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천대지진 당시 극적 구조됐던 ‘경례어린이’가 올해 대학입시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화제가 되고 있다.
6월 23일, ‘경례어린이’ 랑쟁이 올해 대학입시 점수를 조회한 결과 총 637점으로 사천성 30위권에 들었다. 그중 어문 129점, 수학 126점영어 143점, 문과종합 239점을 맞았다. “점수를 체크하고 나서 좀 뜻밖이였다. 하루빨리 가족들과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 문학과 력사, 국제정치 등전공에 관심이 많은 그는 이미 북경대학과 중국인민대학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네티즌들은 “대지진속에서 구사일생한 그가 역경을 딛고 올곧게 컸다’거나 ‘문천대지진의 아픔을 잊지 못하는 중국인들에게 큰 선물을 안겼다.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도록 계속 응원할 것’이라며 자신들의 일처럼 반겼다.
랑쟁은 3살 때였던 2008년 5월 12일 사천성 문천에서 발생한 규모 8.0의 대지진 당시 무너진 유치원의 페허속에 갇혀있다 10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8만 7천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37만여명이 부상한 문천대지진으로 비통에 잠겼던 와중에 전해진 랑쟁의 극적인 구조 소식은 전국적으로 큰 위안이 됐다.
특히 그가 페허속에서 구조돼 들것에 실려 나오면서 군인들에게 오른손을 들어 의젓하게 ‘소년선봉대’ 경례를 하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화제가 됐고 그는 당시 실종자 구조를 위해 고군분투했던 군인과 경찰 못지않은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경례어린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2019년 10월 1일 북경 천안문광장에서 열린 중화인민공화국 창립70주년 기념식때 소수민족인 강족(羌族)을 대표해 단상에 올라 소년선봉대 경례를 재연하기도 했다.
그는 “성장하는 동안 관심과 도움을 준 모든 이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어느 대학에 진학하든 감사한 마음으로 학업에 전념하고 국가와 사회를 위해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