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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칼럼

'아이들의 일상에 녹아드는 작품을 써내야'

2021년 07월 29일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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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만 머무르는 전통이 아니라 현재의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고 아이들의 고민과 생활에 녹아드는 아이들을 위한 작품을 쓰기에 노력해야 한다. 그런 작품을 읽는 어린들이 목표의식을 확립하고 꿈을 확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

24일에 있은 제17회 ‘동심컵’ 아동문학상 시상식에서 연변조선족아동문학학회 회장 김현순은 지난 2004년 학회가 설립되고 지금까지 17년동안 생태, 환경 문제부터 력사, 전통까지 다양한 소재의 어린이 작품을 내놓았고 대부분의 작품이 아이들의 시선으로 사회를 관찰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연변조선족아동문학학회는 어려운 조건에서도 신진력량 발굴과 양성에 힘을 다해왔고 아동문학리론보급과 창작실천을 결부해 우리 문학의 발전에 힘을 보태왔다.

학회가 설립되고 얼마 안돼 학회지 《아동문학샘터》를 꾸준히 출간해왔는데 이는 우리 지역은 물론 중국 조선족 아동문학작가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발표할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했다. 많은 아동문학작가들이 이를 빌어 등당하기도 했다. 학회지는 설립 초기에는 국내판권으로 출간되다 지난해부터는 국제판권으로 출간되면서 우리 지역의 조선족아동문학의 현황을 국제문단에 알리는데 일조했다.

신예작가와 기성작가의 창작을 고무격려하기 위해 학회는 그동안 각종 아동문학상을 설치하고 이들을 장려해왔다. 그동안 ‘송웅컵’, ‘송동익’, ‘동심컵’, ‘옹달샘’ 등 다양한 아동문학상을 통해 그동안 김만석, 김득만, 전춘식, 허두남, 정문준 등 120여명의 아동문학작가들이 수상의 영예를 받아안았다. 아울러 5년전부터는 세계동시문학상, 세계동화문학상에도 우리 지역의 아동문학작가를 추천하면서 조선족 아동문학작가들에게 더욱 넓은 창작무대를 제공하기에 앞장섰다. 지금까지 학회가 다양한 문학상 설치에 20여만원을 투입했다.

더불어 아동문학학회는 조선족아동문학작가들의 보다 질높은 발전을 꾀하고저 해마다 여러 차례의 아동문학리론포럼 창작강습반 및 작품탐구회를 활발하게 펼쳤다. 이를 통해 많은 아동문학작가들은 정확하게 아동문학의 발전방향을 잡아갔고 창작열정을 불태워왔다.

연변조선족아동문학학회는 그동안 조선족아동문학작가들에게 폭넓은 무대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외 문학교류에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다. 학회는 국내는 물론 국외의 아동문학 단체들과 연을 맺고 국제아동문학 연구세미나 및 시상식을 진행해오면서 조선족아동문학을 지역을 벗어나 더 큰 무대에 알려왔다.

늘 자금난에 허덕이는 학회사정 때문에 선뜻 사비를 털어 각종 행사진행을 이어올 정도로 아동문학에 대한 사랑이 큰 김현순 회장은 우리 지역의 아동문학발전에 대해 깊은 고민을 거듭해오기도 했다.

그는 “아동문학의 경우 어린이가 소비자이고 어른이 생산자인데 어린이가 독자로서 느끼는 책에 대한 고민이나 소감 등이 책을 만드는 어른들에게 잘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생산자 역시 자신의 작품이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비치는지 확인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면서 “아동문학에서는 특히 소비자와 생산자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소비자 립장에서는 이 책이 문학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함께 꾸준히 발견해주고 생산자 립장에서는 소비자의 반응을 해석하고 그 의미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책에서 무섭게 묻어나는 작가의 편견도 견제해야 된다고 말했다.

“작품에는 평소 내가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가 묻어나오는 것 같다. 자칫 잘못된 교훈 같은게 있어서 아이가 잘못 적용하지는 않을가? 자기환경과 비교해서 슬픔을 느끼지는 않을가 하는 부분이 작품을 창작하면서 작가들이 마음을 많이 써야 하는 부분이다. 글을 쓰는 사람이 꼭 바른 사람, 착한 삶은 아니지만 스펀지처럼 스며드는 아이들이 보는 것이니까 막중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의도치 않은 악영향이 있으면 안되기에 정말 조심해야 하는 게 아동문학이기도 하다.”

아이들을 위한 작품을 창작하는 분야라 더욱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다. 우리는 모두 편견이나 고정관념이 없지 않은 사람들이니까 우리가 만든것들 역시 그런것들을 담고 있지는 않나 다시 한번 검토하면 더 나은 아동 콘텐츠를 만들수 있지 않을가를 늘 고민하는 아동문학학회이다.

김현순 회장은 “앞으로 학회는 기존 인쇄매체를 넘어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해 지역문화 활성화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아동문학은 어린이의 미래를 꿈꾸게 하고 도전할 수 있는 꿈과 희망을 준다. 앞으로도 독자와 소통하고 독자의 삶을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작가를 많이 양성하는 요람이 되겠다.”고 전했다.

래원: 연변일보(편집: 장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