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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으로 치부하는 구룡촌 농민들
2009년 05월 06일 09:24 【글자 크게 복원 작게】【메모】【프린트】【창닫기

연길시 의란진 구룡촌은 반산간마을로서 인당 차례지는 밭면적이 얼마 안된다. 마을 농민들이 제한된 책임전만 다룬다면 일년농사 뼈빠지게 지어봤자 각종 농사비용들을 제하면 한해를 먹고 살 식량정도나 남는게 고작이다.

그러나 이 마을의 농민들중 년간수입이 10만원을 넘기는 부자들이 적지 않다. 그들은 무엇으로 편벽한 농촌에서도 출국돈벌이 부럽잖은 부자꿈을 이룰수 있었던것일가?

구룡촌 하면 이제는 연변에서 “의란된장”이라는 비공식적인 브랜드로 통한다. 그만큼 구룡촌에는 현재 10여세대나 되는 농민들이 전문으로 된장생산을 하고있으며 이들이 생산해낸 년간 50만킬로그람이 넘는 맛좋은 된장이 연변은 물론 북경, 상해 등 중국 대도시들과 한국, 일본 등 해외에까지 널리 팔려나가면서 “의란된장”이라는 비공식적인 브랜드를 날이 갈수록 동네방네 알리고있다.

이 마을 농민들이 된장을 상업화하기 시작한것은 1993년부터였다. 당시 향진기업이였던 의란식품공장이 불경기로 파산되면서 이 공장에 다니던 최영자, 최명옥 등 3명의 농민이 내주지 못한 월급대신 받은 각자 500킬로그람의 콩을 가지고 시작한것이 바로 장만들어 팔기였다. 청국장도 만들어 팔고 된장, 고추장, 간장 등 여러가지 장류제품들을 만들어 팔았는데 생각외로 시장에서 평판이 좋았고 수입도 짭짤했다. 구룡촌 된장생산 원조인 최명옥씨는 맨 처음엔 500킬로그람의 콩을 가지고 장생산을 시작, 이듬해에는 1500킬로그람, 그다음해는 4500킬로그람, 후에는 2만 5000킬로그람… 이렇게 장생산규모를 부단히 늘였다. 그만큼 수입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갔다. 이에 따라 날이 갈수록 많은 농민들이 잇달아 메주를 빚고 된장을 만들면서 구룡촌의 된장산업을 형성하였다. 지금 구룡촌만 해도 11세대 농가가 된장산업에 종사하고있으며 년간 된장생산량은 50만킬로그람 이상, 생산액이 200만원 이상으로서 명실상부한 된장산업촌으로 되였다.

된장만들기는 많은 품이 든다. 된장생산과정으로는 콩삶기, 메주띄우기, 장숙성시키기 등 허다한 생산환절이 있다. 자칫하면 부주의로 된장맛을 버리는 모험성도 있다. 그런데 구룡촌농민들이 하필이면 이렇듯 어려운 된장생산을 부업거리로 택한것은 무엇때문일가? 현재 구룡촌된장협회 부회장으로 있는 현명자씨는 가장 중요한것은 된장을 만들어팔면 농민들이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일수 있기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땅이 적어 농사수입이 낮은 구룡촌 같은 반산간농촌의 경우 밭에서 나는 농부산물을 재가공 혹은 정밀가공해서 농부산물 부가가치를 높이는것이 농민수입증가에 아주 필요하고 절박하다. 례를 들어 현재 콩의 시장가격이 2원이라면 그냥 팔기보다는 된장으로 만들어 팔면 콩 한근에 된장 1킬로그람이 나오는데 된장 0.5킬로그람 가격을 2원으로 계산해도 된장 한근은 리윤으로 남는것이다. 또 된장생산과정에 덤으로 간장까지 얻을수 있으니 콩을 그냥 팔기보다는 부가가치가 훨씬 높아지는것은 사실이다.

구룡촌농민들은 구룡촌의 자연조건이 장빚기에는 아주 좋다고 강조한다. 특히 당지에서 나는 순콩과 질좋은 요드소금, 구룡촌바위틈에서 나오는 청정샘물로 장을 빚다보니 장맛이 좋을수밖에 없다고 자부한다.

구룡촌농민들이 장을 빚는 시기는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4월경까지 반년 가량의 시간이다. 여름철에는 날씨때문에 자칫하면 장맛을 망칠수도 있기때문에 장을 만들지 않는다고 한다.

