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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진 자리에서 일어나기

2010년 07월 21일 15:37【글자 크게 복원 작게】【메모】【프린트】【창닫기

걸음마를 떼는 아이가 돌에 걸려 넘어져 울고불고 야단이다. 엄마는 애를 달래기에 여념이 없다. “요놈의 돌이 우리 귀염둥이를 넘어뜨렸어? 엄마가 못된 돌을 때려줄가?” 이렇게 말하면서 엄마는 아이를 걸챈 돌을 둬번 콱콱 밟아준다. 그래도 아이가 울음을 그치지 않자 아예 그 돌을 뽑아 멀리 던져버린다. 그제서야 아이는 흡족한듯 배시시 웃는다. 엄마는 아이를 일켜세웠다. 우리는 거개가 이와 비슷한 일을 경험하며 자라왔다. 아이가 넘어진 자리에서 저절로 일어난다는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아이는 처음부터 저절로 일어나는 슬기를 배워야 좌절속에서 우왕좌왕하지 않을수 있다. 이로부터 아이를 걸어 넘어뜨린 돌은 밟아놓고 멀리 던져버릴 만큼 꽤씸한 물건이 아니라 어쩌면 응당 고마와 해야 할 상대인지도 모른다.

“첫단추를 잘못 끼우면 그 다음 단추들이 다 잘못 끼워지게 된다.”

넘어진 자리에서 일어나기를 배우지 못한 사람은 일단 좌절을 당하면 의기소침해지고 지어 극단적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 지난 음력설 무렵 장춘에서 일자리를 찾다가 거듭 실패하자 자기의 대학졸업증을 불살라버린 호북 모 대학졸업생의 과격한 처신도 그같은 맥락과 이어지고있다.

올해 대학졸업생취업문턱은 여전히 허리를 칠만치 아찔하다. 본기졸업생이 630만명에 달하고 작년 졸업해서 취업하지 못한 160만명까지 합하면 무려 800만명에 육박한다. 숨막히는 구직각축전에서 이들이 어떤 자세로 나오고 어떻게 대응할지 심히 걱정된다.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기를 두고 동서고금에는 수많은 경전적 이야기들이 전해지고있다.

“…궐을 빠져나가 어머니하고 편하게 살고싶은 생각입니다.”

주몽은 유화부인앞에서 불만을 털어놓았다. 그럴 때마다 유화부인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너는 사냥을 좋아하니 산짐승들의 행동을 잘 알고있겠구나. 화살에 맞혔거나 다친 짐승이 어떻게 상처를 치료하는지 알고있니?”

“모릅니다.”

“그 짐승들은 절대 자기가 다친 골짜기를 벗어나지 않는단다. 왜냐하면 그 골짜기안에 치료약이 있다는것을 잘 알기때문이다.”

“다른 골짜기로 달아날 힘이 없기때문일수도 있습니다.”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기전에는 앞으로 달릴수 없는법이다. 산짐승들도 약삭바르게 림기응변할줄 아는데 하물며 천지왕의 피줄인 네가 어찌 이를 몰라서야 되겠니?”

넘어진 자리에서 일어나기를 잘 보여주는《태양의 나라-동명성왕》에서 나오는 이야기이다.

2010년 2월 13일, 오타와동계올림픽개막식이 성황리에 열렸다. 개막식의 클라이막스로 되는 성화점화때 네개의 “환영기둥”이 떠오른후 카나다의 네명의 이름난 운동선수가 점화하고 그 네개의 기둥이 다시 가운데에 있는 대형얼음기둥에 점화하여 올림픽성화를 지피기로 되여있었다. 그런데 그 네개의 “환영기둥”중 세개만 떠올랐다.

온세계가 주목하는 행사에서 빚어진 엄청난 실수였기에 이 일은 한때 세간의 웃음거리로 되였다. 많은 사람들은 페막식때에는 이와 같은 저급적인 실수가 되풀이 되지나 않을가 하여 손에 땀을 쥐였다.

3월 1일, 오타와동계올림픽페막식이 예정대로 열렸다. 페막식이 시작된후 사람들은 그만 눈앞의 정경에 아연해졌다. 한것은 개막식때 누구나의 입술을 바짝 타들어가게 했던 불발성화대가 “병신의 몸” 그대로 복원되여있었기때문이였다. 더구나 예상밖의 일은 그뒤에 있었다. 전기수리일군 모양의 한 꼬마가 개막식때 떠오르지 않아 실망을 주었던 “환영기둥”부근에 다가가서 여기저기를 두드리면서 “수리”하고나서 전원을 이어놓았다. 그리고 나서는 안깐힘을 다해 “환영기둥”을 끌어올렸다. 그런 다음 꼬마는 홰불수를 모셔다가 그 문제의 “환영기둥”에 점화하게 했다.

이 광경을 목격한 관객석은 들끓었다. 카나다사람들은 자기들이 저지른 잘못을 그냥 넘기지 않았다. 그들은 넘어진 자리에서 일어서는것으로 오기두둑한 자기들의 형상을 전세계에 보여주었다.

넘어진 자리에서 일어나라! 그러면 희망이 기다린다.

래원: 인민넷 (편집: 김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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