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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칼럼

방역검역의 최전방서 소임에 충실

-연길공항 응급구조보위부 위생소 곡리명 소장의 이야기

2021년 02월 25일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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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의 안해, 두 아들의 엄마, 마라톤 애호가, ‘2020년 가장 아름다운 역행자’···연길공항 응급구조보위부 위생소 곡리명 소장(45세)에게는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방역업무를 수행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났네요. 연길공항에서 전염병 예방, 통제의 ‘관문’을 지키는 중요한 사안인 만큼 높은 책임감을 지녀야 합니다.” 소독액, 장갑, 일회용 마스크 등 방호용품의 분류작업에 한창 몰두하고 있는 곡리명 소장을 지난 22일에 만났다. 올해로 18년째 응급구조보위부에서 일하고 있는 그녀는 이 작업이 끝나면 바로 공항의 최전방에서 려객들의 길상코드 체크, 체온측정, 방역물자 지급, 안전검역통로 소독 등 업무를 수행하러 가야 한다며 일손을 다그쳤다.

“매일이다싶이 하는 항공기내 소독과 대기실 소독 및 통풍 작업은 물론 려객정보의 추적 등 업무에도 늘 촉각을 세워야 합니다. 방역에서 어느 한 고리도 홀시해서는 안되지요!” 비록 장갑을 끼고 일을 한다지만 장시간의 소독수 침투로 그녀의 두 손은 이미 구석구석 갈라지고 푸석푸석했다. 지난해 정월 초사흘부터 연길공항 방역검역 사업의 최전방에 뛰여든 곡리명은 18년 전 사업에 참가했을 당시 발생했던 전염병인 ‘사스’와는 달리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긴 싸움’이 될 듯한 직감으로 바로 여러 경로를 통해 일회용 마스크 3만장을 구매했다. 그녀의 빠르고 정확한 조처 덕분에 비축해둔 방역물자로 일선 사업일군들이 3개월 가까이 버틸 수 있게 되였다. 또 나머지 방호용품을 연길공항 부대병원, 장백산공항 등의 일선에 지원해줌으로써 ‘숨은 조력자’로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작고 아담한 체구지만 곡소장은 저희들에게는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늘 웃는 얼굴로 힘든 내색 한번 없이 한결같이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그녀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직장후배인 마련홍은 곡리명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마련홍은 지난해 가을 즈음에 발생한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당시 연길에 도착한 모 항공편에서 발열환자로 의심되는 한 려객에 대한 전면 격리조치와 기타 탑승인원들의 추적조사 업무를 긴급히 해야 한다는 공항 현장지휘부의 지령이 하달되였다. 지령을 받은 그 순간 한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바로 앞장선 곡리명은 발열환자와의 대면검역은 자기가 책임질테니 나머지 동료들은 기타 려객들의 검사검역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라며 다독여준 뒤 바로 현장으로 뛰여갔다고 했다.

올해 음력설에는 가족들과 오붓하게 보내라는 상급의 권유도 마다한 채 임신한 후배를 대신하여 교대근무를 자청한 곡리명은 “정월 초엿새가 어머니 생신이였는데 집에 돌아가지 못한 점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지요. 저희 부부에게 당직생활은 일상이다 보니 그동안 두 아이를 돌봐주고 있는 어머니에게 늘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하지만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취하자’는 신념으로 맡은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라고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사업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털어놓았다.

요즘 음력설 려객운수 고봉기를 맞아 마무리작업까지 하고 나면 어느덧 자정을 넘길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결코 평범치 않은 작은 결과들이 쌓여 큰 실적을 이룬다고 얼마 전 곡리명은 그동안의 공적을 인정받아 길림성민항공항그룹유한회사로부터 ‘2020년 가장 아름다운 역행자’의 명예를 수여받았다···

‘하루빨리 코로나사태가 종식되면 가장 먼저 가족들과 함께 려행을 떠나고 싶다’는 소소하지만 모두의 바람을 내비친 곡리명은 오늘도 방역의 최전선에서 분전하고 있다.

래원: 연변일보(편집: 장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