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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칼럼

[정음문화칼럼155] 신종코로나페염이 전하는 메세지

권진홍

2020년 08월 19일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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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 발생한 후, 코로나와의 전쟁 속에서 겨울이 가고 봄, 여름이 지나고 이젠 립추도 훌쩍 넘기면서 가을에 들어서고 있다. 이렇게 우리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라는 공포에 떨면서 4개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신종코로나페염이 얼른 종식되였으면 하는 바람 속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없던 일상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새삼 느끼기도 한다.

신종코로나페염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전세계 확진자가 2200만명을 넘겼고, 사망자 가 77여만명이 된다. 지금 이 시각도 확진자가 늘어나고 사망자가 생기고 있다.

신종코로나페염이 발생하고 점차 심각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은 전염병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였고 력사 속에 기록되여있는 전염병들의 기록들을 찾아보고 있다. 전 유럽을 죽음의 장으로 만들었던 흑사병(페스트), 인디안을 몰살하다싶이 한 천연두, 1차세계대전의 종말을 가속화시켰다는 스페인독감, 그리고 또 크고 작은 다른 전염병들… 이렇게 인류는 수시로 예상치 못한 전염병의 위협을 받아왔다. 일정시간마다 찾아오는 전염병으로 인간들은 어마어마한 대가를 치렀다. 력사의 긴 흐름 속에서 보면 이번 신종코로나페염도 력사의 한 페지에 불과하겠지만 이번 신종코로나페염은 좀 다른 점도 있다. 예전의 페스트나 천연두, 스페인독감 등은 일부 지역에서 유독 심각했다고 한다면 이번 신종코로나페염은 세계 전역에 퍼져 구석구석 안전한 곳이 없이 위해범위가 유독 크다. 그래서 인류력사상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공동의 적이 되여 전 인류가 합심하여 퇴치하려고 하는 첫 상대로 된 것이다.

이번 신종코로나페염이 전 인류의 공공의 적이 될 수밖에 없는 특징이 몇가지 있다. 하나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전파지역의 광범위성이다. 비록 극소수의 몇몇 나라에서 아직 확진자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안전지대로 자부하지만 이미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안전지대라는 건 존재하지 않을 만큼 퍼져있다. 또 하나는 전파속도이다. 물리적 거리가 상대적으로 먼 곳임에도 불구하고 하루사이에도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 전파되고 있다. 그리고 다지역 동시발생성이다. 어느 한 특정지역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 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지구촌의 여러 곳에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허무하게도 이 공공의 적의 확산에 인간들이 창조한 문명이 일조를 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2001년 9월 11일의 세계무역센터 테로가 과학기술과 통신망 등의 현대 문명이 테로의 도구로 될 수 있음을 립증했다면 이번 신종코로나페염 역시 현대문명이 혜택만 있는 것은 아님을 여실히 보여준다.

예전에 인간에게 있어서 지구는 어마어마한 공간이였다. 대륙사이는 서로의 존재를 몰랐고, 그러니 당연히 왕래도 없었다. 중국의 ‘비단의 길’, 당승의 서역행, 정화의 대원정, 콜롬부스의 항해 등 어쩌다 기적의 길들이 생겨도 짧게는 몇달, 많이는 몇년이라는 시간이 걸려야 가닿을 수 있었다. 하지만 어마어마하게 컸던 지구가 이젠 마음만 먹으면 바로 련락이 닿을 수 있고 아주 짧은 시간내에 왕래할 수 있는 ‘지구촌’, 하나의 작은 마을이 되여버렸다. 장자 글 속의 붕새는 하루에 구만리를 날아간다. 교통수단이 발전하지 못했던 옛시절, 일반사람은 상상조차도 불가능했던 거리이다. 그런데 오늘날 현대의 ‘붕새’는 무한히 커보였던 지구를 ‘지구촌’으로 만들어주었고, 그 덕분에 전에는 지구의 한 귀퉁이에서만 일어나던 일들이 순식간에 한바퀴 돌면서 동시발생이 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인간들은 지구 저쪽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바로 알 수 있고, 쉬이 가닿을 수 있다는 성취감에 빠져있었고, ‘마을’이 가져다주는 혜택을 한껏 즐겼다. 륙로, 수로, 항공으로 얼기설기 얽혀진 지구촌은 인간사회의 발전과 생활에 많은 편의를 제공한 동시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바이러스의 전파에도 더할나위없이 좋은 통로를 만들어준 셈이다. 바이러스 역시 기생에 적합한 생물체에 정착하고 그러한 생물체가 많을수록 생장도 빠를 것이라는 것은 뻔한 일이다. 그러니 늘 인간이 밀집되여있는 곳에서 대량의 죽음이 생기고 왕래가 빈번한 지역들 간에 전파되기 마련이다. 역시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는 옛말은 그른 데가 없는 것 같다.

