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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칼럼

우주 위성 인터넷 구축에 나선다

1만 2000개 위성 띄울 예정

2020년 11월 13일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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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모든 곳에서 고속 인터넷에 접속하게 한다.’는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의 꿈이 현실화를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머스크가 설립한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지난달 24일 미국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우주 위성 인터넷 구축 프로젝트 ‘스타링크’의 1단계 위성 60기를 발사했다.

‘스타링크’는 200킬로그람대의 소형 군집위성 약 1만 2000개를 수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지구 저궤도에 띄워 전세계를 초고속 인터넷으로 촘촘히 련결하려는 계획이다. 1차로 2020년까지 약 1600개의 위성을 550킬로메터 상공에 띄우고 이후 1100~1300킬로메터와 330~340킬로메터 상공에 각각 수천개의 위성을 추가, 총 3개 궤도에 군집위성을 배치한다. 과학계 일각에서는 빛과 전파로 우주를 관측할 때 ‘스타링크’가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머스크는“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계속 추진한다는 립장이다.

일론 머스크는 ‘스타링크’를 통해 드론과 자률주행선박 등 무인이동체를 위한 통신시장과 6세대(6G) 이동통신을 주도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머스크의 또 다른 꿈인 초장거리 우주 무선 인터넷을 구축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스페이스X가 지구 저궤도에 군집위성을 띄우는 첫번째 리유는 속도이다. 지상과 위성 사이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데이터를 주고받는 속도가 빨라진다. 현재 위성 통신에 널리 쓰이는 정지궤도 위성은 3만 5786킬로메터 상공에서 지상과 정보를 주고받는다. 전파를 리용해 정보를 주고받는데 0.6초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반면 저궤도의 ‘스타링크’를 쓰면 이 시간을 수십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낮은 산에 오르면 멀리 볼 수 없듯이 저궤도 위성은 넓은 범위의 정보를 다룰 수 없다. ‘스타링크’는 1만 개가 넘는 위성을 촘촘히 띄워 이를 극복한다. 수많은 위성 덕분에 구석구석 ‘데이터 그늘’이 없이 싼 값에 인터넷 련결이 가능해진다.

머스크가 전세계 값싼 인터넷 련결 혜택을 ‘스타링크’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철저히 비즈니스로 접근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스타링크’는 빠르면 몇년내에 현실화할 화성 유인 탐사를 위한 통신 인프라에도 활용될 수 있다. 화성까지의 거리는 최소 5500만킬로메터로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 38만킬로메터보다 약 145배이다. 멀 때는 4억킬로메터가 넘는다. 먼거리를 려행하는 탐사선과 통신하려면 새로운 행성간 인터넷 기술이 필요한데 중간에 정보를 중계해주는 위성의 역할이 중요하다.

중계위성은 지구에서 화성 사이 모든 구간에 균일하게 분포할 필요는 없다. 지구와 화성에 그물망 모양으로 통신을 위한 위성이나 궤도선을 집중적으로 띄워놓고 사이 구간은 고성능 통신 위성으로 끊김없이 이어주면 되기 때문이다. ‘스타링크’는 이런 행성간 인터넷을 위해 지구 쪽에 촘촘히 설치되는 인프라로 직접 활용되거나 관련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

행성간 통신을 넘어 심우주 인터넷이 성공하려면 인터넷이 끊길 때 정보 전송 실패를 극복하는 기술이 추가로 필요하다. 우주에서 보내는 무선 신호는 다른 천체에 의해 막히거나 태양이 내뿜는 립자에 교란돼 전송이 안될 수 있다. 이 경우 정보를 최초 발신지로부터 다시 보내면 시간이 너무 지연된다.

래원: 연변일보(편집: 김홍화)