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추 이후에는 양기가 수렴되기 시작하고 습기가 남아있으며 천지간의 더위와 습기가 아직 가시지 않고 건조한 기운이 처음 싹트기 시작하여 인체는 습기가 비장을 가두고 건조한 기운이 페를 손상시키는 이중적인 문제를 쉽게 겪을 수 있다. 가을철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세가지 예방’을 잘해야 한다.
첫째는 건조를 예방해야 한다. 중의학에서는 건조를 가을의 기운이라고 하며 가을건조라고 부른다. 가을철에는 조사(燥邪)가 기승을 부린다. 페는 연약한 장기로서 인체가 가을의 건조함을 쉽게 느낄 수 있기에 만성 호흡기질환이 있다면 재발하기 쉽거나 점차 심해질 수 있다. 중의학에서는 ‘건조하면 촉촉하게 해야 한다’고 인정한다. 가을건조를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윤활’방법을 많이 사용하여 인체의 체액이 손실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 백합, 은이버섯, 련자, 호박 등과 같이 음과 페를 보양하는 효과가 있는 음식을 적당히 먹을 수 있다.
둘째는 발산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가을철에는 수렴해야지 발산하지 말아야 하는바 신맛이 나는 음식을 먹으면 페기를 수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귤, 레몬, 석류, 토마토, 오매, 포도 등 과일과 남재를 적당히 먹을 수 있다. 파, 생강, 마늘, 부추 등 매운 음식은 되도록 적게 먹어야 한다. 중의학에서는 매운 맛이 페를 통과한다고 믿는다. 매운 음식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페기가 너무 많아져서 상열, 변비 등 증상을 일으키기 쉽다.
셋째는 찬 기운을 예방해야 한다. 날씨가 점차 쌀쌀해짐에 따라 가정용 에어컨 온도를 너무 낮게 설정하지 말고 필요할 경우 창문을 적절히 닫아 보온해야 한다. ‘음진내축, 양기내수’의 원칙을 따르고 지나치게 추위를 탐하지 말아야 한다. 일상적으로 에어컨이나 찬 바람이 목, 등, 발에 직접 닿는 것을 피해야 하는데 이런 부위는 춥지 않고 따뜻한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