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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의 간”과 “따뜻한 맥주”

박정근

2010년 04월 19일 16:58【글자 크게 복원 작게】【메모】【프린트】【창닫기

1. “벼룩의 간을 내여먹는다”는 속담이 있다. 조그만 리익이라도 치사한 수단을 써서라도 억지로 챙기는 경우를 이르는 말이다. 벼룩이 하면 “벼룩이와 황소”라는 이소프우화가 떠오른다. 자신의 몸뚱이에 기대 사는 조그만 벼룩이 걱정되여 자신의 취미마저도 멀리하면서 배려했다는 황소의 이야기로 힘없는자한테 더구나 온정을 베풀어야 한다는 리치를 깨우쳐주는 아름다운 우화다. 사실 벼룩이처럼 작은 미물의 간을 내여먹는다는건 상식적으로도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그 상식이 어이없이 무너지는 오늘의 세태가 씁쓸하다. 요즘 우리 주변에는 우직한 황소보다 둔하게 “벼룩의 간을 내여먹는” 공무원들이 잇따라 걸려나와 여론의 질타를 받고있다.

2. 연길시 하남가 로동보장소 원 소장 전모는 사회보장수속을 해주는 대가로 빈곤호로부터 1,000여원의 뢰물을 받았고 공원가 원월사회구역의 3명 간부는 정부의 빈곤호부축자금 3,000여원을 거리낌없이 횡령하였다. 하남가 백국사회구역 원 민정주임 장모는 빈곤호의 최저생활보장금수속을 해주는 대가로 500원을 챙겼고 조건에 어긋난 대상한테 렴가임대주택을 마련해주면서 "수고비" 400원을 받았다. 얼마나 돈에 미쳤으면 우리 사회에서¬ 가장 무기력한 군체의 생존을 지탱해주는 밥그릇까지 가로챘는지 참으로 기가 막힌다.

3. 일단 “벼룩의 간”에 슬쩍 맛을 들이고나면 더 큰것에 목을 빼드는게 탐관들의 심리 일반이다. 이번 호에 실린 연변주정부 원 부비서장 차종일의 범행이 바로 대표적사례의 하나이다. 그는 1996년부터 2006년 사이 직권을 휘둘러 공금 330여만원을 탐오하고 타인으로부터 뢰물 680만원을 받았으며 합법적출처를 밝힐수 없는 1,000여만원을 축적하였다. 끝까지 갈대로 간 부패공무원의 도덕적추락이 어디까지 이르렀는지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4. 론어 “안연”편에 자공이 정치를 두고 공자에게 묻는 대목이 있다. 공자는 “정치는 식량을 풍족히 하고 군비를 충족하게 하여 백성이 믿게 하는것”이라면서 "정치”의 골자는 “백성을 믿게 하는”것임을 력설했다. 공무원을 영어로 표현하면 “public servant”로 공공의 리익에 봉사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예나 지금이나 국가의 행정권리를 행사하고 국가의 공무를 집행하는 공무원은 사리사욕을 버리고 자기에게 부여된 권리로 인민들의 리익을 도모해줘야 하는 성스러운 사명을 안고있다. 하기에 공무원한테는 높은 도덕성과 륜리의식은 물론 나라와 인민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투철한 공복의식까지 요청된다.

5. 그런데 공무원사회가 간간이 터져나오는 비리로 몸살을 앓고있다. 국제투명성기구가 2008년에 발표한 세계 180개 나라와 지구의 청렴지수 결과를 보면 중국의 순위는 부끄럽게도 72번째이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전국 검찰기관에서 립건하고 다룬 탐오, 회뢰, 독직 등 범죄사건은 19,204건이고 범죄에 련루된 공무원은 24,514명인데 그중 1,517명이 현급이상 간부로 나와있다. 공무원 비리가 늘면서 공직에 대한 신뢰도 내리막질하고있다. 공무원의 도덕성은 신뢰의 근간이다. 그것이 무너지면 나라의 대들보가 내려앉게 된다.

6. 뢰물이 통하지 않는 청정국가로 존경받는 핀란드에서 지난 10년 사이 뢰물을 받아 처벌당한 공무원이 고작 50명미만이라는 기사가 흥미롭다. 핀란드의 공무원륜리에서 "따뜻한 맥주와 찬 샌드위치가 맞춤하고 그 반대가 되면 위험하다”는 대목이 사뭇 주목된다. 기분나게 찬 맥주와 따뜻한 샌드위치를 먹듯 좋고 편한쪽에만 기웃거리면 자칫 부정의 유혹에 빠진다는 경고이다. 지금도 편안한 쏘파에 앉아 “찬 맥주와 따뜻한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벼룩의 간"까지 눈독들이고있는 비리공무원들의 메뉴에 가끔 “따뜻한 맥주와 찬 샌드위치”도 올려놓아야 하지 않을가?

래원: 인민넷 (편집: 김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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