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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몽당팔소녀의 기적
두손 없는 소녀 김련화 중앙민족대학 외국어학원에 입학
2009년 07월 21일 10:20 【글자 크게 복원 작게】【메모】【프린트】【창닫기

꿈을 이루다

“우리 련화가 579점을 맞고 중앙민족대학 외국어학원 일어전업에 붙었습니다…”

16일, 느닷없이 들려오는 흥분의 목소리, 그것은 두손 잃고 홀로서기에 도전해나선 김련화(연길시2중)학생의 어머니 김금선씨의 감동의 목소리였다.

한밤중에도 일어나 몽당팔에 원주필을 끼우고 이를 악물고 공부했던 련화, 남들보다 곱절 더 시간을 허비하며 글을 쓰기도 하고 화장실을 적게 가려고 목이 말라도 물을 마시지않고 남들이 겪어보지 못하는 고통을 감내하면서 학교생활을 이어왔던 그는 올 대학시험에서 579점(학년 2등)의 높은 성적으로 중앙민족대학 외국어학원에 붙었다. 남다른 처지를 고려하여 지방대학을 선택했던 그가 마지막날에 용기를 내여 오매불망 그리던 중앙민족대학 외국어학원에 지원한것이 드디여 현실로 다가온것이였다.

인터넷을 통해 정식입학을 확인한 련화네 가정은 기쁨으로 들끓었다. 사회 각계 고마운이들한테 감사의 전화도 날렸다. 하지만 기쁨도 한순간,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나니 현실의 장벽이 앞을 가로막을줄이야. 경제적으로 힘든데다 외부와는 담을 쌓아온 련화로서는, 홀로서기에 성공했다지만 아직도 어머니의 도움이 없이는 힘든 처지라 북경행이 말처럼 쉽지가 않았다. 이는 가까운 지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어떻게 할것인가? 역경을 딛고 일어선 그한테 또다시 먹구름이 드리워서는 안되겠는데...

사랑의 손길을 주자

20일, 주법원 3층 회의실은 주법원 해당 일군들과 주장애자련합회, 각 매체의 보도기자들로 법석였다. 김련화학생을 돕기 위한 사랑의 현장이였다. 이날 주법원에서는 공청단주위와 주직속기관당사업위원회의 통일포치에 따라 지난 1997년부터 돌보아온 특별빈곤장애인학생 김련화학생한테 전폭적인 후원을 주기로 하고 사회 각 부문과 련계하여 그한테 기본의료보장, 재활의기보수 및 갱신, 사회보험, 졸업후 취업 등 모든 면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주기 위한 토론을 벌렸다.

주장애자협회와 각 보도매체들은 역경을 딛고 일어선 장애자소녀한테 사회 각계의 힘을 빌어 사랑의 손길을 주자는데 찬성을 표했다. 주법원일군들과 주계획생육위원회, 연변대학 한태운교수, 연길서시장 고추가루매대의 개체호, 북경려행사, 한국교수 등 많은 사람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아왔던 김련화학생은 "여태껏 받기만 한 인생이 고맙고 미안하기 그지없다"면서 "또다시 사회의 도움을 받는다"는데 대해 주저했다. 하지만 주법원의 김철 등 가까운 지인들의 설득으로 그는 결국 사회의 도움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앞으로 더욱더 열심히 공부하여 사회에 환원하는것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돌이키기도 싫은 악몽

1994년, 한 정신질환자의 칼에 찍혀 두손을 잃고 머리, 얼굴, 팔, 다리 등 여러곳에 흉터를 남긴채 기적적으로 살아난 련화, 당시 5살이였던 그는 어머니의 품에 안겨 손을 내놓으라고 얼마나 발버둥치며 울부짖었는지 모른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창자가 끊어지는듯한 아픔을 느낀다는 어머니 김금선씨는 여북해선 지난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다.

당시 학교에 붙이기도 힘들어 몇번이고 학교를 찾아갔다가 겨우 련화를 학교에 붙였던 김금선씨는 그때로부터 딸의 두손이 되여 같이 공부하고 같이 학교를 다니고 같이 학교부근에 세집을 옮겨다니며 갖은 정성을 다했다.

련화도 이런 어머니의 정성을 헛되게 하지 않았다. 그는 팔목사이에 연필을 끼우고 글을 쓰느라 팔목에 물집이 생기고 피멍이 들고 피고름이 났지만 언제 한번 힘들다고 투정부리거나 공부를 그만두거나 숙제를 하지 않는 날이 없었다. 어릴 때부터 책보기를 즐겨한 그는 또 용돈이라도 주면 그 돈을 모아 책방으로 가군 했다. 그 보람으로 그는 독서상, 애기별상, 백일장 특별상, 서예경연 특별상 등 상들을 수두룩이 받았다.

그는 공부에만 전념한것이 아니였다. 두손이 없는 아이가 어떻게 전자풍금을 치는가고 도리머리를 젓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는 뭉툭한 두팔로 끈질기게 련습하여 끝내 전자풍금을 배워냈고 붓글씨쓰기에도 취미를 붙여 몽당팔에 붓을 끼워 붓글씨도 제법 잘 쓴다.

"하면 된다"는 도전정신으로 꿈을 이루어낸 소녀, 그의 꿈은 여기에서 멎지 않았다. 앞으로 유명한 외국어번역인재가 되고싶은 그는 이제 그 꿈을 향한 나래를 펼쳐가고있다. 연변의 자랑이자 장애인의 자랑인 그의 앞날에 찬란한 무지개가 비끼기를 바라면서 사회 각계의 지속적인 사랑의 손길을 기대해 본다.

두팔이 없는 소녀 김련화의 새로운 야망,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우리 모두 사랑의 손길을 주자!(글 사진 차순희기자).

  래원: 연변일보 (편집: 김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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