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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칼럼

물고기도 고통을 느낄 수 있을가?

2020년 09월 09일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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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부분 생명체가 고통을 느낄 수 있다고 알고 있다. 그렇다면 물고기는 어떨가? 이런 의문을 갖는 리유는 우리가 물고기를 잡는 방식에서 비롯된다.

물고기를 잡는 방식중 낚시는 낚시바늘에 미끼를 걸어놓고 물고기가 미끼를 물면 낚시바늘에 입이 꿰여지면서 잡는 방식이다. 바늘에 입이 꿰여진다니… 사람이였다면 아주 고통을 느낄 것이다.

그런데 물고기는 그냥 몸만 파닥일 뿐이다. 이 행동이 고통스러워서 하는 행동인지 반사적으로 하는 행동인지 구별할 수 없기에 끊임없이 론쟁이 일고 있다.

수세기 동안 물고기는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는 주장이 정설로 통했다. 사람은 통증을 감지할 수 있는 통각수용기가 존재하고 통증 전보를 전달해주는 신경섬유가 있다. 이 섬유가 물고기는 거의 없었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인식할 대뇌 신피질이 없었기에 통증을 느낄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는 뇌의 다른 부분을 통해 물고기도 통증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고 2000년대에 들어서 물고기도 통증을 느낄 수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연구자료가 나오기 시작했다.

잘 알려진 실험은 벌침의 독액과 아세트산을 무지개송어의 입술에 바르자 수조의 벽면과 바닥 등에 이불을 비비는 행동을 보였다는 내용의 실험인데 이 행동이 포유류가 통증을 느낄 때 완화하기 위해 하는 행동과 비슷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외에도 2009년에 금붕어를 리용해 진행한 실험이 있다. 실험방법을 보면 한쪽 실험군에는 진통제를 투여하고 다른 실험군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물의 온도를 섭씨 38도까지 천천히 올렸다. 그리고 물의 온도를 낮춘 다음에 금붕어의 행동변화를 관찰했다. 실험결과를 보면 진통제를 투여한 집단에서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는데 진통제를 투여하지 않은 집단에서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이를 근거로 물고기도 통증을 느낀다고 주장했는데 해당 연구는 설계가 빈약하고 해석상의 오유가 있다는 의견으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이처럼 물고기가 통증을 느끼는지의 여부에 관해서는 명확한 결론이 없이 론쟁이 이뤄지고 있다. 만약 물고기도 통증을 느낄 수 있다는 게 확실하다면 많은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스위스 정부에서는 2018년 3월부터 동물보호법을 개정해 살아있는 바다가재나 새우 등 십각목에 해당하는 갑각류는 산 채로 조리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그 리유는 갑각류가 통증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고 이와 관련한 근거는 2013년 실험생물학 저널에 게재된 론문이다.

내용을 보면 게의 다리에 전선을 련결하고 게가 숨을 동굴 2개를 준비한다. 그리고 A동굴에 들어갈 때마다 전기자극을 반복해서 줬더니 게가 A동굴을 피해 B동굴로 들어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일부 게는 자신의 다리를 자르고 도망가기도 했다.

이런 반응을 근거로 동물보호단체 운동가와 과학가들은 갑각류가 고통을 느낀다고 주장했고 스위스 정부에서도 이를 받아들였다. 만약 물고기도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이 립증되면 동물보호법이 개정될 수도 있을 것이다.

래원: 연변일보(편집: 김홍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