신종코로나페염이 시작되고 계속 이어지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인간이 자연의 보복을 받고 있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 리유는 인간이 스스로 지구의 주인으로 자처하면서 무분별하게 파괴와 채취를 하여 자연이 노해서 징벌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럴 듯한 말이다. 교통수단과 같은 인류문명이 창조한 도구 외에 자원 람용, 핵무기 개발과 사용, 무차별한 채벌, 생물 먹이사슬 파괴 등등 전문가가 아니라도, 그리고 전문적인 설명이 아니라도 수긍이 가는 례는 많고도 많다.

사실 력사 속의 인간들도 매번 큰 재앙이 있을 때면 공포에 빠지면서 반성하곤 했다고 한다. 지금의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았던 듯하다. 홍수, 지진, 해일 그리고 전염병 등 재앙의 정도가 심각할수록 반성의 목소리도 커지는 것 같다.

가능한 한 편한 생활을 하고 싶어하는 것도,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도 인간의 본능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그래서 평화로운 시기에는 지구의 주인으로 자처하면서 자연의 모든 것을 정복할 수 있는 것처럼 인간의 능력을 한껏 부풀린다. 자연에 대한 모든 행위를 합리화하고 오직 그것만이 인간이 더 잘 살아가는 길인양 서로를 세뇌시킨다. 그러다 정작 어느 날, 자연이 갑자기 꿈틀거리면서 요동을 치면, 그래서 죽음의 공포가 느껴지면 얍삽한 모습을 바로 드러낸다. 절망, 공포와 함께 반성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하늘을 찌를 듯하던 인간의 능력은 한없이 보잘것없는 것으로 변신한다. 그래서 삶에 대한 갈망을 여러가지 형식적인 것에 기탁한다. 부처에게 빌고 옥황상제를 비롯한 모든 신들에게 빌고, 하나님이라고 부르는 무엇인가에 기도한다. 죽음의 위협을 느끼는 정도가 심할수록 무엇인가에 의지하는 마음은 더 간절해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소위 상류층, 부유층이라고 자부하면서 살았던 사람들일수록 더욱 전전긍긍한다.

이처럼 인간은 결코 평소에 떠벌이는것처럼 강하지도 않고 유능하지도 않으며 지구의 유일한 주인도 아니다. 다만 인간들은 오직 재앙이 떨어져 죽음의 공포를 느낄때만 자기의 한계를 인정할 뿐이다. 위험성이 멀어졌다고 생각되는 즉시 안일해지고 교만해지고 선택성 망각증에 걸린다.

이번 신종코로나페염 위기를 중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 빨리 직시하고 상응한 대책을 세웠다. 전 국민이 외부출입을 제한하도록 하면서 의료진과 지원자들, 림시병원 건설자들 등 방역에 투여된 인원들은 신속하고도 일사불란하게 움직임으로써 신종코로나페염과의 전쟁을 개시했다. 동(动)과 정(静)의 호흡으로 신종코로나페염을 치료하고 바이러스의 전파경로를 차단시켰다. 3개월간 신종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쟁을 거쳐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은 상대적 안전지역으로 전환되였고 우리 모두는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되였다.

죽음의 신이 언제 누구에게 덮칠지 모르는 시기에 전 국민은 정부의 호소에 발맞춰 상당히 절제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고 많은 사람들은 자원봉사 등을 통해 초자아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으며 매일 늘어나는 확진자수, 사망자수에 가슴 아파하고 마음을 졸이고 무서워했다. 3개월후, 우리는 아주 제한된 범위에서만 움직이던 데로부터 점차 활동반경이 넓어지게 되였고 이젠 중국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관광촉진사업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 차차 자유가 주어지고 예전의 일상으로 조금씩 복귀하자 처음보다는 좀 먼 거리에서 늘어나는 확진자, 사망자는 하나의 수자로만 인식되고 있다. 위험이 좀 멀어졌다고 인식된 지금 사람들은 놀라운 수자에 혀를 차고 입으로는 여전히 자연의 징벌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절실함은 무뎌졌고 성찰과 절제도 퇴색되여가는 느낌이다.

