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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칼럼

구글 열기구 인터넷 ‘룬’ 첫 상용화

떠다니는 풍선 인터넷

2020년 07월 23일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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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련결 시대를 대비해 전세계 인터넷을 련결하기 위한 뜨거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세계의 절반가량은 인터넷을 전혀 사용하지 못하는 ‘오프라인’ 상태이며 오지 및 도서 산간지역을 비롯해 인터넷 련결이 불안정한 곳도 상당하다. 막대한 투자비용이 소요되고 사업적 불확실성도 높지만 구글, 페이스북, 스페이스X, 아마존 등 글로벌 하이테크 기업들은 앞다퉈 전세계 통신 련결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구글 알파벳 산하 ‘룬(Loon)’이 오랜 준비 기간을 마치고 기구통신을 통해 저개발국에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 상용화에 성공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룬’은 구글이 2013년 최첨단 연구개발을 위해 조직한 ‘구글 X’의 인터넷 접속 환경 구축 프로젝트가 그 전신으로 이후 꾸준히 상업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구글은 2015년 10월 알파벳을 모회사로 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했으며 당시 알파벳 첨단기술 연구사업 ‘X’로 프로젝트가 이관됐다. 이어 2018년 7월 자률주행차 사업부문인 웨이모(Waymo)와 함께 알파벳의 신규 사업으로 독립했다.

‘룬’프로젝트의 열기구는 섭씨 령하 82도까지 견딜 수 있는 얇은 폴리에스테르 재질로 만들어져있으며 무게는 75킬로그람, 75킬로그람의 장비(태양광 패널, 안테나 등)를 탑재하고 있다.

성층권에서 최대한 부푼 상태에서 측정하면 테니스 코트와 거의 같은 세로 약 24메터, 가로 약 11메터 정도의 크기이다. 한번 발사하면 태양열 패널을 통해 외부 동력이 없이 약 100일 이상 상공에 머물면서 인터넷을 제공할 수 있다. 역할을 마친 열기구는 락하산을 활용해 지상으로 돌아와 재리용된다.

‘룬’의 살바토레 칸디도 기술담당 최고 책임자에 따르면 케니아에서는 상공 1만 8000메커에 떠있는 35여대의 열기구를 리용해 4G와 LTE 서비스를 제공한다. 리용지역은 케니아 서부에서 중부에 걸친 5만평방킬로메터 범위이며 리용 대상은 3만 5000명 정도이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신뢰성과 안전성 등 ‘룬’프로젝트가 가진 기술적 한계를 우려해왔다. 바람이나 폭우 등 날씨 변화에 의해 열기구 위치가 바뀌면 통신이 끊기거나 도시 근처에서는 간섭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룬’측은 구글의 앞선 인공지능 기술로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100만시간 이상의 시험비행을 통해 확보한 내비게이션 구조와 자률비행을 머신러닝으로 열기구에 학습시킨 것이다. 이를 통해 고도 및 위치를 스스로 조정하고 비행위치를 결정한다.

또한 하나의 열기구가 담당하는 인터넷 제공지역은 최대 1만킬로메터 정도로 기존 기지국의 200배 면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룬’은 2013년 뉴질랜드에서 실증실험에 나선 이후 자연재해 등으로 기지국이 타격을 입은 지역의 복구 지원에 활용되기도 했다.

지난해 뻬루 대지진과 2017년 허리케인 마리아가 덮친 뿌에르또리꼬에서 ‘룬’의 열기구는 위력을 발휘했다.

‘룬’측은 기지국 구축에 막대한 비용이 들지 않으며 신속하게 통신망을 정비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케니아 상용 서비스는 ‘룬’프로젝트 글로벌화의 행방을 결정지을 중요한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래원: 연변일보(편집: 김홍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