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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칼럼

‘리철’호, 최종예선 향해 출항…목적지는 까타르

80명 넘는 대규모 축구단 중동에서 3개월 합숙

2021년 08월 27일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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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철’호(號) 중국 국가팀이 출항했다. 목적지는 2022 월드컵이 열리는 까타르다.

리철 감독이 까타르로 향하는 마지막 항해에서 내건 메시지는 ‘투지’다. 까타르 월드컵 2차예선은 그나마 잔잔하고 얌전한 바다였다. 하지만 최종예선은 다르다. 언제 어느 곳에서 격변할지 모르는 거친 바다로의 항해가 ‘리철’호를 기다리고 있다. 이제부터 진짜다.

2022 까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 추첨에서 중국은 일본, 오스트랄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베트남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가장 껄끄러운 상대인 한국은 피했으나 FIFA(국제축구련맹) 랭킹에서 아시아 랭킹 1위인 일본(세계 랭킹 27위), 유럽팀 못지않은 체력과 경기력을 갖춘 오스트랄리아(세계 랭킹 41위), 아시아 전통 강호인 사우디아라비아(세계 랭킹 65위), 중동의 다크호스 오만(세계 랭킹 80위), 한국적 박항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아시아 축구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베트남(세계 랭킹 92위) 등 만만치 않은 팀들과 묶였다. 중국의 최근 세계 랭킹은 77위다.

국가팀은 9월 2일 까타르 도하에서 오스트랄리아와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에선 1차전을 치르고 7일 일본과 2차전을 갖는다. 10월엔 3차 베트남전(홈) 역시 도하에서 치르고 4차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을 다녀온다. 이후 11월엔 다시 오만과 오스트랄리아의 홈 2련전을 모두 도하에서 치른다. 2022년 1월 일본 원정을 통해 처음으로 중동이 아닌 곳에서 경기할 예정이다.

중국축구협회도 국가팀의 월드컵 최종예선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상해에서 집결해 집중훈련을 펼쳤던 국가팀은 오늘 상해에서 전세기를 타고 까타르 도하로 간다. 특히 국가팀에서 유일한 해외파 공격수 무뢰의 차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스페인 무대에서 활약 중인 무뢰를 국가팀으로 데려오기 위해 중국축구협회는 이미 특별 전세기를 준비했다.

최근 월드컵 최종예선이라는 대사를 앞두고 중국축구협회는 리철 감독에게 5년 연장이라는 전례없는 계약서를 내밀며 힘을 제대로 실어줬다. 이뿐 아니다. 국가팀은 중동에 대규모 캠프를 차린 뒤 3개월 가까이 초장기 합숙 훈련을 진행한다는 초유의 승부수를 띄웠다. 최종예선은 원칙적으로 홈과 원정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코로나19 국내 확산 방지를 위해 상대 국가 선수들이 자가 격리 없이는 입국할 수 없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결국 중국축구협회는 국가팀의 홈 경기를 까타르 도하에서 열기로 했다. 마침 상대 팀들도 각각의 사정으로 일부 홈 경기를 중동 지역에서 치르게 됨에 따라 국가팀은 경기가 없을 때에도 아예 중동에 머물며 컨디션을 조절하기로 했다.

11월까지 이어질 초장기 합숙 훈련을 위해 꾸며진 축구단 규모 역시 방대하다. 이번 까타르로 향하는 국가팀에는 예비 선수까지 포함해 총 31명의 대규모 선수단이 원정에 함께한다. 일전 발표한 한국의 선수단 인수가 27명인데 비하면 4명이 더 많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외에도 외교담당관, 과학연구팀, 장비관리팀, 홍보팀, 물류팀, 코로나19 전문가, 중식 료리사, 마사지사까지 총 80명이 넘는 인원이 도하로 동행한다.

중동에서 초장기 합숙 훈련과 매 경기 살 떨리는 혈전을 감수해야 되지만 리철 감독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리철 감독은 “우리의 곤란을 말하자면 아주 많지만 아무런 의미가 없다. 개변하지 못하면 즐겨야만 된다. 탈주병이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귀화 선수 엘케손도 “가족과 떨어져 긴 시간 합숙을 해야 한다는 건 슬픈 일이지만 그것이 중국 국가팀의 좋은 결과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며 “우리는 월드컵으로 나가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결의를 마쳤다.

래원: 연변일보(편집: 장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