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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칼럼

[정음문화칼럼144] 바이러스와 대국이 벌리는 21세기형 인민전쟁

박광성

2020년 03월 02일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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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40년간 경제호황으로 승승장구해온 우리 나라가 최근 들어 예상치 못한 강적을 만나 전민이 동원된 인민전쟁을 치르고 있다. 그 강적은 지난날의 제국주의국가도 아니요, 홍수와 지진과 같은 큰 자연재해도 아닌 오직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는 바이러스이다. 이렇게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치명적인 위협을 안겨 인구가 14억 되는 세계대국이 총동원되여 결사항전을 벌리고 있다.

우리 머리 속에 전쟁이라면 총소리가 울리고 폭탄이 터지는, 인간사이에서 일어나는 물리적 전쟁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사이의 대전은 21세기에는 더이상 일어날 것 같지 않고, 오히려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이 주요 전쟁형식이 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사이버공격이라든가, 환경재앙과 같이 보이지 않는 적과의 전쟁 말이다. 이번 전쟁도 명백히 그런 전쟁에 해당된다.

이번 전쟁의 가장 큰 난관은 적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다음 공격목표는 어딘지? 적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이 전쟁을 치러야 한다. 그러니 전방, 후방이 따로 없고 온 나라가 전쟁터로 된다. 게다가 적이 교활하기 짝이 없어 사람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의 접촉을 피해야 하며, 이를 위하여 대다수 사람들이 집에 앉아있는 것으로 참전하고 있다.

사람들이 외부활동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니 사회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못하여 고요함 속에서 천문학적인 피해가 발생된다. 세계공장으로 불리는 산업대국이 한달넘게 정상적인 생산활동을 할 수 없었고, 일년중의 가장 중요한 장사대목인 설명절에 도시들의 주요 거리가 텅텅 비여있었다. 세계력사를 보면 전쟁이 사회의 생산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흔히 대전후에 새로운 강국이 탄생하지만, 이번 전쟁은 생산활동을 위축시켜 경제위기감을 초래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적과의 이번 전쟁은 새로운 전쟁형태에 대한 우리들의 준비가 아직 미흡함을 보여줬다. 몇십년의 경제호황으로 물질적 풍요로움을 만긱하던 성세의 대도시였지만 적의 공격이 시작되자 초기에는 의료자원이 부족하여 몰려드는 부상자들을 미처 수용할 수가 없어 큰 피해를 내야 하는 상황이 나타났다. 평소에는 무엇이든 모자람이 없어보였지만 정작 일이 터지니 많은 것이 부족한 상황을 보게 된 것이다. 우리가 현재 누리는 물질적 풍요의 기초에 아직 취약한 부분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전쟁은 또한 우리 사회 지적수준의 빈약한 일면을 반성하게 만들었다. 각종 과학연구 지표에서 세계 앞자리를 차지하고, 방대한 연구자집단을 보유하고 있는 과학기술대국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정작 갑자기 들이닥친 적을 앞에 두고 처음에는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과학기술이 무기로 투입되여야 하는 관건적 시기에 그 전력의 한계가 드러났으며,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되여 수천만명이 밤낮없이 진행한다는 지식생산이 국가와 인민이 필요로 하는 관건적 시기에 제 역할을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화성탐사까지 할 수 있다는 오늘날 인류의 과학기술수준이 정작 인간몸에 침투한 바이러스 몇마리를 못 죽이는 현실을 보면서, 인간 자체에 대한 연구의 한계를 실감하게 만든다.

이번 전쟁은 또한 발달한 통신기술이 인간사회를 흥하게 할 수도, 망치게 할 수도 있음을 보여줬다. 그것이 평소에는 사람들에게 무수한 편리를 가져다 주지만, 위기시에는 위기를 대폭 증폭시켜 사회의 안정을 해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랭정하게 말하면 이번 전염병상황이 엄중한 건 사실이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 아직 치료방법이 없거나 약이 개발되지 못하여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질병들이 무수히 많다. 그리고 그에 의하여 사망되는 인수도 이번만 못지 않다. 그렇다면 이번은 왜 이렇게 흉흉할가? 이는 현시대의 발달한 통신기술과 련관되여있다. 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사회적 사안들이 쉽게 이슈화되며 부정적인 소식일수록 더욱 날개를 달고 날아다닌다. 더우기 이런 정보는 전파되는 과정에서 더욱 자극적으로 변이되여 일상생활의 무료함을 느끼는 일부 사람들을 유혹한다. 그로 인해 공포심리는 더욱 증폭되고 사람들의 의념세계를 어지럽힌다. 미래 전쟁에서는 적때문에 망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입질’때문에 망할 수도 있음을 충분히 보여준다.

이와 같은 부족점을 드러냈지만 동시에 국가와 사회가 가지는 있는 강대한 능력과 저력도 보여줬다. 우선은 국가가 험난한 전쟁 앞에서 우왕좌왕하지 않고 안정적이고 강력한 조직력, 통제력, 동원력을 보여줬다. 자칫하면 사회적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일발의 순간이였지만 국가령도체계가 강력하게 작동하여 중앙으로부터 가두에 이르기까지 일사분란한 움직임으로 끝내 무분별한 확산을 막아내고 사회의 안정을 유지해냈다. 무서운 역병을 마주한 인구 14억 되는 나라가 이와 같은 성과를 이루어냈다는 것은 인류사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한 일이다.

의료일군들, 해방군장병과 경찰대원들, 기층의 공무원과 사업일군들의 헌신적인 분투도 사람들을 감동하게 만들었다. 마스크를 너무 오래 끼고 있어서 얼굴에 흠집이 간 간호원의 얼굴을 대중들이 오래동안 기억할 것이며, 추운 겨울에 가두의 길목에서 보초를 서면서 방역을 도왔던 평범한 기층일군 노력 또한 대중들이 잊지 못할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묵묵한 실천이 력사의 원동력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일찍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전쟁 앞에서 국민들도 적극 협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류사에서 전무후무한 도시페새를 묵묵히 이겨내고 있는 무한 시민들, 될수록 외출을 자제하라는 호소에 호응하여 한달여간 집에서 조용히 머무른 다수의 국민들,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악랄한 바이러스를 무릎 꿇게 만들었다. 인민대중이 력사 창조자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세계사를 보면 인류는 큰 재난을 겪으면서 성숙되여왔다. 13세기-14세기 유렵을 강타한 흑사병이 그후 문예부흥이라는 인류사 흐름을 바꾼 사상문화혁명으로 이어졌고, 두차례의 세계대전이 인류에게 평화의 지고무상함을 일깨워주었다. 이번 인민전쟁 역시 우리에게 많은 깨달음을 가져다 줄 것이다. 사람이 큰병을 앓고 나면 인생을 깨우치듯 사회도 큰 재난을 겪고 나면 성숙된다. 이번의 인민전쟁이 우리 나라를 성큼 한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래원: 인민넷-조문판(편집: 장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