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천대지진이 발생한지 한달만인 지난 6월 13일 새벽 3시 22분경, 문천현 면저진 강봉촌에 있는 연변대학병원의료구조팀의 장막 분만실에서 우렁찬 영아의 울음소리가 울려퍼졌다. 강봉촌의 26살난 라건홍(강족)의 둘째아들이 3.4킬로그람의 체중으로 건강하게 태여났던것이다.
연변대학병원의료구조팀은 5월 31일 저녁에 사천성 문천현에 도착해 면저진 강봉촌의 한 리재민 안치처에 주둔했다. 6월 3일, 임신 40주되는 라건홍이 진찰 받으러 의료소를 찾았다. 담당의사 장국걸씨는 심전도, 초음파검사를 통해 태아의 발육이 모두 정상이였지만 태줄이 목을 감은지 일주일이나 된다는것을 발견했다. 임신부한테서 규칙적인 자궁수축이 일어났으나 자궁입구는 열리지 않았다. 모두들 두번째로 낳는 애기이기에 이튿날에는 순산할수 있을것이라고 여겼다.
김해원장은 즉시 한개 장막을 비워 산실로 만들고 순산과 제왕절개수술 두가지 준비를 다하도록 했다. 대원들은 침대 두개를 가져다 깨끗한 침대보와 이불보를 씌우고 접생준비를 끝마쳤다. 그런데 며칠 지나도 아이는 태여날 조짐을 보이지 않았다. 태심이 량호했기에 의료대원들은 며칠 더 관찰하기로 했다.
이 기간 장국걸의사는 수차 임신부 집에 찾아가 검사를 했다. 6월 13일 새벽 3시경, 임신부 라건홍은 복통이 심해 재차 의료대로 찾아왔다. 김해원장의 지시하에 의료대원들은 신속히 준비사업을 했고 장국걸의사는 능숙한 의술로 조산(助产)해 태아가 순조롭게 출생했다. 장국걸의사가 영아의 엉뎅이를 살짝 치자 우렁찬 울음소리가 터졌고 모든 이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웃음이 피였다.
"남자애네요, 아빠를 닮았어요!" 하서향의사와 김영희의사는 영아의 태줄을 결찰하면서 말했다. 간호원들은 산모에게 옷을 입히고 점적주사를 놓아주었으며 대원들은 산모의 침대를 깨끗이 정리해주었다. 남호송주임과 한학길주임은 사진기와 촬영카메라로 이 소중한 시각들을 전부 기록해두었다. 김해원장은 의료대에 두봉지밖에 없는 영아 우유가루와 사탕가루를 다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연변대학병원이라는 글씨가 찍혀있는 수건을 산모의 베개수건으로 펴주고 기쁜 심정으로 애를 안아주었다. 정분선간호장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면서 물을 끓여 홍탕물을 풀어주고 미역국을 끓여 산모에게 먹였다.
아이의 가족들은 감동된 나머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하며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올렸다. 아이의 아빠는 아이에게 왕기진(王其震)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이른아침 가족들은 집에 있는 유일한 한봉지의 햄을 의료대에 보내와 거듭 사의를 표했다.
생명은 귀중하며 생명은 완강하다. 아무리 험난한 역경도 새 생명의 출생은 막을수가 없다. 재해는 무정하나 사랑은 끝이 없다. 재난은 지나가게 되지만 우애는 길이 남게 될것이다(강봉림 남호송 손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