《총, 균, 쇠》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보다 인류에게 더 큰 위협을 주는 문제들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음에도 주의를 일으키지 못하고 신종코로나페염이 중심문제로 떠오른 것에 아쉬워하면서도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자연이 주는 시련은 어느 한 지역, 한 나라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전 인류가 공동으로 노력해야만 하는 사안들이기 때문에 이번 신종코로나페염을 계기로 다 같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식이 생기고, 그러한 체제를 마련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는 것이다. 자연생태 악화, 기후온난화, 에너지고갈 등이 서서히 물밑파도를 형성하여 거세차게 인류를 휩쓸어버릴 수 있는 더 공포적인 재난으로 되는 것을 대비하여 미리 개선하고 대안을 만들어내는 것이야말로 인류가 지속적으로 생존하고 발전하는데 필요한 것이라는 것이다.

중국은 현실에 기반하여 발전적 시야로 장기목표를 세우기로 유명하다. 일례로 ‘두개 백년’이라는 분투목표는 1997년에 처음 발의하여 올해까지 23년을 달려왔고 올해는 신종코로나페염 위기 속에서 첫 백년 분투목표를 향해 최후질주하고 있다. 그리고 향후 30년간은 두번째 백년 분투목표의 실현을 위해 전 국민이 합심 협력할 것이다. 자연의 징벌이란 말을 입에 달고 있는 우리 개개인도 눈앞의 편의추구보다는 좀 더 멀리를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한 듯싶다.

우리 모두가 평소의 아주 작은 일로부터라도 조금이나마 자제를 할 수 있다면, 절박할 때의 내심 성찰을 현실화한다면… 개개인의 노력은 너무나도 미소하겠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묵묵히 여기에 참여한다면, 장시기 동안 이어나가고 차차로 이러한 문명체제가 만들어진다면 력사는 계속 쓰여지고 지구촌은 더 오래동안 빛을 발하지 않을가 싶다. 소크라테스가 말했듯이 인간은 이 지구에 더 오래동안 존재하기 위해서는 머리 숙이는 것을 배워야 한다. 력사는 절대 어느 소수의 인간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소수의 이름이 기록되였을 뿐이지, 그 몇몇 소수에 의해 씌어진 것은 아니다. 소수자의 리론에 다수의 협력이 합세하여 력사를 쓰고 새로운 문명이 탄생된다.

중국은 자고로 물아일체, 만물일체라는 화합사상을 문화적 기반으로 하고 있다. 무작정 자연을 정복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승리라는 오류에서 벗어나야 할 시기이다.

2005년부터 ‘록수청산이 금산은산’이라는 표어가 절강성에서부터 쓰이기 시작하였고 2018년부터는 전 국민의 리념으로 도약시켜 자원절약과 환경보호에 국가적 차원에서 노력을 하고 있다. 또 우리 나라에서는 2012년에 ‘인류운명공동체’ 가치관을 발의했다. 지구촌의 촌민으로 서로 간의 거리가 단축된 현시대에 인류운명공동체 의식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어느 한 구석진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나와는 무관하다는 식의 무관심은 인간들을 위험으로 빠뜨리는 일환으로 되고 있다. 이젠 방관자는 없다. 너나할것없이 다 당사자이고 책임주체인 시대가 온 것이다. 운명공동체 의식을 발휘하여 인류에게 다가온 사안들을 다 같이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한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신종코로나페염은 아직 진행중이다. 상대적 안전지역에서도 다시 불쑥불쑥 튀여나와 빨간 신호등을 켜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금의 신종코로나페염도 점차 력사 속의 한페지로 넘어갈 것이다. 언제나처럼 위기 속에서 기회를 잡는 인류는 또 한차례의 발돋움도 할 것이다. 그러나 아직 완치의 방법이 없어 일정기간마다 인류의 생명을 앗아가는 페스트처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역시 다시 침범해올 수도 있다. 지금은 현시대의 사람들이 좀 더 다양한 각도에서 인간과 자연의 다양한 면을 보면서 더 큰 재난을 대비하는, 아니 더 큰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절제의식을 가지고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하는 단계인지도 모른다. 경종이 울릴 때만이 아니라 절제된 행위가 몸에 베여있는 습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

래원: 인민넷-조문판(편집: 장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