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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인감"관리 철저해야
◎ 김만수
2009년 02월 04일 15:21 【글자 크게 복원 작게】【메모】【프린트】【창닫기

나한텐 60년전에 갖추어놓은 인감이 지금도 간수되여있다. 그때까지만 해도 약간 사업이나 한다는 간부들이 가죽으로 만든 도장집에 인감을 넣고 옆구리에 차고다니는것을 심심찮게 볼수 있었다. 내가 인감을 새기게 된것은 촌단지부 서기와 생산대 대장 사업을 하면서 입단지원서나 소개신 같은데 도장을 찍기 위해서였다.

인감소리를 하게 되니 인감으로 인하여 생기던 일들이 눈앞에 삼삼히 떠오른다. 나먼저 생산대장이였던 천석(千石)이란분이 있었다. 한자혹이 너무 간단하여 누구나 새기기 쉬운 이름이였다. 갓 고중을 졸업한 김군은 이런 약점을 리용하여 분필에 "천석"이라는 이름을 새겨 로동자추천소개신을 위조했던것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지식청년들이 광활한 천지에 뿌리를 박으라는 때인지라 대대주임은 천석대장이 그런 소개신을 떼여줄리 만무하다고 여기고 조사해보았는데 결과 팔가자림업국의 로동자가 되여보려는 김군의 허무한 짓이 백일하에 드러나고말았다.

인감으로 하여 이보다 더 험한 일도 있었다. 모 생산대 회계가 농민 최씨의 돈을 떼먹으려다가 들통난 일이 있다. 최씨는 장기환자로서 시름시름 앓다가 끝내 저세상으로 갔다. 돌아간지 몇년후에야 그의 안해가 남편이 생전에 생산대의 돈을 꿨다는것을 알게 되였다.

아가 사실진상을 밝혀줄것을 요구했다.공작대의 세심한 노력끝에 회계가 최씨의 인감을 가져다가 차용증을 손수 만들어 최씨가 생산대의 돈을 꾼것으로 위조하고 액수만큼 돈을 자기 호주머니에 챙기였다는것이 밝혀졌다.

시장경제체제에서 갈수록 경제관계가 많고 복잡해짐에 따라 인감관리가 더 엄해지는것 같다. 지난해 "길림신문"에서 보았는데 귀주성 금병현 규형촌에는 "평추진 규형촌 민주리재소조 심사"라는 글자가 새겨진 도장이 있는데 다섯쪼각이란다. 이 도장은 촌민대표 4명과 촌당지부 위원 1명이 보관하는데 촌의 지출은 그들중 3명 이상의 동의를 거쳐야 한다. 즉 3명 이상이 도장을 찍어야 효력을 발생하고 또 그런 령수증이여야 결산받을수 있다고 한다. 얼마나 민주적이고 방법 또한 철저한가.

한데 우리 고장의 도장관리는 너무도 허술한것 같다. 이전에는 농민들의 인감을 찾는 일이 별반 없었다. 그저 분배때라야 가끔 찾군 하였다. 호도거리를 하면서 촌에서 개인인감을 찾는 일이 거의 없다가 최근 나라에서 농업세를 면제하면서부터 "종자보조금"이요, "농기계보조금"이요, "최저생활보조금"이요, "기름보조금"이요 하면서 농민들의 가가호호에 직접 내려보내다보니 자연 인감을 찾게 되였다.

그런데 일부 지방을 보면 봄에 거두어간 농민들의 인감이 가을까지도 행방불명이다. 인감이 도대체 어디에 가서 무슨 짓을 하고있는지 인감임자는 전혀 모르고있는 상황이다. 더욱 한심한것은 어떤 회계나 촌민소조장은 본인 모르게 사사로이 타인의 인감을 새겨 사용하고있다는것이다. 상급에서는 이런 기미를 알아차리고나 있는지 답답하다. 본인 모르게 찍은 도장이 어떤 악과를 빚어낼지 누구도 상상하기 어렵다.

아지미곁에서 자고난것처럼 미미한 짓을 삼가하고 이전처럼 본인앞에서 문서장에 도장을 찍게 하는것이 바람직하다. 촌사무나 경제를 다루는 젊은이들의 앞날이 근심되여 이 글을 쓰는바 부디 경종으로 받아들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래원: 지부생활 (편집: 김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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