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6일, 장백산 천지는 1년 중 가장 볼거리가 있는 자연의 순간인 개빙을 맞이했다. 올해 개빙은 례년과 달리 ‘문무쌍전(文武双全)’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개빙과정에서 호수면의 얼음층이 점차 녹는 부드러운 화면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얼음층이 순간적으로 조각 나는 장관도 보여주었다.
‘문개(文开)’와 ‘무개(武开)’는 천지에서 얼음이 녹는 두가지 부동한 형태이다. 전자는 기온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얼음층이 서서히 녹아 마치 봄바람의 속삭임과 같으며 후자는 기온이 상승하는 동시에 강풍과 호수의 공동작용으로 짧은 시간내에 갑자기 수많은 얼음덩어리로 부서져 놀라운 기세를 자랑한다. 올해의 개빙과정은 처음에는 느렸다가 나중에 맹렬했는바 두가지 현상이 드물게 련이어 나타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장백산의 기상데터에 따르면 6월 15일 오후 천지 얼음면의 약 1/3이 자연적으로 녹았다. 다음날 아침이 되자 바람의 힘으로 얼음층이 거의 하루밤 사이에 완전히 붕괴되였다. 그때부터 푸른 호수가 산들에 둘러싸인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 마치 하늘의 거울이 다시 열리는 것 같았다.
장백산 기상부문의 전문가는 이는 개빙관측 이후 처음으로 ‘문개’와 ‘무개’가 함께 나타난 현상을 완전히 기록한 것으로 매우 높은 관상가치를 가질 뿐만 아니라 지역의 기후연구와 생태변화모니터링에 소중한 자료를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얼음과 눈이 녹고 호수가 풀리면서 천지 주변도 마치 깨여난듯이 산바람이 호수를 스쳐지나가고 부서진 얼음과 부딪치며 자연계에서 가장 맑은 협주곡을 연주했다. 이로써 7개월에 걸친 천지의 결빙기간이 끝나고 장백산은 곧 여름 성수기를 맞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