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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칼럼

“중국 한랭지 향미의 고향”, 그 맛의 비밀

2022년 05월 23일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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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알의 씨앗, 한묶음의 벼, 한그릇의 “맛”

수화시 북림구에 노민하(努敏河)와 호란하(呼兰河)의 충적으로 형성된 '하협심지(河夹芯子)'라고 불리는 충적평원이 있다. 현지인들은 여기에서 달콤하고 찰지며 구수한 맛이 나는 '북림 향미'를 생산하고 있다. 북림구 경내를 흐르는 노민하와 호란하의 물로 관개하고 우질 흑토에서 영양분을 충분히 흡수해 '북림향미'의 독특한 기질을 이루었다.

적산 온도, 수원, 토양 등 천혜의 자연조건에 힘입어 '하협심지'라는 이 충적평원에 북림구의 대부분 쌀가공기업과 우량종 육성기업이 자리를 잡게 되였다. 현재 이런 기업들은 주문 농업, 디지털 농업을 통해 '북림 향미'의 엄격한 재배기준을 확보함으로써 수십년에 걸쳐 '북림 향미'의 지명도를 높이기 위해 주력해왔다. 물론 알뜰한 경작과 엄격한 표준에 따른 쌀 가공 등 여건이 중요했지만 가장 관건적인 것은 그래도 품질이 좋은 벼씨였다. 이처럼 품질이 좋은 벼씨 한알을 얻기 위해 반평생을 꾸준히 분투해오면서 '중국 한랭지 향미의 고향'을 널리 알려온 이가 있으니 바로 한랭지 향미의 개척자인 '중국 한랭지 향미의 아버지'로 불리우고 있는 고 묘영증(苗永增) 씨이다.

북림구는 전 성에서 가장 일찍 벼씨 육종을 시작한 곳으로 이미 30여년의 력사가 있다. 1999년, 묘영증 씨와 수화시농업과학원이 공동으로 수갱4호(绥粳4号) 벼씨를 개발해 심사와 감정에 통과되면서 북방 한랭지에서 장립향벼를 재배하는 첫발을 내디디였다.

묘영증 씨는 60세의 고령에 향미의 육종연구를 시작하였으며 90세가 되도록 향미의 육종 제1선을 굳건히 지켜왔다. 반평생을 중학교 생물 교사로 지내온 그는 퇴직한 후 향미의 육종 연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를 믿는 사람이 없었다. 한랭지대에서 향미를 재배한다는 그 자체가 과학연구의 난제이였기 때문이다.

"세계 3대 흑토지역의 하나인 한랭지 흑토지역에서도 꼭 량질의 벼를 재배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묘영증 씨는 끈질기게 연구에 달라붙었다. 정성이 지극하면 돌우에도 꽃이 핀다고 그의 주도로 개발된 '수갱4호' 벼씨가 마침내 흑룡강성 벼품종 심사평가위원회의 심사,평가를 거쳐 현지에 널리 보급됐으며 전 세계적으로 높은 위도에서 향미 생산에 적합한 벼씨가 없던 력사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해가 바로 1999년이였으니 묘영증 씨가 향미 벼씨를 연구하는 구상이 싹트이기 시작해서부터 만 15년이 지난 때였다.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유감이 있기는 마련이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은 후배들이 이어받아 이룰 것이다. 시험전에서 바삐 돌아치며 고개를 숙인 벼이삭을 어루만지는 묘영증 씨의 모습이 오늘날에도 사람들의 머리 속에 선하게 떠오르는 듯 하다.

출처: 수화라디오텔레비전방송

(편집: 김홍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