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 저녁, 운남 남화현성 룡천로는 인파로 들끓었다. 제23회 야생버섯 미식문화축제에서 군중이 함께 추는 ‘아쑤저(阿苏嗻)’활동이 예정 대로 진행되여 거리 전체가 야외 춤판으로 변했다.
올해 10살 된 기효기는 이족 꽃자수 복장을 입었는데 애된 얼굴에는 흥분과 약간의 긴장이 섞여있었다. 그녀는 구경군이 아니라 정식 무대에 올라 공연하는 어린 무용수이다.

“자, 괜찮아.” 51세의 기계영이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항렬로는 기효기가 그녀를 ‘셋째언니(三姐)’라고 불러야 하며 이 먼 사촌언니는 바로 ‘아쑤저 춤노래가락’의 주급(州級) 무형문화재 대표적 전승자이다.
‘아쑤저’는 이족어로 여러 사람이 모여 기쁨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것을 의미한다.
가사는 대부분 일곱글자(七言) 두 구절이 한 단락을 이루며 매 단락마다 ‘아쑤저’로 끝맺는다. 2인대창(对唱) 및 즉흥 응답이 가능하며 대삼현춤(大三弦舞), 집단종가(集体纵歌) 등 특색있는 이족 전통 노래와 춤 등 형식이 융합되여있다. 2013년 ‘‘아쑤저 춤노래가락’는 운남성 무형문화재목록에 입선되였다.

기계영은 어릴 때부터 어머니와 할머니를 따라 ‘아쑤저’를 배웠다. 명절마다 춤추는 행사가 열리면 그녀는 항상 맨 앞줄에 서서 춤동작을 따라 하고 곡조를 외웠으며 선률과 춤사위가 이미 삶의 일부가 되였다. 수년 동안 그녀는 삼현을 들고 팀을 이끌어왔는데 깊은 산속에 숨겨진 이족 노래와 춤을 대중에게 알렸다.
악기가 울리자 기계영은 발을 굴리고 몸을 돌리며 경쾌하게 춤을 추기 시작했고 춤사위는 부드럽고 류창했다. 기효기는 그녀를 따라 열심히 따라했는데 동작에 아직 애티가 있었지만 한치의 소홀함도 없었다. 평소에도 수업이 끝나면 그녀는 항상 가족들에게 기계영한테 가서 가르침을 받겠다고 졸랐다.
이번 공연을 위해 스승과 제자는 며칠 전부터 련습했다. 련습기간 기효기는 적극적으로 꼬마조교역할을 하며 로년애호가들에게 동작을 직접 보여주고 바로잡아 주기도 했다.
오가는 관광객과 현지 주민들이 하나둘 합류하기 시작했고 춤추는 행렬이 구불구불 룡처럼 길게 늘어섰다. “셋째언니, 많은 관광객들이 우리와 함께 춤을 추고 있어요!” 기효기의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최근 몇년 동안 남화현은 ‘아쑤저’전습소를 설립하고 전담경비를 마련해 전승을 지지하고 있다. 기계영은 정기적으로 학교를 방문해 공익수업을 열고 방학을 리용해 무료전습반을 개설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무형문화재를 알고 좋아하고 전승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혼자 추는 것은 즐거움이고 여럿이 함께 춰야 전승이다.” 기계영의 소박한 말속에는 무형문화재 전승의 참뜻이 담겨있다.

밤이 깊어가고 북적이던 룡천로는 조용해졌다. 춤사위가 멈추자 기계영은 기효기의 손을 잡고 천천히 걸어갔다. 노란 가로등 불빛 아래 길고 짧은 두 그림자가 따뜻하게 드리워졌다.
“셋째 언니, 배고파요!” 기효기가 고개를 들며 말했다.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두 사람은 발걸음을 재촉하며 북적이는 야시장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