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편집모집 | 시작페지로 설정하기
고위층동향당의 건설인사임면부패척결국내경제조선족집거지건설중앙정책조화사회인물문화교육기획멀티미디어한국뉴스 조선뉴스국제뉴스종합보도 지식·자료실 리론관점 스포츠 연예관광생활포토
·제28기 중국영화금계상 발표  ·리비아 "불확정적 새시대"에 직면(국제초점)  ·중국: 리비아에 포용적 정치과도 기대  ·조선주재중국대사 류홍재: 중조관계 번영발전하는 새로운 시기에 …  ·복건 장천(漳泉)철도 화물운송렬차 탈선  ·카다피 사망, 리비아 새로운 시대 맞아  ·카다피 42년간의 집정생애  ·중앙민족대학 조문학부 옹달샘문학사 제4회 한글날축제 특별공연 …  ·75세의 할머니 17년간 의무적으로 천안문쓰레기 청소  ·조선 6대 명산-칠보산  ·팔이 전쟁포로교환 시말(배경자료)  ·1500여년 징역형 팔레스티나 녀기자 석방  ·“가장 대단한 담배전매국 국장”진문주 면직처리  ·“7.23”사고중 마지막으로 구조된 꼬마녀자애 걸음걸이 련습  ·꿋꿋하게 일하며 아메리칸드림 이뤄가는 조선족들  ·국내외 매체 2살 녀아 구조한 아주머니 주목  ·유엔: 세계인구 조만간 70억  ·푸틴: 중국 로씨야의 믿음직한 파트너  ·차에 치인 녀자애, 우리 모두 “행인”일수 있어(인민시평)  ·리창숙 "아름다운 무용인생" 특별공연 28일 장춘서  ·교통사고 2살 녀아 지나치는 "무심한 시민들" 경악  ·지혜와 미모를 겸비한 미녀 CEO  ·"월가점령"항의활동 서방국가들로 확산  ·“동화워컵” 제14회 북경조선족운동회 및 “커시안컵” 제1회 …  ·모신우 절강 청양 모택동진렬관 현판식에 참가  ·중국측 우리 나라 선원 메콩강 피습사망사건과 관련해 중국주재 …  ·세계 10대 포켓형인간  ·북경대학에 입학한 보안일군  ·장춘 고중생 상해치사산건 용의자 17명 나포  ·일본 지진해일 피난도구 "노아" 연구개발  ·미국 상원 인민페관련 의안 고집스레 통과, 중국측 인민페환률문…  ·절강:빅맥(巨无霸) 고래상어 어망에 잘못 걸려들어 질식사망  ·애폴회사 창시인 스티브 잡스의 사망원인 공포  ·"막장" 도시관리인원들,17세 소년 때려죽이고 “사람 잘못 봤…  ·절단 “롱구소녀”수영장에서 장애인올림픽의 꿈을 찾아  ·소주 278메터 높이의 “동방의 문” 건설  ·중로 안보리 수리아결의초안 부결의 원인  ·과학보급: 혜성은 지구 바다물 주요래원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 사망  ·천궁1호 발사 성공...중국 우주정거장시대에로  ·“천궁1호” 오늘 저녁 발사  ·상해”염색만두사건” 1심판결, 주범 유기도형 9년 선고받아  ·29-30일: “천궁1호” 적절한 시기에 발사  ·수리아 리바아의 전철 밟지나 않을가?  ·미국 대만에 대한 군사무기 판매계획 선포  ·73개국 비키니 절색미녀들 만리장성서 선보여  ·북경시 제14회 조선족운동회 및 민속축제 열린다  ·9.19공동성명은 조선핵문제 해결의 기초와 지침  ·미국대선, 왜 항상 중국을 곁들여 허황된 말을 하는가  ·다보스포럼에 초점을 모으다 
인민넷 조문판>>개인문집

단편소설 《마음의 그림자》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35돐 응모작품 우수창작상

2011년 10월 24일 15:01【글자 크게 복원 작게】【메모】【프린트】【창닫기

자식, 잘도 뛴다. 네가 뛰면 이제 얼마나 뛰겠냐? 첫 코스에서 앞선 놈은 어디까지나 뒤따라오는 사람한테 자리를 내주기 마련인 줄 너는 모르지. 모르구 말구. 알면 첫 시작부터 저렇게 뛸까?

앞선 사람은 뒤에서 따라 올까봐 숨 조절할 새 없이 뛰다나니 인차 맥이 진하지만 뒤에 선 사람은 앞선 사람과는 거리상으로 차이가 있지만 이제 따라잡을 기회를 여유 있게 노리며 뛰기에 숨 조절이 잘 되지. 잘 되구 말구.

자식, 그래 내가 여태껏 뛸 줄 몰라서 그냥 뒤따르는 줄 아느냐?