구룡촌의 장생산 농호가 현재 11세대인데 50만킬로그람 이상의 된장을 생산해 시장에 내놓고있다. 보수적인 통계에 의하더라도 구룡촌의 년간 장생산수입은 200만원이 넘는다. 최영자, 최명옥, 김광옥 등 농호들은 한해에 5만킬로그람 이상의 콩을 장만드는데 쓴다고 하니 장생산으로 얻는 수입이 년간 10만원을 넘나든다.

마을에 여러 집의 장생산농호가 있음으로 하여 마을농민들의 액외수입도 톡톡하다. 마을농민들이 일하는 일공은 하루에 60원, 적잖은 농민들이 한달에 1800원의 수입을 얻을수 있어 도시종업원 부럽지 않다. 올해 구룡촌 1촌민소조의 고씨부부는 장생산농호들을 찾아다니면서 삯벌이로 2만원의 수입까지 올렸다고 한다.

지금까지 10여년간 줄곧 장을 만들어팔아 가정을 영위해온 구룡촌의 현명자씨는 만약 애초 된장을 만들어팔지 않았다면 셋이나 되는 자식들을 키우기는 힘들었을거라고 말한다. 다년간 된장산업으로 최명옥부부도 아들딸 모두 대학에 보냈고 시름없이 뒤바라지까지 할수 있었다고 했다. 현재 최명옥씨의 큰딸은 한국에 류학중이고 아들도 대학을 졸업하고 정부부문에서 일하고있다. 이에 따라 된장생산의 단맛을 본 구룡촌농민들은 된장산업이 바로 마을농민들이 부유해지는 효자산업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구룡촌의 최영자, 현명자, 최명옥 등 된장생산농가들에게 된장생산과 한국나들이에 대해 어느것이 더 나은지 물어보았다.

최영자씨는 된장만들기가 너무 힘이 들어 한국 가서 일하기보다는 못하다고 터놓았다. 한국 가서 일한다고 해도 편히 할수 있는 일은 없지 않은가고 반문하자 최영자씨는 힘이야 들겠지만은 된장만들기보다 더 힘들고 복잡하겠느냐고 한다. 그만큼 된장을 만들어 팔기도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 갔다 오면 할 일이 없어 노는 사람들이 많지만 장만들기는 그냥 돈벌이를 할수 있는 기술이여서 좋다고 말했다.

현명자, 최명옥 등 두 가정은 전적으로 한국나들이가 장만들어 팔기보다는 못하다고 여러가지 실례를 들면서 강조했다. 특히 요즘처럼 경기가 안 좋고 한화환률이 떨어지는 형세에서 한국에 나가 일자리구하기도 힘들겠지만 돈벌이도 남는것이 얼마 없다고 약속이나 한듯이 말의 초점을 맞추었다.

현명자씨는 된장생산농호들에서 보편적으로 일년에 5만킬로그람 좌우의 된장을 만들어팔수 있는데 그럴 경우 적어도 7~8만원은 수입할수 있다면서 한국나들이로 1년에 7~8만원을 벌기는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힘들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특히 남편이 한국로무경험이 있기에 이같은 상황을 더욱 대조적으로 알수 있다면서 요즘 들어 마을농민들이 한국나들이보다는 된장생산에 힘을 얻고 더 열심히 일하고있다고 말했다.

최명옥씨도 한국에 나가있는 자식이 힘들게 일하면서 돈벌이하는것이 보기 딱해 중국에서도 돈벌이가 되니 여러번 귀국할것을 권했다고 터놓았다. 현명자씨는 또 요즘처럼 가족성원들이 동서남북 사처에 널려 지내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가족이 함께 모여 가족기업체형식의 된장생산을 하는것은 가족친목과 우애에도 리롭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23살난 아들에게 향후 가정의 된장생산기업을 물려줄 타산이다.

현재 의란진 구룡촌농민들은 날따라 늘어나는 시장수요에 걸맞는 의란된장브랜드화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지금 이미 된장생산 전문호들로 무어진 의란진 구룡촌토장협회가 설립되였으며 “두만강”표장류제품 공동브랜드도 적극 추진중이다. 이제 구룡촌농민들은 닫는 말에 채찍질하는 격으로 된장산업을 체계화, 규모화, 시장화한 더 큰 치부의 룡꿈을 꾸는 일만 남았다.

구룡촌농민들의 이같은 치부경험 및 성공사례들은 농민들의 치부길 개척에서 좋은 귀감과 제시가 되고있다.

  래원: 연변일보 (편집: 최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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