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으로부터 크레디트스위스에 이르는 폭뢰사태로 은행주식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투자자들은 은행업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은행업의 불안은 금융시장의 위험선도호를 뚜렷하게 떨어뜨리면서 투자자들은 위험회피자산인 황금으로 몰리고 있다.
은행업풍파가 발생한 이래 황금가격은 계속하여 상승했다. 3월초 실리콘밸리은행이 파산한 후부터 지금까지 금값은 약 8% 상승했다. 심지어 지난 한주 황금가격은 온스당 2000딸라 선을 반짝 돌파하며 작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글로벌 금융의 불안정성 심화가 향후 몇주 동안 금값을 사상 최고치인 2020년 8월 기록한 온스당 2075딸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인정했다.
이외 시장이 미국련방중비제도의 다음 행보에 대한 전망도 금값 움직임에 영향을 미쳤다. 겉모습만 보면 금은 딸라로 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에 딸라가 약세를 보이면서 구매력이 떨어지면 금값이 오르는 경우가 많다. 더 본질적인 투자관점에서 보면 무리자자산인 금과 딸라의 실질금리는 반대뱡향으로 움직인다.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뺀 것과 같다는 공식이 있다. 현재로선 유럽과 미국의 은행업 불안으로 련방준비제도가 금리인상을 늦추거나 심지어 유예할 것이라는 베팅이 따르고 있는데 이는 명목금리가 하향곡선을 그리게 만들었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예측이 여전히 가능성이 있어 인플레이션 전망변화가 크지 않기 때문에 딸라의 실제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시장전망도 황금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최근 들어 금값과 딸라 시세는 큰 방향에서 역행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몇주 동안 금과 딸라가 동반 상승하는 양상을 보인 상황도 있다.
HSBC은행은 이는 위험이 높아질 때 위험회피심리로 투자자들이 위험회피속성을 가진 금과 딸라를 동시에 찾게 돼 금융압박이 커지는 징후라면서 이러한 보편적이지 않은 상황이 며칠 또는 몇개월 지속될 수 있는가는 위기의 깊이와 지속기간에 따라 결정되며 결국 둘의 역관계가 다시 설정돼 보통은 황금값이 떨어진다고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