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인민출판사 리성권사장이 필자를 “30년간 기자직에 충성한 명기자”라며 필자가 30년간 발표한 칼럼집(기자는 사회의 병을 진맥하는 “의사”이다)을 무료로 출판하여 지난해 12월부터 신화서점에서 발행하기 시작한 뒤를 이어 지난 6월 18일 동북아예술연구원에서(원장 연변대학예술학원 남희철교수) 이 책의 출판기념좌담회까지 마련한데서 필자는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그런데 18일의 출판기념좌담회소식이 인터넷신문들에 실리자 이런 댓글이 올랐다.
ㅡ 참 별 회괴한 제목을 다 봤다. 뭘 "기자는 사회의 병을 진맥하는 의사라구? 기자가 어떻게 사회의 병을 진맥하냐? 기자는 가치중립의 차원에서 평의하게 국민이 알 권리를 취재하는 것인데…
ㅡ 의사는 진맥만이 아니고 병을 고쳐야 하는데...
“기자는 사회의 병을 진맥하는 “의사”이다”의 저자인 필자는 독자들이 출판기념관련기사를 읽어 준 것에 감사하고 또 이런저런 질문을 제기하는 것 역시 감사하다.
독자들의 이런 질의에 필자가 이 글로 필답한다.
사회가 발전하려면 “기자는 사회를 파헤치고 정부는 기자가 파헤치는 문제를 메우면서 나가야 한다”고. 즉 기자가 찾아내는 문제를 정부가 해결하며 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바로 이런 론리로 필자는 기자를 사회의 병을 진맥하는 “의사”로, 정부는 사회의 문제를 치료하는 “의사”라 한다.
의학에는 생리학과 병리학, 진단학과 치료학이 따로 있다. 또 의사도 진맥을 잘하는 의사와 치료를 잘하는 의사가 다르다. 고로 기자는 진단을, 정부는 그 진단에 따라 치료하는 “의사”라는 말이다.
기자의 활동무대와 활동능력은 전 사회를 대상하여 존재하는 문제를 발견, 폭로, 비평하는 정도이다. 기자의 폭로와 비평을 제때에 받아 드리냐 외면하냐, 기자가 폭로한 존재한 문제를 제때에 개정(치료)하느냐 안 하느냐는 정부의 몫이고 정부의 힘에 달렸다.
두가지 실례로 이를 설명한다.
몇 년전 도문시는 도문도심에 있는 백탑(쏘련홍군기념탑, 동북해방기념탑이라고도 함)을 옮기기로 하고 옮길 자리까지 결정했다는 소식을 듣고 필자는 즉시 력사유물은 그 자리에 보전되여야 한다는 등 내용으로 2006년 11월 28 일 길림신문 “연변25시”에 톱기사로 “도문의 백탑을 옮겨야 하는가?”를 발표하고 그 신문을 도문시 시장과 당위서기에게 직접 보냈다. 그 후부터 도문백탑천이 문제가 즘즘했는데 2년 전에 또 백탑천이문제가 화제로 거론되였다. 이에 필자는 도문시건설국허국장을 찾아가서 사실을 확인하니 “백탑은 결국은 쏘련홍군렬사탑이니까 죽은 사람들의 묘지가 도심에 있으면 좋습니까?” “그래서 나도 옮기자는 주장입니다.”고 말했다.
이에 필자는 력사유물이 갖는 력사적인 의의와 현실적가치를 설명하면서 “그렇다면 북경 천안문광장 앞에 우뚝 선 혁명렬사기념비도 옮겨야 하는가?”고 반문하니 “아, 그렇구나!”하며 건설국국장이 머리를 끄덕였다.
그 후에 도문시는 백탑을 옮길 대신 백탑에 새옷도 입히고 올해에 백탑주변을 록화단장까지 하였다.
다음은 지난 6월 11일에 필자는 부분적 시민들의 원성에 따라 도문 두만강공원유보도에 있는 여러 “함정”과 기타 도문시제2소학교 주변의 꼴불견들을 모아 “도문의 꼴불견들 대체 누구의 책임인가?”는 기사를 사진까지 배합하여 12일에 인터넷길림신문에 올렸다. 이 기사는 지난주 독자들이 많이 본 뉴수로 사회적인 반향이 비교적 컸다. 그후 10일 후인 지난 22일에 필자는 다시 다니며 보니 해당부문에서 즉시 조치를 대여 두만강유보도의 “함정”을 몽땅 메워 버린데서 시민들이 “인제는 시름놓고 밤길을 다닐수 있다”며 “오기자가 잘했다”며 기뻐했다.
근 30년간 기자로 지낸 필자에게는 이런 생동한 실례가 너무나 많다.
기자의 힘은 제때에 문제를 발견하는 여론의 강약에 있고 정부의 힘은 그 여론을 제때에 수용하여 개정하는데 있다. 그래서 “기자는 사회의 병을 진맥하는 “의사”다.” 그리고 기자의 진맥에 따라 정부가 그 병을 고쳤다면 “기자 때문에 그 문제를 해결했다”는 데서 “기자는 병을 치료하는 “의사”“이기도 하다.
기자는 사회의 제1목격자, 공익과 민의를 뒤받침한 백성의 고발자, 당과 정부의 뜻과 기원을 서로 전달해주는 “천사”다. 기자는 사실에 충실하고 높은 사회적책임감으로 사회에 존재하는 병을 찾아내고 불의와 도전하는 정신이 있어야 한다. 기자는 오늘에 살고 사회의 비리를 비판하기에 존재한다. 신문은 백성의 “눈”과 “입”이며 지도자의 “귀”다.
입에 들어오는 것은 食(식)이요 입으로 나가는 것은 說(설)이다.
백성의 “입”은 민식(民食), 민설(民說), 민생(民生)을 말한다.
질병은 입으로 들어오고 재앙은 입안의 혀로 나간다.
입(口)에 가시(木)가 들면 곤(困)난하다. 살 활(活)을 파자(破字)하면 물(氵)과 혀(舌)로 된다. 그러니까 생명체는 혀가 젖어야 산다는 뜻이다.
그래서 “기자는 사회의 병을 진맥하는 “의사”다”고 말하는 필자는 백성들의 “입”에 든 “가시”를 제때에 뽑고 마르는 “혀”에 생명수와 활력수를 급여하면서 인생을 마감할 때까지 혈관 속에 잉크가 흐르는 “평생기자”로 되고저 한다.
때에 맞게 지난 출판기념회에서 한정일부사장(길림신문)이 “오기활선생은 길림신문의 영원한 초빙기자다”는 말에 올해 67세인 필자는 “6 x 7 = 42”라 40대의 정력을 찾은 듯한 기분에 젖어 있다.
(편집: 김홍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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