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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칼럼

배뇨 뒤 시원치 않다면 전립선비대증 의심

2020년 09월 09일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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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기 관리는 무엇보다 삶의 질과 관련이 깊다. 생명을 유지하는 장기는 아니지만 우리 몸의 로페물을 배출하는 기관으로 여기에 문제가 생기면 여간 귀찮거나 고통스러운 게 아니다. 전립선비대증은 50대 남성의 50%, 60대 남성의 60%, 70대 남성의 70%가 앓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이렇듯 환자의 나이에 비례해 발병률이 늘어나는 전립선비대증은 중,장년 남성들의 가장 큰 고민중 하나이다.

전립선비대증은 뇨도를 감싸고 있는 전립선의 크기가 커짐에 따라 뇨도를 압박해 소변길을 좁아지게 만들어 배뇨장애를 일으키는 질병이다.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른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중 가장 많이 알려진 원인은 비뇨생식기관의 로화로 인한 남성호르몬의 불균형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흔히 로인성 질환이라고 여겨지던 전립선비대증이 최근 들어 30~40대 젊은층에서도 늘고 있는 추세이다. 식생활이 서구화가 되고 당뇨, 혈압, 비만과 같은 대사증후군 환자가 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전립선비대증은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다. 증상은 크게 소변을 볼 때 느끼는 배뇨증상과 소변이 방광에 찰 때 느끼는 저장증상으로 나뉠 수 있다. 우선 배뇨증상으로는 소변줄기가 감소하는 ‘약뇨’, 배뇨 시작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뇨주저’, 소변을 본 후에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 등이 있다. 저장증상은 소변을 너무 자주 본다고 느끼는 ‘빈뇨’, 야간에 소변을 보기 위해 한번 이상 잠에서 깨는 ‘야간뇨’, 갑자기 소변이 마려우면서 참기 어려운 ‘뇨절박’ 등을 꼽을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질환은 아니지만 장기간 지속되면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여러가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방광 속에 정체돼있는 소변으로 인해 방광염이나 뇨로결석이 발생하고 더 진행될 경우 신장기능이 악화되면서 신우신염이나 급성전립선염 등을 일으킨다. 따라서 녀성들이 산부인과에 가듯 남성들도 정기적으로 비뇨기과에 들려 적절한 치료를 받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립선비대증의 치료는 약물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대표적인 치료약물로는 전립선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켜 소변 배출을 도와주는 알파차단제와 호르몬분비를 줄여 전립선비대를 막는 호르몬억제제 등이 있다. 이러한 약물치료로도 증상 개선에 효과가 없거나 불편감이 계속되고 약물에 대한 부작용이나 지속적인 혈뇨가 있을 때는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대표적인 수술치료로는 경뇨도적전립선절제술을 들 수 있다. 소변이 나오는 뇨도를 통해 내시경을 집어넣은 뒤 내시경에 부착된 특수기구를 사용해 커진 전립선조직을 긁어내 좁아진 뇨도를 넓혀주는 수술이다. 레이저를 리용한 전립선 절제술은 KTP레이저 수술과 홀뮴레이저 수술이 주로 시행된다. KTP레이저 수술은 내시경을 통해 레이저 고열로 전립선조직을 태워 뇨도를 넓혀주는 수술이고 홀뮴레이저 수술은 전립선을 감싸는 맨 바깥의 막과 비대해진 전립선 사이를 통채로 분리해 몸 밖으로 제거하는 수술을 말한다.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받은 환자의 70~80%는 수술 후 10년 이상 원활한 배뇨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다만 수술 후 남은 전립선조직이 로화와 더불어 계속 자라기 때문에 반드시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배뇨 및 전립선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래원: 연변일보(편집: 김홍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