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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칼럼

학부모 채팅방 퇴출, 교육의 교착국면 타파할 수 있을가?

2020년 11월 06일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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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부모 채팅방에서 나가는 게 뭐가 문제인가?" 최근 한 학부모의 ‘분노의 목소리’가 파장을 일으켰다. 이 학부모는 동영상에서 “내가 배워주고 내가 고쳐주는데 량심을 속이고 선생님한테 수고했다는 말까지 해야 되는가, 대체 누가 수고하는가?” 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너무 많은 학부모들의 생각을 대변한 것이였는지 이 동영상은 한동안 미니블로그 인기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금만 분석해봐도 겉보기에 노기등등한 모습 뒤에 나약함과 무기력함이 숨어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만약 정말 떳떳하다면 채팅방에서 당당하게 나갈 수 있다. 채팅방에서 나가려고 '분노의 목소리' 동영상을 록화한 것은 나가는 것이 내키지 않고 어쩔 수 없는 것임을 설명한다.

학부모 채팅방은 가정과 학교의 교류플랫폼으로서 많은 중요한 정보들이 모두 이 플랫폼을 통해 전달된다. "내가 학부모 채팅방에서 나가는 게 뭐가 문제인가?" 라는 말은 속시원해보이지만 후과를 고려하지 않은 씁쓸함도 엿보인다. 채팅방에서 나간 다음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아이의 학교에서의 상태를 어떻게 확인할 것인가? 또 어떻게 학교의 통지와 교원의 당부를 보겠는가? 뉴스가 나온 후 많은 네티즌들이 '공감'하면서 학부모 채팅방이 없었던 나날들을 그리워했다.

학부모 채팅방은 하나의 도구로서 어떻게 사용할지는 참여자들에게 달렸다. 진정한 문제는 왜 일부 교원들이 부모가 숙제를 고쳐주게 하거나 더 많은 '월권행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하는 것이다. 사실 '채팅방'의 관리에 대해 관련 부문은 이미 여러차례나 목소리를 내였다. 작년 교육부는 정협위원의 제안에 답변하면서 "교사는 휴대폰 위챗이나 qq 등 방식으로 숙제를 포치할 수 없다."고 명확히 제기했다. 최근 태원시교육국은 학부모에게 숙제 검사, 교실위생 청소를 시키고 각 류형의 정보 등을 전재하도록 요구하는 것을 엄금한다고 제기했다.

주관 부문의 태도가 이렇게 명확한데 왜 교원들은 여전히 학부모더러 숙제를 검사하게 할가? 일부 교사들의 사덕, 사풍문제 외에 이는 또 전체 교육분야의 분위기와도 련관될 것이다.

중국은 력대로 교육을 중시했는바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교육을 위해 모든 것을 아낌없이 투자한다. 자신이 먹고 입는 것은 절약하면서 아이를 위해 수만원이 드는 양성반을 등록할 때에는 전혀 주저하지 않는다. 직장에서 사업임무를 포치할 때 빠른 시간내에 응답하지 않지만 학교에서 통지를 발송하면 즉시 '알겠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라는 문자를 보낸다… 교육경쟁이 날로 심해지면서 누구도 자신의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뒤떨어지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아이의 '전도'에 충분히 영향줄 수 있는 교원에 대해 학부모들은 더 중시하고 전력으로 협조한다. 하여 일부 교원들이 끊임없이 욕심을 부리면서 학부모가 이렇게 적극적이니 더 많이 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다른 각도에서 말하면 과도한 경쟁상황에서 학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요구가 점점 높아져 학교 외에 여러가지 양성반을 신청해주는 것이 이미 보편현상이 되였다. 이 모든 것은 자녀의 교육을 위해 가정에서 자발적으로 '판돈을 높인' 표현이다. 누구도 아이의 학습표현에 대해 만족한다고 말하지 못하는데 설령 학교내 성적이 이미 아주 좋다고 해도 더 많은 예술수업, 경연수업, 체육특장훈련 등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아마 이런 정경이 최근 류행하는 '퇴행(内卷)'개념과 아주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는 모 분야에서 사람들의 투입이 점점 많아져 그로 인해 증가하는 산출이 아주 제한적임을 말해준다. 또 일부 사람들은 '극장효과'로 이런 현상을 해석한다. 모 극장에서 앞자리의 사람들이 똑똑히 보기 위해 일어나면 뒤자리 사람들도 어쩔 수 없이 일어나야 하는데 결국 전체 극장의 사람들이 모두 일어나 연극을 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비록 모두들 많은 원가를 들였지만 누구도 더 좋은 체험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국면은 아주 가슴 아프고 또 사람으로 하여금 무기력해지게 한다. 누구나 교착국면을 타파하고 싶지만 누구도 먼저 경쟁에서 퇴출하려 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우에서 언급한 학부모가 채팅방을 나갈 때 많은 학부모들이 응원한 원인인데 그는 다른 사람들이 하고 싶었으나 하지 못한 일을 했기 때문이다.

물론 교원이 학부모에게 숙제검사를 시키는 것과 같이 명백히 불합리한 요구를 제기하는 데 대해 학부모는 교사와 소통할 수 있고 학교에 신고하거나 현지 주관부문에 고발하는 등 경로를 통해 당당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이의 학습을 전혀 관계하지 않는다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다. 채팅방 퇴출은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방법이였을가? 아마 이 또한 순간적인 통쾌함에 불과할 것이다.
http://korean.people.com.cn/65106/65130/70075/15829050.html

래원: 인민넷-조문판(편집: 임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