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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층동향

빛 공해, 동물 생존까지 위협

2023년 06월 28일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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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6월호의 표지에 오스트랄리아 멜보른 도시야경을 배경으로 서있는 쇠푸른펭귄새의 사진을 실었다. 펭귄새의 옆에는 ‘빛 공해’라는 문구가 씌여져 있다. 표지속의 밤하늘은 건물에서 나오는 빛, 가로등, 차량의 헤드라이트 등 다양한 조명이 분산되여 부자연스럽게 밝은 빛을 낸다. 빛 공해의 증가가 인간과 자연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이언스》 이번기는 빛 공해가 자연계, 인간의 건강, 밤하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한 연구들을 특집 주제로 펴냈다. 빛 공해의 수준을 측정할 방법과 이에 대한 대책에 관한 론문들을 조명했다.

오랜시간 동안 인간이 만드는 불빛은 불꽃이 유일했다. 생활은 일출과 일몰 시각에 따라 결정됐고 야간 야외활동은 달의 밝기에 따라 달라졌다. 별을 보는 것은 흔하고 중요한 문화활동이였다.

오늘날에는 실외 전기조명이 널리 보급돼 밤이 더이상 어둡지 않고 집에서 별을 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실외 조명은 사회에 유익한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된다. 하지만 이러한 조명이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사용되면서 생태계를 이루는 동물과 인간에 악영향을 주는 빛 공해를 초래한다.

빛 공해의 량과 지리적 범위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환경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불필요하게 랑비되는 빛으로 막대한 량의 전력이 소비된다. 전력 생산 비용은 재정부담으로 다가오는 데다 전력 생산을 위한 발전은 온실가스 배출을 유발한다. 가장 대표적인 실외 조명으로 가로등이 있지만 빛 공해는 건물, 차량, 광고, 스포츠 시설 및 기타 여러 다양한 장소에서 발생한다.

빛 공해가 동물들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한 것으로 분석됐다. 스웨덴대학교 안나카 교수 연구팀은 15년에 걸친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해 야간에 빛 공해에 로출된 새들이 등대나 선박, 건물에 충돌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박쥐와 같은 포유류도 야간에 빛에 이끌려 먹이감이 적은 곳에 둥지를 틀면서 생존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곤충들은 전자의기와 LED 조명에서 나오는 빛에 강하게 끌려 이상행동을 보였다. 날개가 있는 곤충들은 비행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물에 사는 곤충들은 땅으로 올라가면서 서식지를 잃는 문제가 발생한다. 량서류인 두꺼비는 인공 빛에 로출된 경우 수정 성공률이 낮아지며 파충류 중에는 바다거북이 빛에 교란돼 방향감각을 상실하고 서식지를 벗어났다.

인공 빛에 로출된 식물들은 광합성 주기가 교란되며 락엽수에서는 잎의 색갈 변화가 비정상적인 시기에 일어난다. 빛 공해는 인간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야간조명은 시각기능을 긴장시키고 생리현상을 방해하며 호르몬 분비를 방해해 수면의 질을 악화시킬 수 있다.

다행히 빛 공해는 환경에 루적되지 않고 조명을 끄는 것만으로도 막을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 방법이 언제나 가능한 것은 아니다. 조명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종종 조명이 환경에 공해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환경적인 측면을 고려해 에너지 효률성을 개선하고 자원 소모를 줄일 수 있는 설계와 효과적인 규제를 통해 야간 인공조명의 혜택을 유지하면서 해로운 영향을 최소화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래원: 연변일보(편집: 김홍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