(56세) 부부도 진귀 조류 사육에 나섰다. 남편 김호석은 워낙 지체장애가 있었는데 농번기에 차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거동이 더욱 불편해졌고 안해 림명자는 2017년에 뇌출혈로 쓰러졌고 후유증으로 현재 반신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다. 하지만 그의 일욕심은 대단했다.

“오늘에 산란한 닭알만 28개입니다. 100개, 200개씩 모으면 기지에서 회수하러 옵니다.”

기자가 그들의 집을 찾았을 때 림명자씨가 한창 궁정황계의 알을 물통에 차곡차곡 담고 있었다. 오래동안 최저생활보장금 등 정책적인 보조금과 산업효익 배분 등으로 근근득식하던 이들 부부는 첫해에 공작새 10마리와 중화궁정황계 70마리를 사육했다. 생각외로 짭짤한 수입에 올해에는 궁정황계 100마리와 꿩 30마리를 더 사육하겠다고 ‘욕심’을 부렸다.

“저희는 방동길, 김호석, 림명자처럼 사상이 있고 부지런하고 스스로의 노력으로 운명을 개변하려는 빈곤호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기울일 것입니다.”

려지강 서기는 “백마디 말보다 주변의 빈곤호가 열심히 일해 치부하는 것이 더욱 설득력이 있다.”고 부언했다.

실제로 올해에 중화궁정황계 사육을 신청한 가구가 지난해의 28호에서 97호로 늘어났고 신청한 수량은 도합 3800마리에 달한다고 한다. 또 이미 화룡시 서성진 진달래촌과 1만 5000마리의 납품계약을 마쳤고 빈곤촌 부축단위들의 구매도 큰 몫을 담당하기 때문에 첫해에 비해 사육 수량이 많이 증가되여 매출이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금까지 진에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빈곤호는 129호입니다. 이제 대상자금을 충분하게 계획하고 활용할 것입니다.”

이날 동행한 화룡시 팔가자진당위 장경호 부서기는 이같이 밝히고 향후 룡산촌의 특색사양을 토대로 기타 다섯개 촌에 점차 보급시키겠다고 부언했다.

래원: 연변일보(편집: 장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