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뉴스>>지부생활>>2008년 10월호>>삶의 현장
삶의 현장
한국서 "나는 이렇게 성공적으로 취업했다"
●주청룡
2008년 12월 09일 14:47 【글자 크게 복원 작게】【메모】【프린트】【창닫기

한국산업인력공단 주최로 지난 9월 11일 오후 공단본부 10층 강당에서 열린 "외국국적 동포를 위한 2008 취업박람회"에서 박람회장을 찾은 조선족들이 업체를 찾아 상담을 하고있다.

나는 오래전부터 조상이 누워계시는 한국땅을 밟아보는것이 소원이였는데 한국정부의 좋은 정책으로 하여 지난해 방문취업제로 한국에 오게 되였고 또 조상의 묘소를 참배하여 오매에도 그리던 소원을 풀게 되였으며 지금은 한 회사에 취직하여 출근하면서 돈도 벌고있다.

하지만 중국에 있을 때는 한국만 가면 당장 일자리를 찾아 많은 돈을 벌것처럼 생각하였는데 정작 와보니 처음에는 한국생활에 적응되지 않아 생각처럼 그렇게 순탄하게 되지 않았다.

취업교육을 받고 나는 처음 직업소개소의 소개로 상일동의 한 채소농장으로 갔다. 숙식을 해결해준다고 하기에 찾아갔는데 쌀만대여주고 그외의것은 모두 자체로 해결하며 기숙사는 바로 채소하우스안이였다. 너무나도 인격이 손상되는 일이였다.

중국에서 책상머리에 앉아서 사업하던 내가 어찌 이런 곳에서 먹고 자고 한단 말인가?

또다시 직업소개소를 찾았다. 이번에는 건설현장에 가보라는것이였다. 나는 또 행장을 메고 건설현장으로 갔다.

건설현장은 중국에서 본 노가다 판과 조금도 다름없었다. 건설현장에 들어서는 순간, 어쩌면 나도 이런 노가다행렬에 들어섰는가는 생각이 뇌리를 쳤다. 교원과 노가다는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는 신분과 직업이였다.

나 같은것은 기술이 없는 잡부나 하는 일이라 폼, 세멘트포대, 철물 등 전부 무거운것을 나르는것이였다.

나와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중국조선족들이였는데 대부분 농사일을 하다 온 사람들이여서 어지간히 무거운것은 대수로와 하지 않았는데 나에게는 정말 힘에 부치는 일이였다.

그리고 그들은 무슨 일을 하나 요령이 있게 하지만 나는 요령 없이 하다보니 힘은 남보다 곱절 더 썼지만 로동효률은 남보다 많이 떨어졌다. 결국 10여일 하고 잘리고말았다.

돈 벌러 왔다는것이 이렇게 하다가는 왔다가는 경비도 벌것 같지 못했다. 어떻게 할것인가?

이번에는 일자리 찾기에 급급해한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한국사회에 적응하여 한곳에서 장기적으로 일할수 있겠는가는것을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다른 사람들은 한곳에서 몇년씩 일한다고 하는데 나는 왜 가는 곳마다 일자리나 고용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돌아오고 또 고용주의 마음에 들지 않아 해고당하여 돌아오게 되는가?

그 원인을 찾아보면 첫째로는 자기의 신분을 낮추는것이였다. 중국에서의 신분대로 자신을 자기 스스로 높이 보고 남더러 자기를 높이 봐줄것을 바라면 누가 나를 높이 봐주겠는가? 중국에 있을 때의 신분이 어떠하든 돈을 벌려고 일하러 온것만큼 일반근로자의 신분으로 나서야 한다.

둘째로 로동적극성을 높이는것이다. 내가 남의 일을 해준다는 태도로 일할것이 아니라 주인공의 자세로 회사가 바로 나의 집이고 회사의 일이 곧바로 나의 일이라는 관점을 수립하여 무슨 일에서나 진심으로 열심히 일하는 이미지를 보여준다면 고용주의 마음에 들수 있다.

