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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칼럼

로보트, 의사결정 말하는 방법 고안

로보트-사람간 협력 강화

2021년 05월 06일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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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딸리아 팔레르모대학 연구진이 로보트가 자신의 의사결정 과정을 말로 표현하는 방법을 고안해 일전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로보트가 생각하는 것을 사람이 들을 수 있다면 로보트를 더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발상에서 시작됐다. 연구진은 인간의 인지 과정을 본뜬 소프트웨어와 문서-음성 변환 프로세서를 결합해 일본 소프트뱅크의 휴머노이드로보트 페퍼에 심었다.

인지 모델 소프트웨어는 페퍼가 저장 정보 속에서 관련 정보를 끄집어내 사람의 명령에 기반한 옳바른 조처를 찾아낼 수 있도록 해주고 음성 변환 장치는 임무 수행을 위한 의사결정 과정을 음성으로 표현해준다. 이 과정에서 로보트는‘내면의 언어’를 밖으로 표출한다. 내면의 언어란 어떤 과제에 맞닥뜨렸을 때 문제해결 방법을 놓고 스스로 주고 받는 ‘자기와의 대화’를 말한다. 연구진의 일원인 안토니오 첼라 교수는 “이를 통해 우리는 로보트가 하려는 것을 더 잘 리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미리 입력한 식사 에티켓에 따라 저녁식사 테이블을 차리도록 페퍼에게 요청했다. 그런 다음 ‘내면의 언어’ 시스템을 활성화할 때와 비활성화할 때의 로보트 일처리 방식을 비교했다.‘내면의 언어’가 페퍼의 실행 능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연구진은 우선 ‘내면의 언어’를 활성화해놓고 냅킨을 포크 우에 놓도록 로보트에 지시했다. 례법에 어긋나는 지시를 받자 페퍼는 스스로 에티켓이 뭘 요구하는지 묻고 이 지시가 자신에게 입력된 규칙에 어긋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 다음 연구진에게 냅킨을 포크 우에 놓는 것이 옳바른 것인지 물었다. 연구진이 그렇다고 하자 페퍼는 소리를 내여 자기와의 대화를 시작했다. “이런 상황이 혼란스럽다. 난 규칙을 깨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를 당혹스럽게 할 순 없다. 그래서 그가 원하는 걸 하려고 한다.” 그리고 지시받은 대로 포크 우에 냅킨을 놓았다. 페퍼는 사람의 요청에 우선 순위를 두고 의사결정을 내렸고 사람은 페퍼의 음성을 들으면서 페퍼가 직면한 딜레마를 리해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이어 ‘내면의 언어’를 활성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같은 일을 시켰다. 그러자 페퍼가 이것이 에티켓에 어긋난다는 걸 알고 지시를 실행하지 않았다. 물론 그 리유를 설명하지도 않았다.

연구진은 여러 가지 실험을 한 결과 로보트가 ‘내면의 언어’ 라는 자기 대화 방식을 사용했을 때 일을 성공적으로 끝내는 비률이 높았다고 밝혔다. ‘내면의 언어’를 사용할 때는 성공률이 87%, 사용하지 않을 때는 성공률이 60%였다.

로보트가 어떤 판단을 내리는 과정을 로보트의 목소리로 듣게 되면 인간과 로보트 사이의 투명성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로보트가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된 리유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과 로보트 사이의 교착 상태를 피할 수 있다. 이는 간병로보트처럼 인간과 로보트가 협력해야 하는 분야에서 큰 의미가 있다.

래원: 연변일보(편집: 김홍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