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일전에 기자는 사천문천대지진을 경험하고 휴교때문에 잠시 고향인 연변에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있는 연변적 조선족대학생 2명을 취재했다. 사천성 면양시에 위치한 서남과학기술대학에서 학습하고있는 이 두 대학생에게서 지진경과를 취재하긴 했지만 실명공개를 꺼리는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
지진속공포 네발걸음으로 탈출
왕청현이 고향인 리모학생은 지난해에 사천성 면양시에 있는 서남과학기술대학에 입학했다.
지난 5월12일 오후 2시 28분, 학교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고있는데 불시로 숙소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지진인줄 모르고있다가 누군가 지진이다는 소리를 쳐서 황급히 밖으로 탈출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사람이 너무 당황하고 두려우면 사지가 마비되는 모양인지 리모학생은 두 손발이 말을 듣지 않아서 네발걸음으로 겨우겨우 숙소를 빠져나왔다. 리모학생이 있는 녀학생숙사는 3층이였는데 허다한 녀학생들이 모두 당황해서 제 자리에 물러앉아 어쩔바를 몰라했고 온 몸이 마비되고 굳어져 네발걸음도 못걷는 녀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다행히 숙소건물이 지진에서 인차 붕락되지 않았고 시간적으로 잘 견뎌주었기에 학생들이 모두 빠져나올수 있었다고 한다. 지진에 대한 공포때문에 밖으로 나온 후 집과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려고 해도 손이 말을 듣지 않았고 또 머리속이 텅 빈것처럼 평소에는 잘 떠오르던 익숙한 전화번호들도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는것이다.
그때 지진에 대한 공포가 심적으로 영향을 끼친 탓에 처음 집에 왔을 때는 밤에 자면서 잠꼬대가 심했고 말하기도 싫어하면서 지진뉴스보는것도 기피했고 사람을 만나는것조차 싫어하는 대인기피증세까지 보였다고 리모학생의 어머니가 말했다.
요즘들어 심적으로 안정을 찾아가면서 리모학생은 고향에 돌아온걸 후회하고있다고 말했다. 학교가 있는 사천성 면양시에도 지진피해자들이 적지 않은데 당지에 남아 자원봉사자로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었더라면 좋았을걸 하고 안스러워하고있다. 그럴 때마다 리모학생의 어머니가 나서서 《당시 네가 지진의 공포속에 빠져들어 자기 절로 자기도 돌볼수 없는 상황이였는데 언제 남을 돌볼 여유와 능력이 있었겠냐》면서 위안의 말을 해주군 한다.
지진 겪고난후 한결 성숙된것 같다
룡정에 있는 집에서 기자의 전화취재를 접수한 서남과학기술대학 박모학생은 이번 지진을 겪으면서 한결 성숙된것 같다고 말했다.
지진발생당일 오후, 박모학생도 오후에 과당이 없어서 숙소에서 동학들과 함께 쉬면서 책도 보고 컴퓨터를 하고있었다. 그러다가 숙소가 움직이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때는 지진이라는 느낌보다는 학교건물이 위험한줄 알고 본능적으로 밖으로 달려나왔다고 한다. 층계를 내려오면서 지진의 강도가 점차 심해지면서 땅의 움직임이 이상하게 가로세로 흔들리는것이 느껴졌는데 그때에야 비로소 지금 움직이는것이 바로 말로만 듣던 지진이구나 하는것을 알았다고 한다. 숙소에서 학생들이 모두 급히 대피하다보니 미처 신발과 옷가지들도 걸치지 못하고 나온 학생들도 많았고 복새통에 층계를 빗디뎌 발목을 삐여 고통스러워하는 학생들도 적잖았다.
지진발생당일인5월12일 저녁, 학교숙사는 비록 허물어지지 않았지만 여진의 우려때문에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숙소에 들어가 자는것을 금지시켰다. 대신 운동장에서 장막을 치고 그안에 들어가서 비도 피하고 새우잠도 자면서 보내다가 5월14일 면양시에서 성도로, 성도에서 기차가 통하지 않아 비행기를 이틀 기다렸다가 비행기로 장춘까지, 장춘에서 또 기차로 연길까지 지진재해구의 공포속에서 벗어나왔다.
박모학생의 소개에 따르면 면양시에 있는 서남과학기술대학에는 조선족학생이 10여명 있는데 그중 연변적 조선족학생이 4명 있다. 현재 모두 집에 돌아와있는 이들은 서로서로 소식을 주고받으면서 학교의 휴교령이 해제될 날만을 기다리고있다. 박모학생은 지진때문에 학교의 숙소와 교수청사가 금이 가거나 붕괴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점검보수가 이루어져야 하며 적어도 2개월은 지나야 학교에 다시 복귀할것으로 전망하고있었다.
박모학생은 기자에게 지진발생당시와 지진재해구에 머물러 있던 때는 너무 경황없고 불안하여 잘 몰랐는데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지진을 겪고나서 소중한 삶과 인생에 대해 새로운 인식과 리해를 하게 되였으며 한결 성숙된듯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