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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칼럼

산업대상의 정밀화, 규모화로 빈곤해탈 성과 공고히

2020년 01월 16일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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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눈에 소복히 뒤덮인 기와지붕들, 집집마다의 굴뚝에서 피여오르는 실오라기 연기,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한가로이 거니는 소떼들… 13일에 찾은 룡정시 로투구진 사수촌의 고즈넉한 모습에서는 사뭇 평화롭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우리 촌에서 수화농작물전문합작사를 통해 건설한 소사양기지에 500마리의 소가 있는데 가끔씩 바깥활동을 시키느라 풀어놓을 때면 이렇게 온 마을을 꽉 채운답니다.” 이 마을엔 소가 참 많다는 기자의 말에 사수촌의 제1서기 왕리빈이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해 4월 빈곤딱지를 완전히 떼고 ‘빈곤해탈 성과 공고히 굳히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룡정시에서 로투구진 사수촌은 전형적인 사례로 꼽히우고 있다. 2015년 12월 성검찰원으로부터 사수촌 제1서기로 파견받은 왕리빈은 촌민들의 증수치부를 위한 해결책으로 현지의 상황에 맞는 집체산업의 건설을 선택했다.

년간 생산량이 1500만킬로그람에 달하는 옥수수는 사수촌의 대표적 농작물인데 미처 판매하지 못하고 버리는 량이 많은 것을 발견한 왕리빈은 페기된 학교건물을 옥수수 생산가공기지와 보관창고로 개조해 옥수수의 보관시간을 늘이고 판매기간을 넉넉하게 만들었다. 덕분에 사수촌은 지난해 옥수수 판매 순수입 56만원을 창출했다. 1234만원을 투입해 건설한 연변소사양기지는 동시에 500마리의 소를 사양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춰 년간 31만원의 리윤을 창출하고 있고 160만원을 투입해 건설한 목이버섯 생산기지는 년간 생산규모가 75만자루에 달해 해마다 15만원의 리윤을 촌에 가져다주고 있다. “겨울 추위를 피할 곳도, 수입 근원도 없던 제가 지금은 이렇게 따뜻한 온돌에 앉아서 끼니 걱정도 안하고 있으니 올해는 행복한 설명절을 보낼 것 같습니다.” 다년간 불량주택에서 살다가 지난해에 촌에서 지어준 새집으로 이사한 빈곤호 왕옥선(67세)은 왕리빈이 건넨 2000여원의 년말 수익 배당금을 받아들고 감격과 고마움을 감추지 못했다.

왕리빈은 “올해에는 유기농야채 재배 산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인데 이 산업대상들은 모두 수화농작물전문합작사를 통해 위탁모식으로 경영되므로 촌민들은 판로와 수익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현재 빈곤호들도 기본상 빈곤해탈 수준에 도달했으며 머지않아 전부 빈곤모자를 벗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사수촌에서 조금 떨어진 동상촌에는 녕파시 상산현과 룡정시의 2018년 ‘동서부 빈곤층부축 합작 원조건설’ 7개 빈곤층부축 산업 대상중 하나인 ‘상산 흰 고니 사양’ 대상이 있는데 동상촌의 치부인솔자인 윤국량이 이 대상의 경영을 맡고 있다. 룡정시에서 귀향창업을 격려하면서 각종 혜농정책도 많이 출범했다는 소식을 듣고 돌아와 귀향창업의 길을 걸은 지 13년차인 윤국량은 상산현을 직접 방문해 흰 고니는 사양원가가 낮고 생장주기가 짧아 경제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판로 걱정이 필요 없는 등 우세를 발견하고 자신 있게 이 대상의 경영을 맡았다.

30가구의 빈곤호에게 새끼 흰 고니를 나눠줘서 키운 후 다시 사들여 남방지역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1년 남짓이 운영된 이 대상은 사양에 참여한 빈곤호들에게 지난해 평균 3000여원의 증수를 안겨줬다. 차사고로 다리장애를 얻고 빈곤호로 전락한 촌민 서몽희(44세), 지난해 흰 고니 사양장에서 일을 거들고 자신도 직접 50마리를 도급 맡아 키우면서 총 6000여원의 수익을 올린 그는 “장애인도 할 수 있는 산업대상이 촌에 들어선 덕분에 딸의 학비를 해결하고 부모구실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윤국량은 빈곤모자를 벗어던지고 생기와 활력을 찾아가는 촌의 모습을 보면서 현재 3000마리의 흰 고니를 래년까지 3만마리로 늘이려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튼튼한 틀을 갖춰놨으니 본격적으로 내실을 다져야지요.” 빈곤해탈 제1선의 치부능수답게 그의 말투는 간결하고 확신에 차있었다.

래원: 연변일보(편집: 임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