허, 그 자식, 그래도 생각던 바보다 잘도 뛴다. 그렇지, 저 녀석이 이번 경기에 나서자고 아침마다 줄뛰기를 했다지. 욕심 많은 자식, 해마다 보온병에 모범상장을 받쳐 타고도 성차지 않아 이번 경기에 내건 보온병까지 독차지하려구? 게걸스럽기 짝이 없군. 까짓 모범은 해마다 그럭저럭 한담 끝에 선거되는 거지만 경기에서의 승리자는 겨룸에서 이긴 자가 되는 거야. 아무렴, 승부를 냉혹하게 가르는 것이 경기니까.

누가 말했더라, 신체도 혁명의 밑천이라구 했지. 암, 밑천이구 말구. 듣자니 저 녀석이 한 달 새에 체중이 열 근이나 내렸다지. 한심해, 더 한심한 건 우리 주임동지야. 뭐랬더라? 옳지. 뭐, 체중이 열 근씩이나 내리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맡은바 연구사업을 잘해 나간다고 저 녀석을 추어올렸지. 제길, 체중이 내린 것도 자랑거리야? 사람을 올리춰도 분수가 있지……

가만, 저 녀석은 우리 단위에 올 때부터 저렇게 말라있었지. 혹시 저 녀석이 내리지도 않은 체중을 내렸다고 하지 않았을까? 가능해. 워낙 겨릅대처럼 마른 놈이니 살이 붙었으면 붙었지, 내릴 살은 없지. 쳇, 뭐이 고우면 사마귀까지 곱다더니 우리 주임 눈에는 저 녀석이 깡깡 말랐다는 그 자체마저도 자랑거리로 보이는 모양이지? 흥, 코웃음이나 하나 받으라구. 그렇게 코 막고 답답한 사람이니 나만 보면 왜 멋없이 몸만 내는가고 이맛살부터 찡그리지. 내가 미우면 아예 밉다고 해. 속담에 며느리 미우면 발뒤꿈치가 달걀 같다고 나무람 한다는데……

오호, 저 녀석이 인젠 숨찬 모양이구나. 두 어깨가 아까보다 더 세차게 오르내리는구나. 숨이 찰 거다. 정 바쁘면 아예 물러서라구. 꼴 보기 가긍하다구. 계속 뛰는 걸 보니 물러서긴 싫은 모양이지? 그럴 거야, 원래 허영심이 많은 녀석이니까.

허영심이란 적당히 있으면 좋은 거겠지만 지나치면 그건 질곡이야. 그저껜 또 새 연구 과제를 달라고 청구서를 냈다지. 어쨌든 말 못할 녀석이야. 지금처럼 숨 조절도 없이 그저 냅다 뛰기만 하면 되는 줄 아는가? 영예도 가질 땐 좋아도 그걸 지탱해 가자면 쉽지 않아, 알겠어? 그래 내가 여태껏 영예를 가지고 싶지 않아 청구서 한 장 내지 않고 잠자코 있었는 줄 아는가? 천만에, 영예를 가진 뒤 그 영예를 지탱해나갈 힘을 키우기 전엔 영예를 가질 생각조차 삼간다는 거야. 오늘 달리기 경기 역시 마찬가지야. 다음 번 운동대회에서도 일등을 따낼 확신이 없으면 난 아예 이번 경기에 나서지도 않았을 거야. 한마디로 난 눈앞만 보는 사람이 아니야.

자식, 아직까진 숨을 헐떡거리며 잘은 뛰지만 이제 봐. 들숨만 마시고 날숨을 뽑지 못할 땐 누굴 원망하지 말어. 충고나 한마디 할까. 옛 명언 하나 빌지. 마지막에 웃는 자가 진짜 이긴 자라, 으흐흐……

이제 몇 고패 남았나? 맙시사. 아직 여섯 고패가 있구나. 나에게도 좀 벅찬데 괜한 생각이야. 저 녀석이 헐떡이는 꼴을 좀더 보게 됐으니 여북 좋아서. 웃는 모습보다 우는 꼴을 보기 더 재미있다고 했지. 어디서 나온 말인지 역시 명언이야.

