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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화제
당신은 귀국후 과연 행복한가?
2009년 04월 01일 16:56 【글자 크게 복원 작게】【메모】【프린트】【창닫기

■ 사라진 돈, 재출국하는 사람들
■ 깊은 불신의 곬, 깨여지는 가정
■ 서울깍쟁이? 멀어지는 인간관계
■ 출국하면 "흥부", 귀국하면 "놀부"

지난 세기 90년대 이후 한국출국길이 열리면서 많은 중국조선족들이 한국에 다녀왔다. 불완전한 통계에 의하더라도 지금까지 대략 10만명을 웃돈다고 한다. 그들은 돈을 벌기 위해 남들이 기피하는 3D업종의 어지럽고 힘들고 위험한 일들을 해왔다. 돈을 벌면 귀국해서 행복하게 잘 먹고 잘살수 있다는 희망이 컸기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사실을 분석해보면 그렇게 애써 번 돈이 그들에게 준것은 행복뿐만아니였다.

▲ 사라진 돈, 재출국하는 사람들

한국에서 들고온 목돈이 얼마 안되여 거짓말처럼 두손이 텅텅 비더라는것이 많은 사람들의 체험이다.

귀국자들이 주택을 마련하는 등 소비가 생산적인 소비보다는 비생산적인 과소비형태로 많이 지출되였기때문이다.

한국에서 4년간 일하면서 20여만원을 벌어온 김광철씨(52세)는 귀국후 원래 살던 농촌을 떠나 연길에 18만원을 주고 80여평방메터 되는 아빠트를 사고나니 남은 돈은 집장식에도 모자랐다. 이제 곧 대학에 입학할 딸애의 공부뒤바라지 돈도 마련해두지 못한 처지여서 음력설을 쇠고나서 김광철씨는 한국돈벌이가 힘들고 외로와도 다시 몇년간 더 돈 벌 예정이다.

우리 조선족사회에서 김광철씨와 같은 처지, 같은 타산을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런 사람들이 결코 행복할수 없고 또 그들을 행복하다고 할 사람이 결코 없을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연변에서 리혼한 부부는 1000쌍이상 된다. 물론 리혼의 원인은 여러가지겠지만 외국나들이로 인한 리혼이 조선족들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있는것만은 엄연한 사실이다.

▲ 깊은 불신의 곬, 깨여지는 가정

한국에서 5년 동안 일하다가 지난해 9월에 귀국한 엄영희씨(가명 42세)는 귀국한지 얼마 안돼 남편과 리혼했다. 그녀가 한국에 나가 있은 5년동안 남편이 적막을 이기지 못하고 다른 녀자와 눈이 맞아 돌아가고 아들애가 초중도 졸업하지 않은채 어데론가 가출해서 가정이 존재의 리유를 상실했기때문이다. 남편이 리혼은 죽어도 못한다고 했지만 이미 부부정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5년간의 한국생활이 엄씨로 하여금 리혼이라는 중대한 결단도 별다른 주저없이 내리게 했다.

출국가정의 리혼사유를 살펴보면 부부 한쪽이 외국에서 아글타글 벌어 보낸 돈을 다른 한쪽에서 탕진해버리는 가정에서 많은 비률을 차지한다.

한국에 돈벌이 나갈 때는 돈벌어서 가족 모두 남못지 않게 행복하게 잘살아보자고 했지만 현실은 항상 우리들이 애초 생각했던것과는 다른 길로 가고있다. 높은 리혼률에 이어 깨여지는건 단지 부부간의 상처와 아픔만은 아니다.

많은 출국가정 로인들이 자식들과 떨어져 천륜지락을 잊은채 외롭게 홀로 살고있으며 부부사이의 떨어져있음과 리혼 등으로 결손가족이 늘어나면서 부모사랑과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자라는 리혼가정 자녀들의 바르지 못한 성장이 우려스럽다. 또한 이들이 사회에 끼치는 악영향과 청소년범죄도 기하급수적인 상승세를 보여 심히 우려되지 않을수 없다.

▲ 서울깍쟁이? 멀어지는 인간관계

한국에 갔다가 8년만에 돌아온 김철씨(가명 39세)는 귀국후 항상 인간관계에서 장벽을 느낀다고 말했다. 귀국후 만나는 사람들마다 그가 부자라도 돼서 돌아온것처럼 우는 소리부터 하면서 도와주었으면 하는 눈치였다. 김씨도 귀국해서 갖추어야 할 물건들도 있고 또 구상해놓은 일들이 있기때문에 단 한푼이라도 남한테 돈을 꾸어줄 형편은 못되였다.

결국 "한국에 갔다오더니‘서울 깍쟁이'가 다 됐네"하면서 등을 돌리는 사람들, 특히는 마음을 몰라주는 가까운 친척들이 안타까울뿐이다.

친구들과의 장벽도 생겼다. 오랜만에 반갑다고 만나는것은 좋은데 한 친구를 만나면 이 친구, 저 친구 모두 다 불러오고 그렇게 모여서는 "한국에서 돈 번 친구가 한턱 내야지" 하는 식으로 김씨가 술돈을 전액부담하는데 대해 친구들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는것이다. 그것도 한두번이면 몰라도 맨날 그런식이니 친구들 만나는것조차 싫어진단다.

많은 로무귀국자들은 과거 1000원도 채 안되는 로임에 의지해서 빠듯하게 살면서도 지금처럼 이렇게 큰 부족감은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 출국하면 "흥부", 귀국하면 "놀부"

한국에 가서 돈만 벌어왔다 하면 "노세, 노세"로 세월가는줄 모르는것 또한 일부 귀국자들의 병페이다. 귀국후 왜 일하지 않고 노느냐는 물음에는 모두들 중국에서는 할 일이 없어 논다고 답한다.

중국에서 일해봐야 비정규직은 한달에 겨우 1000원 좌우의 로임을 받는다. 한국에서 한달에 인민페 만원이상도 넘게 벌어본 사람들이라면 이만한 돈은 눈에 차지도 않을것이다. 이렇게 보면 많은 조선족들이 귀국후 일하지 않고 놀고만 있는것은 결국 "할 일이 없어서"가 아니다.

출국해서는 마른일 궂은일 가리지 않다가 귀국해서는 일하기 힘들어하는것은 분명히 조선족사회의 병페적인 현상으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이다. 문제는 지금 우리는 한국에 있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흥부처럼 일하던 사람이 중국에 돌아와 놀부처럼 놀고 먹는다면 석수부자라도 담당하기는 어려운것이다.

"일하는 사람이 행복하다"는 말이 있다. 한국에 가서 그렇게 힘들고 어지럽고 위험했던 3D업종 일을 하면서 "중국에 가서도 한국에서처럼 일하면 반드시 부자가 될수 있을것"이라고 다졌던 그 마음을 부디 잊지 말기를 바란다.

바라던바를 이룩하면 성공이요, 현실에 립각하여 현존한 조건에 적응하면서 만족하면 행복이다. 많은 사람들은 "잘 먹고 잘살아보자"는 단순한 행복의 조건을 위해 힘든 한국행을 했고 이제 또 그를 목적으로 한국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기수부지이다. 부디 떠나는 사람들이 행복에 대한 리해를 현실화하고 귀국한 사람들이 어렵고 힘들었던 과거를 돌아보고 오늘이 더없이 소중함을 명기하기 바란다.

  래원: 지부생활 (편집: 최엽(실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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