셋째로는 요령을 장악하고 일하는것이다. 어떤 일을 하든지 요령을 장악해야지 마구잡이로 일하면 힘은 들어도 로동효률은 낮아지게 되여 당연히 회사의 마음에 들수가 없게 된다.

넷째로는 속도를 강조하는것이다. 한국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든지 속도를 대단히 강조한다. 이것은 한국사람들이 경쟁사회에서 장기간 내려온 습관이다. 한국에 와서 중국사람은 느릿느릿(中國人慢慢地)식으로 하면 그어떤 고용주도 요구하지 않을것이다.

이상의 몇가지로 찾아보니 나 자신의 문제가 많았다는것이 확인되였다. 나 자신이 한국사회에 적응하여야지 한국사회를 내뜻에 맞추라고 하면 그것은 닭알로 돌을 치는 격으로밖에 되지 않는다.

이상의 원인들을 찾은 다음 이번에는 꼭 한곳에서 장기적으로 일하기로 작심하고 다시 직업소개소를 찾아갔다. 직업소개소에서는 모 판촉물회사 생산직장을 소개해주었다. 그래도 직업소개소가 좋았다.

한국로동부 고용지원쎈터에서는 정규적회사만 알선해주고 정규적회사는 고령구직자들을 요구하지 않기에 우리 같은 고령구직자들은 고용지원쎈터를 통해 일자리를 해결할수 없다.

직업소개소는 정규적회사외에도 전국 각지의 어떠한 일자리도 다 소개해 주기에 고령구직자들에게는 원칙을 지키기보다 원칙을 어기고 조선족들의 일자리를 해결하여주는 직업소개소가 그래도 좋았다.

이번에는 새로운 일터에서 이전의 일들을 교훈으로 삼아 처음부터 회사사원들과 어울리면서 잘하여보리라 작심하고 출근 첫날부터 우에서 찾은 원인들을 명기하면서 일하였다.

일반근로자의 신분으로, 회사가 나의 집이고 회사의 일이 곧바로 나의 일이라는 주인공의 자세로 일하니 회사의 사원들과 서로 어울릴수 있었다.

이 두가지는 나의 주관의사대로 할수 있었지만 요령을 봐가면서 일하는것과 속도를 다그친다는것은 나의 주관념원대로 되지 않았다. 회사사원들과 어울린다고는 하지만 일을 요령이 없이 하고 속도가 느리니 가끔 핀잔을 들을 때도 있었다.

이전 같았으면 이런 핀잔을 들을 때면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반발심이 생겼으련만 이것은 나의 잘못이고 내가 꼭 이 회사의 일에 적응되여야 한다고 생각하니 그런 반발심도 나오지 않고 오히려 "제가 아직 회사의 일에 익숙하지 못하여 그러니 앞으로 잘 가르쳐주세요" 라고 너스레까지 떠니 그들도 나를 리해하여 주었다.

이런 일이 거의 두달 가량 반복되였으나 한번도 짜증을 내지 않고 허심하게 접수하고 그들을 따라배워 눈치 빠르게 손을 맞추어 일을 잽싸게 해나가니 나와 동료들간의 거리도 더욱 가까와졌고 일도 점차 숙련되여갔다.

한국에 와서 처음 몇달은 한국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이곳저곳 다니면서 일하다나니 한곳에서 한달을 채워본적이 없었다. 이 회사에 온지 8개월이 되지만 나 본인도 다른 일자리로 옮길 생각이 없고 회사에서 해고당할 위기감도 없이 마음 편안히 일하고있다. 이러고보면 이것은 성공적인 취업이라고 할수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다.

앞으로 더욱더 한국사회에 적응하고 열심히 일을 잘하여 한국건설에 힘을 이바지하며 돈을 많이 벌어중국에 돌아가 행복한 생활을 하련다.◆

  래원: 지부생활 (편집: 김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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