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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칼럼

파키스탄 어린이 600여명 에이즈 감염

2019년 06월 17일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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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남부의 한 소도시에서 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어린이 감염자가 600여명이나 발생했다.

파키스탄 경찰은 주사기 재사용 때문으로 보고 이 지역의 소아과 의사를 체포했다. 그러나 워낙 감염자 수가 많아 다른 원인이 있다는 지적이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지난 6주간 파키스탄 남부 소도시 라토데로 주민 2만 600명을 대상으로 HIV 감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어린이의 수가 62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감염자 수는 761명이라 어린이가 주로 피해를 본 것이다. 감염 어린이의 대부분은 2-5세였다. 이전까지 파키스탄에서 HIV에 감염된 어린아이가 1000명이였던 걸 감안하면 엄청나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이들 어린이의 부모는 성매매 종사자가 아닌 일반인인 데다 거의 모두 HIV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전례 없는 HIV 집단 감염 사례로 여겨진다.

파키스탄 당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지 의사인 무자파르 간가로를 체포, 체포된 무자파르 간가로는 HIV에 걸린 상태였다. 그는 소독하지 않은 주사기를 계속 사용해 환자를 치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는 혐의를 강력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간가로를 상대로 고의로 HIV를 퍼트렸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파키스탄 당국이 HIV 검사를 진행할수록 감염자 수가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되자 간가로 외에 다른 원인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보건 당국은 기본적으로 파키스탄의 렬악한 의료환경이 이번 사태의 한 원인이 된 것으로 여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에는 면허 없이 시술하는 불법 의료인이 많은 데다 주사기 등 오염된 의료기구를 재사용하는 병원이 많아 감염에 취약한 환경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라토데로가 속한 신드 주에서 HIV 확산 이후 페쇄된 무면허 의사 운영 병원의 수는 500개에 달한다.

래원: 연변일보(편집: 장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