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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칼럼

“동계올림픽, 우리도 참가할 수 있게 되였네!” (새해의 기층방문)

본사기자 주홍 리가정

2022년 01월 18일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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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栏)을 개설하며

새해는 늘 기다려진다. 북경 동계올림픽, 동계장애인올림픽이 곧 개막고 20차 당대회가 올해 하반기에 소집될 예정인바 우리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디고 있다. 견인불발하고 활기차게 발전하는 중국에서는 곳곳에 힘차게 분발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분투의 이야기가 있다.

오늘부터 본사는 ‘새해맞이 기층방문’이란 특별란을 개설했다. 우리 기자들은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새해의 소식을 찾고 구독자들과 함께 나날이 새로워지는 발전변화를 확인하며 전승되는 위대한 사업을 노래하고 기세 드높게 앞으로 나아가는 시대적 맥동을 느끼게 된다.

장련화는 숨을 죽이고 뜨개질의 첫 코를 잡았다. 흰색 털실로 왼손 검지를 두바퀴 감은 후 오른손은 코바늘을 잡고 왼손 손아귀는 살짝 벌려 털실을 팽팽하게 잡아당기면서 엄지로 코바늘을 밀어넣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두 손을 거쳐 털실 한뭉치가 한송의 꽃으로 변신했다.

1월 15일, 음력 12월 13일에 천진시 빈해신구 신성진 량자촌 촌민활동센터에서 59세 나는 장련화는 친구들과 함께 털실로 된 꽃다발을 만들고 있었다.

“모양이 다른 꽃을 뜨려면 각이한 방법을 사용해야 하는데 가장 뜨기 어려운 것은 이 푸른 잎이다.” 장련화는 뜨개질을 좋아했으며 무슨 일을 하든 끈기가 있었다. 장련화가 작은 목소리로 코바늘순서를 외우며 뜨개질을 하자 초록색 털실이 손가락 끝을 뱅뱅 돌면서 점차 한데 모이고 왼쪽 끝부분과 오른쪽 끝부분이 한 끝점에서 시작해 마지막에 하나의 ‘잎사귀’를 이루었다. “량쪽에 각각 26코를 잡아야 하는데 한코라도 빠지면 ‘잎’을 이룰 수 없다.” 15분 정도 지난 후 장련화는 코바늘과 털실을 내려놓고는 만족해하며 미소를 지었다.

장련화의 미소는 톡톡한 수입에서 비롯된다. 초록색 잎사귀 하나가 2원이고 꽃 한송이가 7원인데 한달 수입이 1,000여원에 달할 수 있다. 그의 미소는 또한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만족감에서 비롯된다. 뜨개질로 그는 자신의 장점을 발휘했을 뿐만 아니라 허물없는 친구들도 사귀게 되였다.

2년전 장련화는 남편과 외지에서 량자촌으로 이사를 왔다. 남편은 천진항에서 일자리를 구했지만 장련화는 다리가 불편해서 몇걸음만 걸으면 똑바로 서있지 못하여 일하거나 생활하는 데서 불편함을 겪었다.

2020년 1월, 천진시녀성련합회는 ‘녀성가정수공방’프로젝트를 가동해 뜨개질기능훈련을 전개하고 애심공익조직, 애심기업의 가입을 추진하며 ‘기능+주문’의 유연한 재택취업모델을 구축했다. 털실로 된 꽃다발을 만드는 것을 특색으로 한 량자촌의 수공방은 이렇게 탄생되였다. “해보자.”라는 일념으로 장련화는 수공방의 일원으로 되였다.

2021년 10월, 수공방은 사계화, 월계화, 수국 등 세가지 꽃을 제작하는 큰 주문을 받았는데 주문업체는 꽃잎오차를 밀리메터단위로 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기했다.

“힘든 작업일수록 우리의 수준을 보여줄 수 있다!” 장련화는 친구들을 이끌고 교수 동영상과 설명도를 따라 거듭 연구한 끝에 마침내 간결하고 효률적인 코바늘법을 총화해냈다. 두달 남짓한 동안에 731송이의 사계화, 6,203송이의 월계화, 1,563송이의 수국과 7,624개의 초록색 잎사귀를 성공적으로 납품했다. 제품은 주문업체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며칠전에 또 새로운 주문을 받았다.

“어떤 단위이길래 주문하는 제품이 예술품과도 같고 량도 이렇게 많을가?” 사람들은 마음속에 늘 궁금증을 품고 있었다.

올해 양력설이 되여서야 그 궁금증이 풀렸다. 그 날 량자촌당지부 부서기인 리홍옥이 수공방으로 찾아와서 “우리가 누구를 위해 꽃을 만들었는지 아십니까? 바로 동계올림픽을 위해 만든 것입니다!”라며 감격스레 말했다.

이 말을 듣고 사람들은 우르르 몰려왔다. 리홍옥은 재빨리 휴대전화를 켜가지고 언론보도를 검색했다. 2022년 북경 동계올림픽과 동계장애인올림픽 때 털실로 만든 ‘영원히 시들지 않’는 수공꽃다발을 시상꽃다발로 사용하는데 이런 꽃다발은 장미, 사계화, 은방울꽃, 수국, 월계화와 올리브 등 꽃종류로 이루어진다는 소식이였다… 그중 일부는 량자촌 수공방에서 만들어낸 것들이였다.

“동계올림픽, 우리도 참가할 수 있게 되였네!” “우리 량자촌 녀성들의 솜씨를 전세계에 보여주자!” “운동선수들이 수상할 때 텔레비죤과 기념사진을 찍을테야!”… 그 날 수공방은 마치 설날을 맞이한 것처럼 떠들썩했다는 것을 장련화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래원: 인민넷-조문판(편집: 임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