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춘의 립은 ‘시작’을 뜻하고 춘은 따뜻함과 생장을 대표한다. 립춘이 지나면 하루가 다르게 따뜻해진다. 겨울이 점점 더 멀어지고 봄이 천천히 다가온다. 립춘은 만물이 얼어붙은 겨울이 지나고 바람과 해볕이 따스하고 만물이 생장하는 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자연에서 립춘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만물이 소생할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것은 립춘이 만물의 시작이고 모든 것이 갱생한다는 의미이며 새로운 륜회가 시작되였음을 뜻한다.
그러나 우리 나라는 국토가 넓고 남북간의 경간이 넓으며 각 지역의 자연리듬이 다르 기때문에 립춘은 많은 지역에서 봄의 전주곡일뿐 만물은 아직 소생되지 않았다. 북경이 보통 봄에 들어서는 시간은 3월 26일로 봄꽃이 피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남았다.
토끼해는 비교적 특별한 데 두번의 립춘이 있다. ‘두번의 립춘’은 ‘쌍립춘’을 말하며 음력 년도에 2개의 립춘이 년초와 년말이 각각 하나씩 있는 것을 말한다. 2023년 2월 4일이 립춘인데 상응하는 음력시간은 2023년 정월 14일이다. 2024년 2월 4일도 립춘인데 상응하는 음력시간은 토끼해 섣달 25일이다. 다시 말해 토끼해는 정월 14일과 섣달 25일 모두 립춘이 있기 때문에 토끼해는 쌍춘년이다.
쌍춘년은 보통 윤달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보통 달로는 음력 년도에 24절기가 있으며 24절기가 한바퀴 교체된 후 다음 해의 절기 교체에 들어간다. 그러나 윤달 때문에 다음 해의 립춘이 이 해의 꼬리에 나타날 수 있다. 그리하여 ‘쌍춘년’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