아니, 이게 누구 그림자야? 내 그림자? 아닌데, 오호, 저 녀석의 그림자구나. 요것 봐라, 지금 태양을 마주 향해 뛰니 저 녀석의 그림자가 바로 내 발밑에서 늘어졌구나. 마른 명태같이 바싹 마른 놈이니 그림자 역시 볼품없이 여위였구나. 참 묘하다. 뛸 때마다 저 녀석의 머리그림자가 꼭꼭 내 발에 밟히는구나. 이러고 보면 내가 저 녀석의 머리를 밟으며 뛰는 셈이지. 히히히, 거 재미난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뭐 셀 것도 없구나. 이렇게 뛰다나면 저 녀석의 머리를 몇 십 번, 몇 백 번 밟아놓을지 모르겠다. 자식, 자기 머리가 내 발에 짓밟히는 줄도 모르고 멋스레 뛰긴 잘 뛴다. 요놈 머린즉 연구논문이 통과될 때마다 자랑스레 쳐들고 다니던 머리였다. 그런 의미에서 한 번 더 밟아볼까. 요 가슴인즉 작년에 노력모범메달이 번쩍이던 가슴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또 한 번……

엉? 이건 또 누구의 그림자야? 아주 살진 그림잔데. 오호, 굽이를 돌아 태양을 등지고 뛰니 내 그림자가 앞에 나섰구나. 저런 괘씸한 놈 좀 봐라. 내 머리를 그 땀내 나는 더러운 운동신으로 마구 짓밟는구나. 엎음 갚음인가? 아니야, 절대 저 녀석한테 밟힐 수 없어. 비록 그림자지만……

야야야……

이걸 어쩌나? 오른 다리에 쥐가 오르는구나. 방정맞게 아이구, 점점 더하구나. 저 녀석 다리엔 쥐가 오르지 않는지. 제발 뛰다가 넘어져, 넘어나져라. 코 깨고 이마 깨고 무릎까지 깨라. 저런, 저 자식이 점점 더 신나게 뛰는구나……

아이구, 인젠 뛰기는 다 글렀다. 통분하구나, 통분해. 내가 그래 이렇게 지고 만단 말이냐? 이까짓 달리기경기에서까지 저 녀석한테 진다면 내 꼴이 뭐가 되느냐? 절대 질 수 없어. 그런데 뛸 수가 없으니 이를 어쩌나?

옳지, 저 녀석을 부르자. 그거 좋은 수다. 내가 이제 다리를 안고 넘어지면 저 녀석이 꼭 몸을 돌려 뛰어올 거야. 암, 뛰어 오구 말구. 경기에 나선 몸이라 해도 자기 단위 친구가 넘어진 걸 보고도 모른 척 그냥 뛸 수는 없지. 그러면 누가 지고 이길 것도 없지. 가장 좋기는 저 녀석이 넘어져 무릎이나 깨면 제격이겠는데, 그러면 내가 기여서라도 저 녀석 먼저 종점에 갈 수 있으련만……

저 녀석 넘어지지 않고 그냥 뛰는구나. 어서 저 녀석을 불러야지. 가만, 안돼. 그럴 수 없어. 만약 저 녀석이 일등을 따낼 기회를 포기하고 나한테로 달려와 다리를 주물러 준다면 구경꾼들은 박수갈채를 보낼 거야. 그 중에서도 우리 주임이 더 야단스레 박수를 칠 거야. 그 꼴을 내가 눈이 시여 어떻게 보나? 안돼, 절대 저 녀석한테 고상한 풍격의 소유자란 칭찬을 받을 기회를 마련해 줘서는 안 돼. 그냥 뛰게 하자. 고작해야 상으로 내건 보온병을 빼앗기게 되겠지. 까짓 보온병 하나쯤이야……

야, 아무튼 통분할 일이다. 이제 어떻게 경기장에서 나온단 말이냐? 그대로 주저앉으면 꼴불견이지. 까무러친 듯 뒤로 넘어진다? 그것 역시 꼴불견이지. 시시한 경기에 별로 뛸 생각도 없어 스스로 그만둔 것처럼 히쭉히쭉 웃으며 걸어 나갈까? 그것 비슷하다. 까짓 거 보온병 하나를 가지고 직업선수들처럼 냉혹하게 승부를 가릴 것 없지. 우리 집에야 보온병이 셋이나 있으니까 독신으로 있는 너나 가져라. 보온병 같은 걸 탐낼 내가 아니니까.

좌우간 오늘 운수 사납구나. 젠장, 이럴 줄 미리 알기나 했으면 아까 저 녀석의 머리 그림자라도 몇 번 더 기운차게 밟아줬을 걸……

래원: 인민넷 (편집: 김성해)
  [본문 프린트]  [편집에게 편지쓰기]  [E-mail추천]
주의사항:
1. 중화인민공화국 해당 법률, 법규를 준수하고 온라인 도덕을 존중하며 일체 자신의 행위로 야기된 직접적 혹은 간접적 법률책임을 안아야 한다.
2. 인민넷은 필명과 메모를 관리할 모든 권한을 소유한다.
3. 귀하가 인민넷 메모장에 발표한 언론에 대하여 인민넷은 사이트내에서 전재 또는 인용할 권리가 있다.
4. 인민넷의 관리에 대하여 이의가 있을 경우 메모장 관리자나 인민일보사 네트워크쎈터에 반영할수 있다.
메모 남기기:

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